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문 복원공사와 성곽 잇는 작업 현장(좌), 경기경찰청앞 생태다리 공사현장(우) 요즘 수원에서 주목해 볼만한 공사가 두 군데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 군데는 수원화성 팔달문 부근에서 남수문을 복원하고 끊어진 성곽을 한 발짝 잇는 작업이며 또 한군데는 봉녕사와 경기경찰청 사이, 광교산 줄기 잘린 곳을 잇는 에코브리지(생태다리) 설치 작업이다. 수원화성 성곽에서 유일하게 잘리고 유실된 곳 남수문과 팔달문 부근 수원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은 1796년 10월 완공됐다. 총 5.52km로, 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아쉬움이 남는 곳이 있다. 바로 팔달문 부근 끊어진 구간으로 특히, 수원천을 가로질러 놓여있던 남수문의 유실은 관광객은 물론 수원시민들의 마음속에 늘 찜찜함으로 남아있던 곳이다. 남수문은 1794년 착공해 1796년 완공된 수원화성의 시설물 중 하나로 1846년 수원천 범람으로 붕괴를 맞고 1848년 중건했지만 1922년 장마로 인해 또 다시 유실돼 그 이후로는 멋들어진 9칸의 홍예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남수문 복원공사와 성곽 잇는 작업 현장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9월, 콘크리트로 복개됐던 매교에서 지동교까지 780m를 철거하고 도심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수원천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남수문 복원도 함께 결정됐다. 기록에 의하면 남수문은 수원천이 화홍문(북수문)에서 750보를 흘러 내려와 화성과 다시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방어용 군사시설 겸 수문으로, 길이 29.3m, 폭 5.86m, 전체 높이 9.33m 규모인데 이 시설을 복원함으로써 끊어져있던 성곽을 조금이나마 잇는 효과를 거두게 됐고 동남각루에서 내려와 수원천을 건너는 멋진 풍경을 연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공사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늦어도 5월말까지는 공사를 완료하고 6월초에 개방할 예정이다. 공사현장을 지켜보던 매교동 한 시민은 "남수문 복원도 의미를 갖고 있지만 끊어져 있던 성곽을 한 발 한 발 이어나간다는 것이 더 큰 의미"라고 강조하며 "성곽 전부가 이어져 성곽 길만을 따라서 수원화성을 돌아볼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광교산 자락 잘린 곳 중 가장 시급했던 봉녕사-경기경찰청 구간 경기경찰청앞 생태다리 공사현장 1971년 국도로 지정된 수원-수지간 43번 국도, 40여 년간 광교지구까지 길게 늘어서 있던 광교산 줄기를 갈라놓았다. 때문에 봉령사쪽에서 올라오던 등산객은 이곳까지 왔다가 산을 내려가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경기경찰청쪽 산을 올라야만했다. 지난해 3월, 팔달구청 산악회가 에코브리지 공사를 앞두고 이 구간을 답사하면서 "직접 산행을 해 보니까 에코브리지는 동. 식물에게도, 등산객들에게도 참 중요한 시설물이다"라고 이구동성 말하던 구간이다. 이 구간은 중앙분리대까지 있는 6차선 도로로 자동차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는 사람들도 판단능력을 발휘해 자동차를 피해 건너기가 버거운 거린데 동물은 로드킬(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것)을 당하기 십상인 도로였다. 또한, 같은 산줄기인데도 생태지도가 바뀔 정도로 식물의 이동도 제한됐던 도로였다. 현재 수원시는 이곳을 포함해 광교산 줄기에 모두 10개의 생태다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6월이면 완공돼 40여년 떨어져 지내던 동. 식물 이산가족(?)이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여름철을 맞아 상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생태통로(eco-bridge),는 도로개설이나 택지개발 등 각종 개발 사업에 의해서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가 단절되거나 훼손 또는 파괴된 서식처를 연결하기 위한 인공구조물을 말하며 생태다리는 이용범위가 인간을 포함하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팔달문과 동남각루 사이 수원천 구간이다 7일, 기자는 현장 두 곳을 지나면서 자연 유실됐든 인위적으로 잘렸든 복원하고 다시 잇는 작업이 지구상의 모든 가족들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깨닫게 된다. 더구나 그 작업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는 것은 떨어져있던 그 뭔가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손을 내밀어 맞잡고자 하는 그 모습 때문이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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