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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에서 해바라기 꽃밭을 볼 수 있는 곳
정자동과 광교호수공원에 해바라기 만발
2015-09-26 19:28:13최종 업데이트 : 2015-09-26 19:28: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꽃이 해바라기다. 
수원시 정자동 동신아파트에서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맞은편에는 해바라기로 만발해 있다. 지나가다가 해바라기 꽃에 눈길이 자연스레 향하면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숭배, 기다림이라고 한다. 태양을 향해 얼굴을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갈망하고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노란 꽃이다. 

아파트 담장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해바라기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누군가가 심어서 가꾼 것인지 모르겠지만 시민들에게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해바라기 꽃밭이었다. 지천으로 피어있는 해바라기로 인하여 마음이 후련해지는 듯도 하다. 

수원시에서 해바라기 꽃밭을 볼 수 있는 곳 _1
정자동의 한 공터에 핀 해바라기꽃
 
해가 움직이는 대로 고개를 움직여 오로지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한낮이라 몇백 송이는 족히 되어 보이는 해바라기들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서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위풍당당한 성전의 모습과도 같았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도심의 콘크리트 건물과 안 어울리는 듯, 어울리는 듯 새로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여타 도심의 아파트와 별다를 곳 없는 장소지만 해바라기로 인해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꽃은 가끔식 존재감만으로도 훌륭한 건축물 이상이 된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창작물보다 경이로움을 주는 것이 생명이다. 

해바라기에 관한 전설이 하나 있다. 그리스 어떤 연못에 그리디와 우고시아라는 두 요정 자매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바다의 신의 딸이었다. 해가 지고부터 동이 틀 때까지만 연못 위에 나와 놀 수 있다는 규율을 지켜야만 했다. 
그러나 둘은 규율을 어겼다. 동이 트니 태양의 신 아폴로가 빛을 발하니 그 황홀한 광경에 넋을 잃은 것이다. 아폴로 신은 두 자매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냈고, 그들은 아폴로의 미소에 반해 서로 그의 사랑을 차지하려고 싸우기 시작했다. 

수원시에서 해바라기 꽃밭을 볼 수 있는 곳 _2
해바라기꽃이 아파트를 둘러 싼 듯하다
 
언니는 동생이 규율을 어겼다고 바다의 신에게 알렸고, 동생은 노여움을 사 죄수로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언니는 이제 아폴로의 환심을 혼자만 사려했으나, 그녀의 사악한 마을을 눈친 챈 아폴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아홉 낮, 아홉 밤을 우뚝 선 채 아폴로의 사랑을 애원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발이 땅에 뿌리 박혀 한 포기 꽃으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이 꽃이 바로 해바라기다. 해바라기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다. 줄기는 높이 2~3m 정도로 곧게 자라며 전체에 잎과 더불어 거센 털이 있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심장형으로 매우 크고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8~9월 줄기 윗부분에 지름 30cm 내외의 머리 모양의 꽃이 2~3개가 옆을 향해 달린다. 
1년생 초본으로 양지바른 곳, 햇빛을 잘 받는 곳에서 잘 자란다. 꽃의 가장자리는 밝은 노랑빛이고, 가운데는 갈색의 씨앗부위가 자란다. 최근에는 해바라기 씨로 다양하게 가공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심는 곳이 늘었다. 

수원시에서 해바라기 꽃밭을 볼 수 있는 곳 _3
광교호수공원에도 해바라기 축제가 열렸다
 
해바라기씨는 엽산 성분이 풍부하여 혈액응고를 막고 동맥경화를 감소하여 뇌졸중 및 심장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 A와 E성분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 주고,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 몸이 찬 사람을 따뜻하게도 한다.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튀김이나 볶음 등의 요리에 사용해도 좋고, 최근에는 과자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경남 함안군의 10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에서 '해바라기 축제'를 열어 2년째 성공하였다고 한다. 해바라기는 보기에도 좋고, 기름을 짜서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 수 있기에 농가에도 소득원이 된다. 
강원도 태백, 전북 고창, 경기도 양평 등 해바라기 축제를 여는 곳도 다양하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오히려 감동이 된다.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위안을 얻고, 행복해진다. 

수원에서는 최근 광교 호수공원의 제2주차장 옆의 공터에 해바라기를 심어 시민들에게 명소가 되었다. 추석 연휴동안 수원시내 곳곳에서 꽃으로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해바라기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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