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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을 새 푸대에 담은 수원화성문화제
자연친화적 놀이터로 변한 화성행궁광장…아이디어 돋보인 프로그램 '호평'
2019-10-07 17:00:47최종 업데이트 : 2019-10-07 17:02:03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끝났다. '인인화락(人人和樂),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3~6일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ASF(아프리카돼지열병), 태풍 '미탁'의 여파로 몇몇 프로그램이 취소돼 축소 운영됐다. 정조대왕능행차 재연과 개막공연 취소에도 새롭게 선보인 다른 프로그램들이 이번 수원화성문화제를 알찬 축제로 이끌었다.
설치가 끝나지 않은 규장각 책놀이터

설치가 끝나지 않은 규장각 책놀이터

천막이 사라지고 목조 구조물 등장
  수원화성문화제 뿐 아니라 행궁 광장에서 행사가 열리면 초록색 지붕에 흰색 벽을 한 동일한 모습의 천막이 광장을 가득채운다. 몽고식 텐트라 불리는 이 텐트는 이동이 편하고 보관이 용이해 지역축제 및 행사에서 구조물 대용으로 쓰인다. 그런데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에는 천막이 아닌 목조 구조물이 사용됐다. 수원화성문화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며 즐기는 놀거리가 펼쳐진 행궁 광장에 세워진 목조 구조물.

  콘크리트 건물에 익숙한 우리에게 옛 시대 목조 건물의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구조물로 수원화성문화제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고리라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했다.  다만, 목조 구조물이 텐트에 비해 설치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전날 비가 와서 설치가 안 됐다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기상으로 인한 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런데 구조물이 설치가 안 돼 있으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는 데 미리 연락이 없어서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9시부터 와서 대기상태에요."(규장작 책놀이터 진행자)

  수원화성문화제 첫 날 규장각 책놀이터는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문을 열었다. 2시쯤 구조물이 완성됐고, 오전 9시부터 대기하던 봉사자들은 그제서야 활동할 수 있었다.
조선 핫플레이스  흙공예 체험

조선 핫플레이스 흙공예 체험

자연친화적 생태놀이터, 행궁광장
  행궁광장에 있는 목조 구조물에서는 '조선핫플레이스', '규장각 책놀이터', '행궁오락관', '수원화성 상상공작소'가 진행됐다. 이중 '조선핫플레이스'는 유료 체험 프로그램이고 '규장각 책놀이터'와 '행궁오락관', '수원화성 상상공작소'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다.

  지역 공예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한 '조선핫플레이스'에서는 뜨개질, 전통문양, 흙공예, 초상화 그려주기 등이 진행됐다. 각 체험당 3000원의 체험비가 드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인기가 많아 금방 마감이 됐다.

  이중 눈에 띄는 체험은 <죄를 고하고 평안을 찾으시오>라고 쓰여진 곳이었다. '행궁 벼락청년'이라고 간판을 내건 중년의 모습을 한 사람이 재래식 우비 도롱이를 입고 좌식 책상에 앉아 있는 이곳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이색 코너다. 고해성사하듯 자신의 죄 혹은 고민을 털어 놓는 코너인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
조선 핫플레이스 뜨개질 체험

조선 핫플레이스 뜨개질 체험죄를 고하고 평안을 찾으라는 이색 프로그램

죄를 고하고 평안을 찾으라는 이색 프로그램

  규장각 책놀이터는 어린이도서연구회 수원지회에서 운영한 프로그램으로 책읽어주기와 책 속 인물 캐릭터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높은 가을 하늘을 지붕삼고 화성행궁 광장 마당에서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준비한 양서를 읽는 아이들 모습은 말그대로 그림이었다.

  책을 읽은 후 뒤편으로 돌아가 종이 인형에 털실로 머리카락을 붙이고 제본한 천으로 옷을 입혀 살아있는 책 속 나만의 캐릭터를 완성한 뒤 직접 인형극을 할 수 있는 규장각 책 놀이터는 행궁을 찾은 아이들에게 인기였다.
규장각 책놀이터 책읽어주기 프로그램

규장각 책놀이터 책읽어주기 프로그램규장각 책놀이터 인형만들기 체험

규장각 책놀이터 인형만들기 체험

  규장각 옆에는 '수원화성 상상공작소'가 있었다. 나무 목재로 만들어진 화성행궁과 화성 성곽을 아이들과 시민들이 참여해 색을 입히는 곳이다. 성곽에 올라가기도 하고 문을 통해 드나들면서 아이들이 수원화성을 마음껏 즐겼다. 이전까지 진행됐던 수원화성능행차전도 그리기 보다 입체감있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수원화성 상상공작소

수원화성 상상공작소아이들이 그려서 완성되어 가는 수원화성

아이들이 그려서 완성되어 가는 수원화성

  행궁오락관은 목조로 된 돔 형식 구조물 여러 곳에서 다양한 놀이가 펼쳐진 것을 통칭하는 명칭으로 오만장난놀이터와 나비공작소가 눈여겨 볼만한 곳이었다.

  사인펜, 색연필, 목공풀, 가위 등 그리고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준비돼 있는 오만장난놀이터는 누구든지 돔 안으로 들어가 만들고 그릴 수 있는 곳이다. 목재 상자에 그림을 그려 필통을 만들기도 하고, 장난감 자동차를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이곳이야 말로 오락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나비공작소는 소원을 담은 나비를 접어 돔 위에 붙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나비를 접는 방법이 쉬워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행궁오락관 오만장난 놀이터

행궁오락관 오만장난 놀이터

행궁오락관 나비 공작소

행궁오락관 나비 공작소

새 술은 새 푸대에

  이번 수원화성문화제는 이전보다 축소돼 운영됐지만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였다. 대표 프로그램인 능행차재연이 취소되어 아쉬움이 있지만 행궁 광장 프로그램의 변화가 의미있는 축제였다. 

  행궁광장에 설치됐던 목조구조물을 보면 새로 나무를 가공해 구조물을 지은 부분도 있지만 다른 전시에 사용됐던 목재를 재활용해 지은 곳도 있다. 이동과 보관이 어려운 목재지만 환경을 생각하고 화성행궁과 어우러지는 멋을 생각하면 과감히 텐트를 버린 이 새 푸대는 성공적이었다. 

  또, 이전에 진행됐던 체험 프로그램은 DIY형태로 참여자가 개입할 수 있는 틈이 적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참여자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이전에는 목걸이 만들기나 등만들기 이런 걸 주로 했는데요. 아이들이 만들고 싶어해서 만들어가면 집에 둘데도 없고 버리기는 아깝고 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면서 마음대로 그리고 만들고 하니까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정자동 김윤서)

  매년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이 아닌 매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수원화성문화제.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되는 수원화성문화제. 제57회 수원화성문화제 행궁광장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 기대가 된다.

수원화성문화제, 화성행궁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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