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 기획②] "낮에도 밤에도 현장 나가 협의점 이끌었죠" 어두운 보행로 밝힌 베테랑공무원
치안·안전사고 예방 위해 권선동 보행로 개선··· 대형마트·관련 부서 조율도 나서
2023-10-30 09:36:45최종 업데이트 : 2023-10-30 17:43:39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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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베테랑공무원 임태우 팀장, 이명구 팀장, 박완재 팀장
특히, 새빛민원실 '베테랑 공무원'의 적극적인 민원 해결 태도와 전문성이 수원시민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4월 본격 출범한 새빛민원실은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민원을 척척 해결했다. 예를 들어 9년 동안 이어진 버스매표소 이전 민원을 단 4개월 만에 해결했으며, 세류 1동의 정자 수리를 요청한 어르신들의 불편 사항을 말끔하게 처리하여 감사편지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권선동 성지아파트 인근 통행로가 어두워 치안 및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는 민원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베테랑공무원은 복잡한 이해관계로 오래 묵었던 민원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일까. 민원인들의 칭찬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이달 권선동 보행로를 개선해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소식을 듣고 민원 해결 과정이 궁금했다.
이에 지난 24일 권선청소년수련관에서 베테랑 공무원 박완재 팀장(토목), 이명구 팀장(환경), 임태우 팀장(토목)과 더불어 관련 민원을 제기한 지역 주민 홍종표 씨를 만나보았다. 권선동 성지아파트 보행로의 안전을 제기한 홍종표 씨. 베테랑공무원들과 홍종표 씨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먼저, 권선동 보행로의 안전을 제기한 주민 홍종표 씨의 이야기다.
Q. 해당 보행로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현재 권선동에서 20년째 거주하고 있어서 이 길을 종종 이용합니다. 이마트 권선점 뒤편, 권선 한양아파트와 성지아파트로 들어가는 통행로가 굉장히 어두웠어요. 심지어 저희 딸이 집에 올 때 뒤에서 낯선 남자가 쫓아와서 도망 온 적도 있고요. 사람들이 지나다닐 때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다닐 정도였으니까 얼마나 위험하겠어요. 그래서 1년 전 민원을 넣었는데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았어요.
Q. 범죄나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데 해결이 되지 않아 속상하셨겠어요. A. 그렇죠. 그런데 올해 4월 새빛민원실이 출범했다는 소식에 제 딸이 한 번 더 민원을 넣어보자고 제안하더군요. 솔직히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원을 제기하고 바로 다음날 베테랑공무원들과 담당부서 공무원들(권선구 안전건설과, 녹지공원과, 도시안전통합센터 담당자), 이마트 관계자 10여 명이 방문했어요. 이들이 민원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가로등 설치뿐 아니라 주변을 살펴보더니 무성한 나뭇가지 때문에 어둡다며 가지치기까지 다 해주셨어요. 이제 거리가 밝아지니 안심하고 딸이 귀가할 수 있어요. 수원에 평생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민원 해결 후 현장을 점검하는 베테랑공무원의 모습. 우측은 새로 설치된 가로등
밝아진 권선동 보행로 뒤에는 베테랑공무원들의 수많은 노력이 숨어있다. 다음은 베테랑공무원 박완재 팀장, 이명구 팀장 및 임태우 팀장의 답변.
Q. 보행로 개선을 위하여 다양한 이해관계를 해결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일반적으로 민원을 빠르게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민원도 여러 담당자의 합의가 필요했습니다. 이마트 권선점,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권선구 안전건설과 및 공원녹지과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우선, 베테랑 공무원이 현장에 직접 나가 개선사항을 점검했습니다.
업무가 끝난 늦은 저녁시간에도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해결 과정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자 낮과 밤의 모습을 사진 촬영하고 관찰했습니다. 낮과 밤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비교한 것이죠. 이처럼 시민들의 불편한 사항을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체감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진행과정 1]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 권선점과 협의를 진행하다 우선, 이마트 권선점 지점장과 시설 관리자에게 다음과 같이 설득했습니다. "영업시간 이후 밤 10시에 점등하면 인근 지역이 굉장히 어둡습니다. 밤 12시로 점등시간을 늦춘다면 주변 시민들은 안심하며 거리를 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공익에 기여하는 대형마트의 모습에 시민들은 신뢰감을 느낄 것입니다." 이마트 측의 적극적인 동참이 인상 깊었어요. 점등시간을 밤 10시에서 12시로 늘렸고 외곽에 있는 고장 난 전등까지 직접 수리해주었죠. 덕분에 어두운 길목이 한결 더 밝아졌습니다.
[진행과정 2]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권선구 안전건설과 및 공원녹지과와 힘을 모으다 늦은 밤 현장에 가보니 생각보다 너무 어두웠습니다. 무엇보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가지들이 보행로를 더 어둡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공원녹지과와 나무 전지 일정을 협의했습니다. 또한 범죄 방지를 위한 CCTV 설치를 위해 도시안전통합센터와 직접 만나 설득했습니다. 해당 조직의 팀장, 과장님 등을 만나 상세히 설명하고 설득했죠. 그 결과 나뭇가지 전지 작업을 발빠르게 진행했고, 신규 가로등 2대도 설치했으며, 12월 중 방범CCTV 설치를 위한 공사를 발주한 상태입니다. 보행로 개선 현장 전과 후(상단 사진 개선 전, 사진 개선 후) Q. 민원 해결과 협의 과정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는지요? A. 처음에는 대형마트 관계자와 수원시 각 부서를 설득하는 것에 고충이 있었습니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데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죠. 또한 행정절차와 각자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베테랑 공무원들이 두 배로 뛰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이해관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다만, 다소 부족한 예산으로 한 번 더 어려움을 겪었죠. 시민의 세금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기 위해 사업계획 자료를 꼼꼼하게 만들고 진행해 예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Q. 이번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한 베테랑 공무원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A. 민원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고 관계 부서에 요구사항을 분명하게 말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베테랑공무원들이 도시계획, 녹지공원, 건설, 행정 등 각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기에 이번 민원을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민원을 해결한 경험이 많은 것이죠. 마지막으로 업무시간 외에도 현장에 직접 나가 민원인의 고충을 직접 체감하고 돕고자 하는 적극적인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베테랑공무원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권선동 한양아파트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을 만나보았다. 현장 시민 인터뷰
A. 어두웠던 보행로가 갑자기 밝아져서 놀랐습니다. 전에는 보행로가 너무 어두워서 많이 불편했어요. 보행로가 으슥하니까 심지어 노숙인이 이곳에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밝아지니까 집에 가는 길도 무섭지 않고 안심됩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베테랑 공무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베테랑 공무원의 미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보행로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권선 성지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할머니의 현장 민원까지 추가로 해결하였다. 집 앞에 다 썩은 고목이 있어 미관이 좋지 않다는 말 한마디에 고사목을 말끔하게 잘라준 것이다. 베테랑 공무원의 발 빠른 민원 해결 덕분에 권선 한양아파트 664세대, 권선 성지아파트 650세대와 해당 보행로를 지나가는 수원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
현장 민원까지 해결한 '베테랑 공무원' 변영호 팀장
자리에 앉아서 민원인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 경청하고,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는 베테랑 공무원의 모습에서 '감동 행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권선동 보행로만 밝아진 것 이 아니라 수원특례시 곳곳이 점점 밝게 빛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땀 흘리는 '베테랑 공무원'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권선동 보행로 현장에서 베테랑공무원들과 주민 홍종표 씨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새빛민원실, 베테랑공무원, 민원해결사, 새빛톡톡, 혁신민원과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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