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놀이터...“나를 늘 행복하게 하니까요.”
나눔사랑민들레봉사단 김옥환 회장, 20년간 굵직한 봉사활동 앞서
2021-08-30 13:04:43최종 업데이트 : 2021-08-30 13:05:2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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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호 예방접종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나눔사랑민들레봉사단 김옥환 회장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찾아오는 요즘, 여느 때보다 예방접종센터가 바빠지고 있다. 체온 체크부터 신분증 검사, 예진표 작성 등 절차가 꽤 복잡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건 바로 자원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4호 예방접종센터에서 만난 나눔사랑민들레봉사단(이하 봉사단) 김옥환 회장, 아침 일찍 현장에 나와 한결같이 웃으며 시민들을 대하고 있다. 혹시나 시민들이 긴장하진 않을까 차분하게 설명하는 '봉사 베테랑' 그녀를 만났다. Q1. 예방접종센터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요일은 제4호 예방접종센터에서 다른 요일은 1호점에서도 아침 8시부터 8시간씩 봉사단 회원들과 일정을 나눠가면서 봉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여느 때보다 봉사자가 필요한 요즘, 우리도 당연히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예방접종센터가 처음 열렸던 4월에 비하면 일이 훨씬 수월해진 편이다. 지금은 일도 익숙해지고 가끔 예방접종센터에서 아는 분을 만나게 되면 웃으며 인사도 하는 여유도 생겼다.
김옥환 회장이 제1호 예방접종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Q2. 봉사 경력만 20년이 넘는다고 들었다. 주로 어떤 봉사를 하고 있나. 올해 지역에서 하는 봉사는 7가지다.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에서 암환자를 위한 노래 교실을 운영하고 암환자 상담을 돕는다. 또 매탄동 경로당에 사랑의 밥차에서 어르신들 점심 식사도 챙겨 드리고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영통사회복지회관에서도 식사를 돕고 있다. 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에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산남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들과 한 달에 2번씩 범죄 예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식사를 챙기는 일이 주된 봉사 활동이다 Q3. 엄청난 봉사활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 젊은 시절에는 꽤 잘나가는 의류 매니저였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내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40대 초반에 유방암을 진단받고 나서 인생이 달라졌다. 그때부터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 2000년 1월 암환우회 모임인 '아주대 민들레'를 시작으로 현재 봉사단까지 21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 당시 7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회원이 60명으로 늘었다. 가끔 주변에서 봉사활동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할 뿐이다.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그는 김옥환 회장 Q4.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점도 많을 텐데.
봉사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여럿이 힘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올해 하는 노래교실 봉사활동은 박희붕 내과에서 10년 넘게 후원을 해주고 있다. 또 지난주에는 후원금으로 매탄동과 망포동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김치 2백 포기를 담아서 전달할 수 있었다. 매년 후원금은 이어지고 있기에 올해 추석에도 독거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다들 힘들다고 하지만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여전히 폐지를 줍는다. 따뜻한 손길은 코로나19에도 멈추면 안 되는 이유다.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Q5. 봉사활동을 하면서 뿌듯할 때도, 아쉬울 때도 있나.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반가운 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예전에 예방접종센터에서 사각지대에서 도와드린 어르신을 만난 적이 있었다. 봉사하면서 만난 인연이 이어지면서 다른 곳에서 만날 때 더 가까운 지인이 된다. 특히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는 날 육체가 고된 봉사활동에 활력이 생긴다. 짧은 시간 즐겁게 수다를 떨고 안부를 주고받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곤 한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고 느낄 때다. 특히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은 더욱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한 달에 한 번 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만난다. 이들은 나이는 20~30대지만 정신연령은 2~3세라 실수도 잦고 밥도 먹여줘야 한다. 회원들과 함께 봉사에 나서도 여전히 많은 봉사자들이 필요함을 느낄 때 제일 안타깝다. 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Q6. 나에게 있어 봉사활동은 무엇일까. 보통 봉사활동을 남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사실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힘들지만 금세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바쁘게 움직이는 나를 보며 의욕이 생기기 떄문에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나보다 힘든 이들을 만나면서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자아발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봉사는 즐거운 놀이터다. 봉사 현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나를 만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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