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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배경이 된 수원의 월화원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다. 비록 내가 아니더라도 내가 아는 장소가 나와도 반가운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요즘 TV에 내가 사는 곳, 수원이 나오니 정말 반가웠다. '저기 나 알아, 얼마전에 저 길 지나갔는데' 하며 아는체 하게 된다. TV로 보면 실제보다 더욱 멋져 보이기도 한다. 수원의 곳곳이 드라마/영화로 나와서 그 중에 3군데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1. 수원 속 중국, 인계동 효원공원 내 월화원<드라마_'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촬영지 2016년 방영>

해수(이지은)와 왕소(이준기)가 나온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배경이 된 수원의 '월화원'

 

수원에서 만나는 중국전통정원 '월화원'의 포토존에 대해 알아보자. 월화원은 인계동에 위치한 효원공원 내에 있어 찾기가 쉽다. 고려건국 초 태조 완건부터 제 4대 황제 광종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된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 나와서 젊은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게 된 곳이다. 아이유(이지은)와 이준기가 나온 월화원의 장면이 인상깊어 다시 찾아보았다.
 

'월화원'은 중국 명초말에서 청조초 영남지역의 민간 전통정원으로 전통양식과 현대 기술을 접목해 경기도 수원에 조성한 곳이다. 매탄동과 인접한 인계동에 위치한 효원공원내에 있는 '월화원'은 들어서자 마자 카메라를 켜고 싶어질만큼 곳곳이 포토존이다. 월화원의 포토존은 창문처럼 예쁘게 꾸며진 문, 지춘과 통유/입아, 누창을 꼽을 수 있다. 먼저 봄을 느낀다는 뜻의 '지춘'은 중국원림 건축의 전통적인 정원의 문으로, 파초잎은 정원의 지역성을 나타냈다.

월화원의 동그란 문, 지춘

 

'통유'는 아름다운 경치가 통하는 문이라는 뜻으로 중국건축의 구름담장에서 유래되었다. '통유'와 같은 모양의 반대편에는 '입아'라고 적혀있는데 우아한 경치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이다.

월화원의 우아한 경치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 입아

'누창'은 중국 원림건축형식의 일종으로 공간을 침투하게 하고 담장면 형식을 다양하게 하였다. 유리가 없는 창문틀 모양이 멋스럽다. 통유/입아와 지춘을 지나면 같은 공간이지만 무언가 분리되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준다. 드라마의 장면을 기억한다면 그곳에서 같은 포즈를 취해 같은 듯 다른 느낌의 추억을 남기는 것도 추천한다.

 

해수(이지은)와 왕소(이준기)가 나온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촬영지, 수원의 '월화원'

월화원을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한장면 따라하기

 

봄, 가을에만 오다가 한겨울에 방문해보니 월화원 내의 연못이 얼어 잉어는 볼 수 없지만 꽁꽁 언 연못의 얼음을 보니 색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한 이곳을 몇몇 가족이 신발을 신은 그대로 들어가서 겨울을 즐기고 있었다. 월화원의 연못을 스케이트장이나 눈썰매장으로 한겨울에 잠시 오픈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갔다.

 

월화원내의 연못이 겨울에 꽁꽁 언 모습월화원내 연못에 주의사항이 적혀 있지만...

 

햇살이 가득한 곳의 연못은 얼음이 녹고 있었지만 그늘이 많은 곳은 단단하게 얼어있었다. 아이들도 그곳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연못이 얼지 않았다면 20분정도로 관람후 나왔을텐데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관계로 40분정도 머물다 오게 되었다. 2016년 SBS에서 방송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보다보면 월화원의 멋진 벽돌과 담장들이 눈에 익을 것이다.

월화원을 나와 출출하다면 효원공원을 가로질러 나가보자. 혹시 아이가 어리다면 매탄위브하늘채 아파트 후문에 위치한 B상가 주변에서 현지인이 즐기는 다양한 분식점과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등의 매장을 만날 수 있다. 번화한 곳이 더 좋다면 월화원입구에서 바로 큰 도로로 나와 나혜석 거리로 건너가면 술집과 카페가 어우러진 젊음의 거리를 느낄 수 있다.

 

이제 버스를 타고 통닭거리를 가보자. 차로는 11분, 버스로는 30분정도 이동해야한다. 만약 걷는다면 60분 거리이다.

 

2. 화성행궁도 식후경, 수원통닭거리<영화_'극한직업' 소재 2018년 방영>

 

영화가 개봉한 2018년 당시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서 '극한직업'을 보게 되었다. 친구는 자연스럽게 수원통닭거리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왕갈비통닭'을 맛볼까 하다가 원래 먹던 '후라이드반 양념반'을 선택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에 만났는데 수원 통닭거리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진미통닭은 매주 월요일이 휴무일이었다.

 

수원통닭거리의 터줏대감, 진미통닭(매주 월요일 휴무)

 

혹시 둘다 문을 연 요일인 수,목,금,토,일요일에 수원을 방문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여기서 꿀팁하나! 진미통닭은 치킨에 닭똥집튀김만 나오는데 용성통닭은 거기에 더해 닭발튀김까지 나온다. 닭발을 좋아한다면 용성통닭을 택하고, 수원통닭거리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맛이 궁금하다면 진미통닭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아, 치킨을 정말 좋아 한다면 점심과 저녁메뉴로 하나씩 택해도 좋다! 이 두 치킨집에 모두 자리가 없다면 주변의 다양한 다른 통닭집들을 선택해도 좋다.

 

2018년부터 수원왕갈비통닭을 판매하는 남문통닭예전 '진미통닭'자리였던 곳은 '남문통닭'으로 바뀌고, 대각선 맞은 편으로 확장이전했다.

 

바로 옆의 용성통닭은 화요일이 휴무라 월요일에 문을 열어 다행이었다. 멀리서 온 친구와 수원 통닭맛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수원 통닭거리의 특징 중 하나는 통닭을 시키면 닭똥집을 함께 튀겨준다는 것이다. 사실 수원에서 학창시절을 보낼 때는 모르고 있던 통닭거리를 결혼하고 나서야 알게된 나는 처음 수원 통닭을 맛볼 때 만난 닭똥집튀김이 인상적이었다. 세모낳게 생긴 이상한 모습인데 씹으면 씹을수록 꼬들꼬들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녀석 이름이 좀 예쁘지는 않지만 맛은 좋았다. 그 매력에 한 때는 친정집에 갈 때마다 수원 통닭거리를 들러서 통닭을 포장해 가곤 했다.

 

진미통닭과 양대산맥인 용성통닭(매주 화요일 휴무)

용성통닭의 양념반 후라이드반 치킨을 시키면 나오는 닭똥집튀김과 닭발튀김

 

배부르게 먹었다면 걸어서 15분거리, 버스로는 2정거장(8분), 차로는 4분이면 이동하는 장안동 공영주차장으로 향해보자. 수원의 핫플레이스 행리단길에서 비교적 가까운 주차장으로 무인으로 24시간 운영되고, 일일주차가 4천원으로 부담없는 곳이다.

 

3. 수원 핫플 행리단길, 행궁맨션<드라마_'경이로운 소문' 촬영지 2020년 방영>

 

요즘은 넷플릭스가 있어 이미 방송이 종영된 드라마도 찾아보기가 쉽다. 제목에 이끌려 우연히 보게된 드라마에서 눈에 익은 매장을 보게 되면 정말 반갑다. 요즘은 녹색창에 입력만 하면 그곳의 상호와 위치까지도 파악할 수가 있다. 장안동 공영주차장에서 화성행궁을 바라보는 방향에 위치한 건물이 눈에 띄었다.

행리단길에서 가까운 장안동 공영주차장

드라마_'경이로운 소문'에서 '언니네 국수집' 앞 대기줄

드라마에서 소개된 맛집이라는 곳의 간판은 낯설지만 외부인테리어가 많이 눈에 익었다. 드라마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언니네 국수집'이라는데 실제로는 국수집이 아니어서 의아했다. 알고보니 원래 '행궁맨션'이라는 카페를 드라마가 촬영될 때만 단장을 해서 국수집으로 변신이 되는 것이었다.

 

몇해전 한옥기술전시관에 가려고 가까운 장안동 공영주차장(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51)에 주차를 하고 주위를 둘러볼 때 별다른 간판이 없어서 이곳은 뭐하는 곳인가 궁금했던 매장이었다. 노란색 자판기가 한 쪽에 있어 뭐하는 물건인가 싶기도 하고, 궁금증을 유발하게 했던 곳이었다. 노키즈존이었던가, 유모차를 끌고 들어가기는 무언가 어색한 곳이었던 곳으로 기억한다.

 

드라마를 통해 궁금했던 그 매장의 내부를 볼 수 있었다. 매장안이 넓고 정갈했다. '경이로운 소문'이라는 드라마를 보고나니 다음에 그곳에 간다면 꼭 들르고 싶은 카페가 되었다. 함께 간 지인에게 이곳이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 나온 곳이며 간판이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하고, 어떤 배우가 나왔는지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수원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듯 하다. 이제 수원의 핵심관광지는 모두 둘러보았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연무대 근처의 플라잉 수원을 타고 내가 가본 곳이 어디인지 짐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연무대에서 바라본 열기구 플라잉수원

행리단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화성행궁에 도착할 것이다. 화성행궁을 둘러보고 주변의 예쁜 카페에 눈길이 간다면 머물러도 좋다. 화성행궁 주변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한옥기술전시관, 수원전통문화관,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등이 있다. 머물다보면 어느새 야경까지 보게 된다. 화성행궁의 야경은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의 외부로 연결된 계단으로 올라가 2층과 3층에서 서장대를 보면 광장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잘 보인다.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수원은 당일치기로는 약간 아쉬운 도시가 아닐까.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2층에서 바라본 서장대와 화성행궁 야경

 

1. 인계동 효원공원 내 월화원<드라마_'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촬영지 2016년 방영>

특징: 수원에서 만나는 중국전통정원 '월화원' 포토스팟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로 399
주변관광지: 경기아트센터, 나혜석거리, 인계동중심상권, 인계예술공원

 

2. 수원통닭거리 진미통닭/용성통닭/남문통닭<영화_'극한직업' 소재 2018년 방영>

특징: 닭발과 닭똥집을 함께 튀겨주는 수원 통닭거리 치킨집 찾기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1가 46-2
주변관광지: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시장,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3. 수원 핫플 행리단길 행궁맨션<드라마_'경이로운 소문' 촬영지 2020년 방영>

특징: 카페 '행궁맨션'이 촬영날만 맛집 '언니네국수집'으로 변신하는 인테리어가 관전포인트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63번길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