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도 중추절,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해요
네팔에서 시집 온 '애미마' 가정에 새 아기가 태어났어요
2021-09-23 11:18:11최종 업데이트 : 2021-09-23 11:17: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
시어머니로부터 설겆이, 음식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는 '애미마' 5일 간의 긴 한가위 추석 연휴가 끝났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 19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 강력한 조치로 고향에 대한 향수와 부모님, 친척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남았다.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며 고향을 찾은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하고 조상을 섬기며 차례를 지내며 말고 보름달처럼 풍성한 명절이 되길 모두가 기원했다. 이것이 곧 즐거움이었고 행복이었다. 다문화 가정은 어떠했을까? 수원은 전국에서도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이다. 세류동, 연무동, 고등동에 다문화가정이 밀집해 있다. 세류동 어느 골목길은 상점부터가 외래어 간판으로 다문화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추석 전 세류동 골목길의 다문화간판들 래권(남수원초 6년)이 가정은 네 가족인데 다문화가정(부: 한국인, 모: 베트남)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 아버지 고향인 광주광역시에서 조금 떨어진 할아버지 댁을 고속버스로 다녀왔다. 수원의 곳곳을 다녀보면 다문화가 촌락을 이루고 있고, 고등동의 경우 골목 상점엔 외국인으로 가득하여 마치 외국에 온 느낌과 착각마져 든다. 최다함(남, 42, 화서동)씨는 지난 2018년 12월18일 네팔인 수나르 따라(Sunar Ta Ra) (여, 37, 화서동)씨와 새로운 가정을 꾸몄다. 보통 수나르 따라 대신 '애미마'라고 부른다. 최다함 씨의 고모부가 교사였는데 방학을 이용하여 네팔에 자주 갔었는데 지금의 애미마를 자주 만나게 되었다. 친절하고 상냥함이 맘에 들어 그의 소개로 네팔의 어여쁜 여인과 결혼하게 된것이다. 애미마 고향의 네팔 친정아버지와 함께 애미마는 힌두 문화권인 네팔에서 왔지만, 기독교를 믿는 사람으로 역시 최다함 씨가 기독교 가정이어 무엇보다 가까워 질 수 있었다. 애미마는 네팔 나왈파라시(Nawalparasi)가 고향인데 시골산악지대에 살고 있었다. 그녀의 꿈은 한국에 가서 신학공부를 하여 선교사가 되고싶었다. 그녀는 네팔에 있는 대학에서 보건교육을 전공하며 한국에 대한 동경심이 애틋하여 결혼 전부터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 왔다. 네팔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가족친지들과 함께 결혼식은 네팔에서 가까운 친지만 참석한 가운데 순수 네팔 식으로 올렸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한국식으로 간단하게 혼례식을 했다. 다문화가정이 된 후 특히 화서동의 시부모가 극진히 사랑해 주고 너무도 친절하게 대해 주어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생활이 꿈만 같다"고 말한다. 특히 시부모가 목사(전 수원 예사랑교회 담임) 가정이라 더욱 따뜻하게 가족을 맞이해 주었다고. 다소 한국풍습에 익숙하지 않아도 내색을 하지 않았다. 남편 역시 차분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녀를 배려해 주었다. "남편이 영어 강사였기에 소통언어는 영어로 대화하여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작년 추석에는 온 가족이 제사 대신 예배를 드리고 차린 음식을 먹으며 추석을 즐겼다.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예배, 기타연주로 노래하기 애미마는 시어머니(전직 교사) 밑에서 한국의 풍습을 배우며 김치 담그는 법, 음식 만드는 법을 잘 배우고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시부모가 있는 논산에 가서 가벼운 밭일도 하고 전원의 풍경을 경험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왕대추 나무를 가꾸며 가을에 왕대추를 따는 재미가 커다란 추억거리였다. 가족과 함께 설날이나 추석을 몇 번 맞이하지는 않았지만 명절 음식을 만드는데 큰 며느리가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한국의 가족과 잘 어우러지도록 배려해준 것이 늘 고맙다고 했다. 지난 9월 10일에는 모두가 기다리고 바라던 남자아이를 순산했다. 가족 모두가 얼마나 기뻐하고 축복했는지 모른다. 어떤 추석 선물보다 가장 소중한 출생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최요한의 탄생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성경인물을 따서 '최요한'이라고 지었다. 그 후 추석을 맞이했지만 엄마의 산후조리를 위해 남편과 함께 수원의 조리원에서 생활하면서 아이를 돌보고 매일 달라지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며 행복함에 흠뻑 빠져 있다. 시부모는 손자가 당장이라도 보고 싶지만 접근이 제한적이어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송편은 이렇게 만들어요, 애미마의 작품 추석이 되면 네팔에선 더 싸인(Da shine)이란 힌두축제를 한다고 한다. 한국의 추석과는 전혀 다른 문화권이지만 본질은 같다고 한다. 결실에 감사하고 조상을 돌보는 일은 누구든 똑같은일인 것 같았다. 네팔에 있는 부모 생각이 날 때면 페이스북 메신저로 소통을 한다고 했다. "새로 태어난 손자를 네팔의 외가댁에 꼭 보여주고 싶어 꾹 참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최다함 동생부부와 함께 즐거운 시간 다문화가정이 겪는 어려움이 언어적 소통이다. 애미마씨는 결혼하기 전 네팔 한국 어학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 한국어능력 평가 1급을 취득했다. 이 후 논산다문화센터에서 꾸준하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주위에서는 그녀를 엄청나게 공부하는 공부벌레라 말한다. 논산에는 시부모가 자그마한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그곳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많았다. 어려운 점을 물으니 특별히 없는데 다만 한국에 네팔 친구가 많지 않고 "교회 사람과 가족 밖에 아는 사람이 없어 조금은 외로울 때가 있다"고 했다. 특히 "추석과 같이 명절인 경우는 고향의 계신 부모님과 가족 생각이 더 나기 때문에 태어난 아기가 커가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내년 쯤은 네팔 고향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에 동생내외와 관광갔던 제주도풍경 한국에서 가장 기억남는 장소를 물으니 지난해 최다함씨 동생 부부와 함께 갔던 제주도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바다 경치하며 섬이 환상적이었다고 했다. 수원에 살면서 단 한 번 가본 민속촌 역시 한국의 문화를 공부하고 체험하는 좋은 장소인 것 같다고 했다. 최다함 부부는 아이가 빨리 커서 함께 수원 근처로 관광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다고하며 이번 추석은 요한이가 태어나 함께 있는 것이 가장 큰 추석 선물이라고 하며 기뻐했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