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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이 여서정했다'
수원시청 소속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동메달리스트 여서정 미니인터뷰
2021-08-17 16:54:08최종 업데이트 : 2021-08-17 16:53:50 작성자 :   e수원뉴스 김보라

수원시청 여서정 선수가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원시청 여서정 선수가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마요정' 여서정(수원시청)이 자신의 기술 '여서정(난도 6.2)'을 완벽 연기하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사람들은 그녀를 '여서정이 여서정했다'며 축하했다.

 

수원시청 소속 여서정은 지난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4.7점(1차시기 15.333, 2차 시기 14.133점)을 받아 8명 중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여자 기계체조가 1960년 로마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61년만에 따낸 메달.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남자 도마 은메달을 획득한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함께 한국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15개 직장운동부 종목을 운영,지원하면서도 유독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던 수원시청에게도 메달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 값진 성과였다.

 

지난 10일 여서정 선수와 유선 인터뷰로 올림픽 동메달의 감격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여서정 선수와의 일문일답.

 

Q. 한국 들어온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인기를 실감하나?

A. 가족들과 시간 보내고, 그동안 응원해 주신 분들, 감사한 분들께 인사하러 다녔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시고, 아는체 해 주셔서 조금 실감한다.

 

Q. 이번에 성공한 '여서정 기술'이 도마 기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걸로 알고 있다. 한 매체에서는 이번 올림픽 때 이 기술을 성공하는 게 목표라고 인터뷰 한 기사도 봤다. 기술 성공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얼마에 걸쳐 완성된 기술인가.

A. 기술이 어렵다 보니까 시합 때 실수한 적이 많았다. 실수 없이 성공하고 싶다는 의미로 말했다. 처음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정도부터 연습했다. 꾸준히 본격적으로 연습한 건 2년 정도 된 것 같다. 국제대회 나가서 아무도 하지 않은 기술을 성공시키면 기술로 등록이 된다. (*뜀틀을 짚은 뒤 공중에서 몸을 띄워 720도 회전하는 '여서정 기술'은 2019년 국제체조연맹 규정집에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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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기 끝나기 전까지 많이 긴장될 것 같다. 경기 전날 기분이 어떤가. 출발선에 섰을 때는 얼마나 긴장되는지?

A. 경기 전날 심장도 뛰고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잠은 잘 잤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국제대회에 안 나간지 오래되서 더 그런 것 같다. 경기 당일 출발선에 섰을 때는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릴 정도였다. 대회가 끝나니 후련하다.(웃음)

 

Q. 1차 시기 성공 후 기분이 어땠나? 평소 기량을 100% 발휘했나?

A. 1차 시기 후에 '아 됐다' 이 생각이었다. 진짜 잘 나온 것 같다.
 

Q. 2차 시기 때 마음은 어땠나?

A. 약간 흥분 된 상태기도 했고, 이 때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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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메달을 따기까지 얼마나 많은 동작을 연습 했나? 보통 선수촌에서의 하루 스케쥴이 궁금하다

A. 보통 새벽 운동 한 시간, 오전 두 시간 하고, 오후에는 네 다섯 시간 정도 한다. 

 

Q. 어렸을 때 방송에 나와 울던 모습이 회자됐다. 6~7세부터 체조선수가 꿈이었다고 봤다. 처음 어떻게 체조를 시작하게 됐나.

A. (우는 방송을 보면) 내가 왜 저랬지 생각이 든다.(웃음) 정식으로 운동을 시작한건 초등학교 2학년 무렵이다. 어릴 적 아빠 쫓아 다니면서 체조하는 언니 오빠들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체조를 가장 먼저 접하기도 했고, 나도 언니 오빠들처럼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땐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웃음)

 

Q. 운동하면서 가장 힘든 고비는 언제였나?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고 일어섰나.

A. 사실 고비는 여러 번 많이 있었다. 극복하는 건 부모님과 이야기 많이 하고 그런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마다 엄마는 그만둬도 상관없다고, 하지만 후회 안 할 수 있냐고 말씀하신다. 그럼 또 며칠 지나 마음 다잡고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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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 것 같나? 좋아하는 분야는 무엇인지. 웃는 모습이 참 이쁘다. 성격은 어떤가. 

A. (운동을 안한다는) 생각은 안 해 봤는데. 열심히 일반학생처럼 살아가지 않았을까. 원래 성격이 밝다. 그래서 약간 힘들거나 무표정으로 있으면 무섭다는 소리도 듣는다. 평소에 많이 웃어서 그런 것 같다. 아이돌을 좋아한다. 워너원 박지훈님, 레드벨벳 조이님 팬이다(웃음)

 

Q. 앞으로 이루고 싶거나 목표하는 바가 무엇인지.

A. 앞으로 세계선수권이랑 다음 년도 아시안게임이 있으니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제 훈련에 들어갈 것 같다.

 

Q. 마지막 수원시청 소속으로, 수원시민들이 너무나 환영하고 축하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A. 제가 수원시청 소속으로 메달을 따게 됐다. 옆에서 지지해주고, 지원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수원시민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메달까지 따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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