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만 바꾼다고 생태교통도시?_1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는 한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지난 28일 행궁동 주민센터 대회의실에서 '사람 중심의 교통, 생태교통으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란 주제로 제20차 지속가능발전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어 29일에는 행궁동 지역 답사도 병행했다. 28일, 포럼 진행에 앞서 이종훈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생태교통도시가 자동차를 보행과 자전거로 교통수단만 바꾼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크고 빠르면 좋다는 시각을 소박함과 느림으로, 사람과 자연의 공존, 어린이, 노인 등 약자의 권리를 보장하려는 사회 인식의 변화와 도시계획이 잘 만나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희영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공동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수원시는 좁은 면적에 114만 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어, 자동차보다는 보행, 자전거 교통이나 대중교통을 기본으로 한 도시공간을 가꾸어 갈 수 있다며, 2013년 9월 개최되는 '세계생태교통 페스티벌 2013 수원'행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원지역공동체를 가꾸어 가자"고 역설하면서 아동, 노인 등 교통 약자들이 이동하기에 안전한 공간을 조성해주고, 수원 구도심에 문화적으로도 활력을 불어넣는 과정이 되기를 희망했다. 자동차 이용 제한으로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야... 주제발표에 나선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박용남 소장은 "석유 생산 정점(Peak Oil)의 위기가 도래하면 석유취약성지수가 높은 한국이 크게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토지정책과 도시교통분야에서 탈석유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또 한국사회를 횡단보도를 없애고 보행자를 불편하게 만든 육교설치의 사례들을 예로 들면서 "자동차 위주의 사회에서 보행자와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생태교통을 자전거 타기, 바퀴 달린 기구 타기, 대중교통의 이용 및 이러한 개별 수단들을 연결하는 복합 운송에 중점을 두는 친환경적인 교통체계"라고 말하면서 "석유 생산정점(Peak Oil)과 기후변화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기후친화적인 교통체계를 의미한다"고 정의 내렸다. 이어, 최근 세계 각국의 도시와 한국 지자체들에서 환경 문제의 해소는 물론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안으로 생태교통도시 개발이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자전거도로 개설 및 공공자전거시스템 구축, 보행환경 개선을 통한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 자동차 이용 제한 및 자동차 공유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2000년 2월 24일 콜롬비아의 보고타에서 시작된 '차 없는 날(Car-free Days)'행사가 주민 63%의 찬성으로 시행된 이후 매주 일요일과 국경일 7시간 동안 차 없이 보행자,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의 천국을 만들고 난 후 뉴욕 및 전세계로 퍼져가고 있어 한국 일부지역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이벤트 성격이 강해 본격적으로 차 없는 날 행사나 거리만들기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박 소장이 제시한 생태교통도시를 향한 전략적 과제로는 ▲ 대중교통과 녹색교통 중심의 도시개발이 가능하도록 토지이용계획과 교통계획의 완벽한 통합 추진 ▲ 지역여건에 적합한 간선급행버스 시스템 도입 적극 추진 ▲ 보행자 전용거리와 대중교통전용지구(Transit malls) 지정 및 조성 ▲ 도심을 오염제한지구로 설정해 자동차 교통 엄격히 통제 ▲ 도심지에서 혼잡통행료 도입과 주차장 폐쇄, 불법주차 단속, 차로 축소 등을 포함한 강력한 교통수요관리 실시 ▲ 탈석유 사회를 실현함과 함께 기후변화 위기를 효율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자전거도시 건설 지속 추진 ▲ 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는 '시클로비아 (Ciclovia)' 사업 추진 ▲ 보행환경 개선을 통한 걷고 싶은 거리 및 마을 만들기 추진 ▲ 마을 만들기 운동 조직과 연계한 카쉐어링 운동 추진 ▲ 탈석유 시대를 선도하면서 기후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바이오디젤, 하이브리드, 전기 버스 등의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추진 ▲ 생태교통에 대한 교육 및 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창의적인 생태교통 축제의 지속적인 추진 등이다. 교통수단만 바꾼다고 생태교통도시?_2 음악, 콘서트, 거리공연이 있는 행궁동을 만들자 '세계생태교통 페스티벌 2013 수원' 현재와 미래 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국이클레이사무소 박연희 소장은 향후 20년 후인 2030년 비전으로 개인 자동차가 없는 생태교통을 통해 생동감있는 도시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시민들이 생태교통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상상력을 키우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생태교통 페스티벌 2013 수원사업은 일반적인 시범 사업이 장시간을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 현재 시점에 석유고갈시대의 미래 현실을 신속하고 일시적으로 연출, 이를 극복하려는 수원 시민들과 전 세계인의 상상력을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으며 시민들이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생태교통이 실현된 도시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시민들의 모습과 부대행사로 음악, 콘서트, 거리공연 등을 배치할 계획이며, 최대한 주민들의 거부감 최소화하고, 자동차 등 익숙했던 것들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방향을 설명했다. 사업이 진행되는 행궁동 일원은 주거전용지역으로 0.34㎢의 면적에 2200세대의 4300명의 시민이 거주하며 자동차는 1516대를 소유하고 있다. 주요 행사는 ▲ 2013 생태교통 세계회의 ▲ 다양한 생태교통 이동수단 전시와 체험 - 세계 도시의 벨로택시, 세계의 생태교통 수단 및 이동수단 ▲ 재생에너지와 생태적 이동 수단의 만남 ▲ 차없는 일요일(Car Free Sunday) ▲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 모습 구현 - 미래 도시농업, 녹색경제, 안전한 도시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 찾고 현장전문가 양성도 중요 김은희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녹색교통, 생태도시를 디자인하다'는 주제 발표에서 서울지역의 보행권 운동이 발전해 온 과정을 소개하면서, 생태교통도시를 만들어 가는 수원의 노력이 2013년 9월 한 달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대해 세밀한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주민들이 문제점과 그 대안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점진적, 예측가능한 변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현지 실정과 생활에서 드러난 문제를 알며 이를 지속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는 학습과정에서 '현장 전문가'가 많이 양성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교통에 있어 자전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김종석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부회장은, 5km이내에서는 자전거교통이 타 교통수단보다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었으나,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개설된 자전거도로 9,137km의 89%가 인도에 개설되어 자전거와 보행자간의 갈등만 부추겼다며 더 이상 보도위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자동차와 구분된 자전거 전용도로 혹은 자동차와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자동차 속도를 낮춰야 하며, 열차와 버스에 자전거 싣기, 자전거 주차장 확보 문제도 지적했다. 이어 세계 및 한국 10여 도시에서 진행하는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생태교통 사업지역인 화성내에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허기용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은 '광명시 보행환경지도 작성 사례'에 대해,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생활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 마일리지 앱'에 대해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1박 2일동안 진행된 토론과 현장답사를 마치고 "세계생태교통 페스티벌 2013 수원 추진과정에서 세계 및 한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좋은 생태교통으로의 변화 경험을 함께 학습한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면서 "맹목적 따라하기가 아닌 각 지역 실정에 맞게 창조적으로 적용해가는 민관의 튼튼한 신뢰와 문제해결을 위한 협력이 바탕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포럼에는 수원의제21 위원, 전국 지방의제21 활동가, 수원지역 생태교통 관련 단체 회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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