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이제는 공공실버주택이 '또 하나의 가족'
“내 평생 여기서 산 2년이 제일 편하고 좋아”
2021-04-30 14:47:49최종 업데이트 : 2021-04-30 16:29:1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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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공공실버주택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버프로그램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를 바라보고 있다. 정부에서는 노인복지를 위한 공공실버주택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노인복지에서 가장 큰 문제는 독거사이다. 혼자 지내는 노인이 많고, 경제적 및 건강상 문제를 겪고 있다. 공공실버주택은 노인들의 주거 및 복지와 문화생활까지 담당하는 시설이다.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한 주거시설로 현재는 국가유공자, 수급자 혹은 소득수준별로 입주 가능하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공실버주택에서 1인가구로 사시는 주택 내부 모습 수원 광교에 있는 공공실버주택은 2019년 입주가 시작되었는데,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총 152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도내 저소득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 거주단지다. 노인복지관, 사랑방, 공동세탁실, 옥상텃밭이 마련되어 있고 단지 내 상가의 사회적협동조합이 입점하여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여가활동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광교노인복지관 분관인 두빛나래복지관이 운영중이다. 수원광교공공실버주택은 도시공사가 최초로 시행한 저소득고령자의 주거복지사업이라고 한다. 공공실버주택의 근린생활시설에 입주된 사회적 기업 28일 오후 2시 공공실버주택 102호에 입주한 사회적 기업 '더즐거운교육'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더즐거운오후'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니어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의 인지활동을 재미있는 놀이로 운영하고 있는 것인데, 2019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실버주택거주 어르신들과 활동하고 있다. 더즐거운교육의 김영언 강사는 진로 및 토론 수업을 주로 하지만 공공실버주택에서는 어르신들과의 독서, 놀이, 힐링 프로그램을 매주 재능기부한다. 강사가 "어르신들! 나만의 건강비법 한 가지씩 이야기해볼까요?" 라고 질문을 하자, "나는 손뼉, 손가락, 손등을 매일 일어나서 치는 거야" 라고 말하며 다같이 따라해 보았다. 다른 분은 "나는 양배추하고 당근을 매일 무쳐서 먹고, 토마토랑 계란 볶아 먹는 게 비법이야" 라고 한다. "매일 노래부르고, 어릴 때 학교 교가 부르기도 해" 라는 분도 계셨다. 11층 옥상 텃밭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박승규님은 이곳에 오기 전 우만동에 사셨다. 오래된 주택이라 노후되고 사는 게 힘들었는데 공공실버주택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편리한 생활 환경에 건강까지 되찾으셨다고 한다. 살고 있는 집까지 구경시켜주셨다. 원룸형태로 된 방 구조이며, 노인이나 장애가 있는 분들이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옆 벽에 설치된 안전 손잡이와 샤워기 및 양변기의 안전손잡이까지 세심하다. 화장실 문턱 높이는 1.5cm정도밖에 되지 않아 넘어질 위험이 없다. 전에 살던 집과는 비교할 수 없이 편리하다고 말한다. "집보다 편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좋아요" "혼자 살기 너무 좋아, 3층인데 경관도 좋고. 운동하고 텃밭도 가꾸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 많이 사귀어서 친구도 되고. 전에는 걷기 힘들어서 유모차 밀고 다녔는데, 이제는 지팡이 짚고도 걸을 만큼 더 좋아졌아" 라고 한다. 또한 "평생 어렵게 살다가 이곳에서 노후를 보내는 게 꿈만 같다"고도 말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코로나 전에는 두빛나래 복지관에서 봄과 가을에 관광버스타고 여행도 가고 좋았는데 복지관이 문 닫아서 섭섭하지" 라고 언급했다. 11층으로 올라가보니 옥상텃밭이 펼쳐져 있었다. 원하는 세대에 텃밭분양을 하여 작게나마 자신의 텃밭작물을 키울 수 있다. 고추, 상추, 오이, 토마토, 파, 치커리 등 다양한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텃밭이 위치한 11층은 휴게공간으로도 사용된다. 삼삼오오 벤치에 앉아 이야기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정겹다. 운동할 수 있는 기구까지 마련되어 있다. 하루종일 실버주택 내에서 시간을 보내어도 심심할 틈이 없다고 한다. 근린생활시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노후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서적인 외로움을 채울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공공실버주택은 자연스레 공동체 생활이 조성되어 바람직하다. 노년에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공공실버주택에 살면서 가족보다 더 친근한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혼자 있으면 웃을 일이 없는데 여기 있으니까 매일 즐거워" 라고 하는 분의 소감을 들으니, 앞으로 실버주택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102호에 입주하여 사회적기업활동을 하는 '더즐거운교육'의 경우 실버보드게임과 시니어그림책수업을 특화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꽃맘협동조합은 리사이클링 수업을 하고 있으며, 사람과세상 사회적 기업의 경우 노인치매예방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모두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활동이다. 실버주택에서 살면서 가족같은 편안함을 느끼고, 건강을 회복하게 되신 분들이 많다 가족의 모습이 점차 달라지고 변화한다. 거주하는 집의 형태에 따라서 가족이 만들이기도 하고, 해체될 수도 있다. 공공실버주택은 노년기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다. 편리한 시설이나 쾌적한 집의 구조도 좋지만 정서적 필요를 채워주며, 여가생활까지 누릴 수 있는 곳이어서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아직까지 공공실버주택이 대다수의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어렵다. 100만명이 넘는 독거노인에게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앞으로 주거와 복지를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공공실버주택이 점차 확대되면 좋겠다. 수원광교공공실버주택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565번지 (월드컵로 150번길 55) 백세시대, 공공실버주택, 또하나의가족, 시니어주택, 공동체생활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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