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자그마한 도움에도 큰 힘이 됩니다
노인일자리 사업 등 관심 가질 필요 있어
2021-08-25 15:17:02최종 업데이트 : 2021-08-25 15:17:5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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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에서 대화하는 한모씨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외계층은 여전히 존재한다. 게다가 코로나19 의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생활고가 심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빈곤 노인층은 갈수록 늘어만 가는 실정이다. 이럴 때 일수록 이웃을 돌아보고, 마음을 나누어 줄 여유가 필요하다.
아들만 셋인 한만수씨(여, 79세. 망포2동)는 막내아들이 2년 째 식물인간이 되어 생사를 헤매고 있다. 지금부터 2년 전인 2019년 8월, 새마을금고 소속 배드민턴 대표였던 김감독은 천안 모대학교에서 경기를 마친 후 우승 기념으로 가까운 곳에서 회식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식사를 마친 후 모든 선수들은 숙소를 향했다. 김감독은 선수들을 안전하게 숙소로 보낸 후 도로 옆에서 차를 기다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영업용 택시 한 대가 실수로 김감독을 들여 받았다. 눈깜짝 할 사이의 순간적인 사고였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뿐 사고가 위중해 그 후로 이곳 저곳의 병원을 다녀야 했고, 완치는 고사하고 깨어 날 줄 모르는 안타까운 상태가 됐다.
지금까지 영통의 모 병원에 입원한 김감독은 2년째 눈은 뜨고 있지만 전혀 일어나질 못하고 있다. 자녀가 아파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심정이란 오죽하겠는가? 가해자인 영업용 택시는 비교적 나이가 젊은 31세의 남자 기사였다. 가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가능한 내색을 하지 않는 한만수님은 56세 때 남편이 병으로 사별하고 지금까지 2명의 손주(대학생, 중3)와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다. 병간호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필자의 조심스런 질문에 "간병인을 두고 있는데 며느리와 특히 사돈 부부가 지극 정성으로 현재까지 간호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 물으니 "병원비는 다행히 보험료가 있어 대체하고 생활비는 그럭저럭 꾸려가고 있다"며 깊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용인 동백지구에서 이곳으로 이사 온 지 4년이 되 가고 있는데 "막내 위로 두 아들이 있지만 손내밀기도 어렵고 아쉬워하는 모습이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한다. 경로당에서 필자와 자주 만나는 한만수님의 얼굴에는 전혀 근심이나 걱정이 없는 표정으로 일상 생활을 하는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로복지 도우미들의 활동을 위한 개인방역 체크 그녀는 기초생활수급자이기에 월 30만원의 기초연금을 받고 있다. 기초연금은 저소득고령자의 노후생활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만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소득하위 70%까지 지급된다. 약간의 국민연금과 여기에 기초연금수급자로 월 14시간 경로당에서 활동하는 경로복지 도우미 활동을 통해 기본 20만원에 추가 17만원을 더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여 경로당이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서 도우미 활동을 몇 개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쉼터를 잃은 노인들 '경로복지도우미'는 수원시의 각 경로당에서 회원들을 위한 중식 제공 시 반찬만들기, 요리 돕기 등을 하는 사람으로 영통구의 경우 현재 139명이 활동중이다. 구청과 지회에 등록한 경로당의 회원 수에 따라 복지도우미 수가 정해진다.
경로당의 운영비 즉 주식비와 부식비, 공공요금은 구청에서 지원금으로 책정하여 분기별로 지원해준다. 망포2동 경로복지도우미 활동은 조별로 A조 2명(월,화,수), B조 2명(목,금,토)이 교대로 취사를 돕는데 요즘은 경로당이 정상적으로 오전 9시부터 문을 열 수가 없어 오후1시부터 5시까지 한시적으로 개방이 허용되고 있다. 경로복지도우미의 경로당 내부 청소 활동 모습 경로복지도우미는 그 외에도 실내외 청소, 정리정돈, 식기 세척, 실내환기 등 비교적 단순한 일을 1일 3시간씩 한다. 이들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적어도 당사자들은 큰 힘이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노인들의 일자리 전담기구인 영통구지회 취업지원센터 취업센터장과 광교의 모 경로당 임원과의 취업상담 모습 실제로 각 구청이 관할하는 대한노인회 각 지회에는 '노인 취업지원센터'라는 전담부서가 있다. 이곳에서는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알선하고 긴밀한 취업상담까지 하고 있어 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부서이기도 하다. 특히 빈곤이 심한 노인들이 제일 원하는 것이 일자리를 갖는 것이다. 그들에겐 특별한 전문성은 없어도 간단한 일을 하고 약간의 보수를 받는 것만으로도 일하는 기쁨은 물론 삶의 행복까지 느끼게 해 준다. '노노케어' 활동 등은 2인 1조가 되어 취약노인의 말벗, 안부확인, 생활상태점검 기타 지원이 필요한 봉사를 하는 활동을 하는데 월10회를 하면 27만원을 지급받는다. 영통구에선 50명이 활동하고 있다. 영통구 지회장실에서의 노인일자리 협의 모습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 대해서도 노인들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소득인정금액이 중위 소득 30~50% 이하인 소득금액이 최저생계비보다 낮아 정부지원을 받는 대상자인 기초생활수급자는 읍 면, 동사무소를 통해 상담을 하고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 교육급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가 있가 때문이다. 이른바 다자녀가정,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에게도 여러 복지혜택이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찍 재산을 자녀들에게 나누어 주고 노후에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의 복지혜택 확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식물인간, 기초연금, 노인취업센터, 경로복지도우미, 김청극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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