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향토유적을 찾아서
'문화'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더불어 만들어지는 것
2021-08-03 13:44:39최종 업데이트 : 2021-08-03 13:45:56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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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구 평동 31-14에 있는 벌말도당
문화도시 수원시 시민으로서 수원시 향토유적을 돌아보며 살펴보는 것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사람과의 만남이 어려운 지금, 수원시 내 몇 곳을 다녀보면서 올 여름 조용한 휴가 활용을 제안해 본다. 벌말도당은 마을의 수호신인 도당신을 모신 당집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 가축의 번식 등을 기원하던 곳이다. 지금도 해마다 이곳에서는 음력 정월 11일 도당굿이 열리고 있으며, 벌말도당굿은 2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지역 대동제이기도 하다. 참고문헌에 따르면 '지금은 마을이 개발되고 인근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점차 관심이 멀어져 도당굿을 하면 굶어 죽는다고 하니 그 명맥을 잇기조차 힘들다'고 전해진다. (수원문화원 수원시, 수원의 마을굿, 2006) 전국 최대규모 차 매매단지가 형성된 평동
농사를 짓던 평원은 이제 전국 최고 규모 차 매매상이 들어서니 행여 중고차 보러 올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벌말도당을 둘러보아 조상 도당굿을 연상하며 안녕을 기원해 보면 어떨까.
권선구 고색동 381-4에 있는 고색도당
고색도당은 권선구 고색동 381-4에 있는 당이다. 고색동의 큰말도당굿은 유래가 깊고 전승이 온전하게 이어지는 굿 가운데 하나로 본래 고색기 큰말도당의 당은 고색초등학교 맞은편 뒤쪽에 있었으나, 수인선의 철도가 놓이면서 수인선 선로 부근에 있던 것을 1937년에 현 위치로 옮겨 지었다. 당집은 붉은 벽돌에 1칸짜리 기와집으로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다. 고색동 코잡이놀이는 고색동 큰말 줄다리기를 말한다. 일 년 농사 풍작을 기원하고 액을 막으며 동네의 평안과 마을 풍년을 기리는 행사이다. 고색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코잡이놀이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다. 고색초등학교 담벼락에 그려진 코잡이놀이 대형 벽화
'당' 또는 '도당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고색동 큰말 당집은 1937년 수인선이 생기면서 지금 위치로 옮긴 것이다. (수원문화원 수원시, 수원의 마을굿, 2006) 수인선은 한동안 운영하지 않았으나 최근에 지하화하여 운영 중이다. 팔달구 영동 43-2에 있는 거북산당
거북산당 또는 거북도당이란 당 이름은 인근 거북산기슭에 거북 모양 돌에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하여 팔달문 밖 영동시장 근처와 중동 사거리에서 신갈 방향으로 난 원천로와 녹산빌딩 주변을 돌아봤지만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도심 개발과 더불어 사라졌을 만큼 야트막한 산으로 추정된다. 영동 거북산당 안에 모셔진 신격들, 왼쪽이 염라대와님이고 오른쪽은 거북도당할아버지와 거북도당할머니(출처 수원의 마을굿)
오행설에 따르면 남방은 화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시장 사람들은 해마다 거북산당에서 굿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불이 잘 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굿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실제 한동안 경비 부족으로 당굿을 중단한 적이 있는데, 시장에서 불이 나고 자꾸만 궂은 일이 생겨서 부랴부랴 제수를 차리고 당굿을 해서 액을 막았다는 이야기도 수원의 마을굿에 적혀있다.
권선구 세류3동 156-62에 있는 버드네 산제당
*버드네 산제당
세류·매교동 주택 재개발에 따른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굿 공간은 무당과 관객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열린 공간이었다. 시대변화에 따라 만남 공간은 극장이나 전시장 공연장으로 변화를 가져왔으나 코로나19로 다시 한번 변화 앞에 놓였다.
열린공간 수원 향토유적을 찾아 그 발자취를 돌아보며 수원 정체성과 문화성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이를 지키려는 이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문화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수원 향토유적 19점을 네이버 지도를 이용해 표시했다 수원향토유적 현황(출처 수원시, 2021.07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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