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집수리 막막한가요? 새빛하우스 컨설팅 전문가가 찾아갑니다”
건축설계 전문가 방문... 노후주택 살피며 지원 제도 꼼꼼히 안내
2024-04-23 12:05:20최종 업데이트 : 2024-04-29 11:26:01 작성자 : 편집주간 e수원뉴스 송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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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도시재생과 및 새빛하우스 컨설팅 전문가들이 '새빛하우스 365일 찾아가는 컨설팅'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삐거덕' 소리가 나는 녹슨 대문,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진 외벽과 단창의 알루미늄 새시... 이는 지난 17일 e수원뉴스가 동행한 '새빛하우스 365일 찾아가는 컨설팅' 신청자의 노후 주택 모습이다. 이날 수원시 도시재생과 및 새빛하우스 컨설팅 전문가들은 방문 상담을 신청한 45년차 단독주택(팔달구 화서동)과 41년차 다세대주택(권선구 서둔동) 가구를 방문하여 내외부 곳곳을 살폈다. 이들은 주택의 노후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신청자에게 집수리 지원사업 신청 방법과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최근 수원형 저층주거지 집수리 지원사업 '새빛하우스'가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11일부터 상담 접수를 시작한 이후 첫날 180여 건의 문의가 쇄도할 만큼 관심이 높아지자 수원시는 3월 25일부터 이동식 상담소 외에 '365일 찾아가는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낡은 창문과 옥상 수리가 필요한데... 집수리 막막해요" 취재 당일 방문한 화서동 주택은 겉보기에도 오랜 세월이 느껴진 단독주택이었다. 주택 소유자는 "이 집의 연식이 40년 훨씬 넘었다. 낡은 창문과 옥상의 수리가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서 새빛하우스 컨설팅을 신청했다."라며 집수리가 필요한 곳을 보여주었다. '새빛하우스 365일 찾아가는 컨설팅'을 신청한 화서동 주택의 외관. 4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진다.
그는 "거실 창문이 너무 낡아서 이중창호로 바꾸려 한다. 옥상 누수 문제도 심각하다. 아주 오래전 우레탄 방수 작업을 했었지만 다시 누수가 생겼다. 결국 안방 천장이 얼룩지고 곰팡이도 폈다. 가끔 콘크리트가 탈락하는 소리도 난다."라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수원시 담당 공무원 및 새빛하우스 컨설팅 전문가들은 거실과 안방, 옥상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거실 창틀을 자세히 보니, 알루미늄 소재의 단창에 누수 흔적과 곰팡이가 남아 있었다. 가파른 야외 계단으로 옥상에 도착하자 마감재가 벗겨진 바닥이 눈에 띄었다. 한 달 전 내린 비가 아직도 바닥에 고여 있었고 굴뚝의 입구도 임시방편으로 막아둔 상태였다. 수원시 도시재생과 공무원 및 새빛하우스 자문위원들이 노후 주택 곳곳을 살펴보고 있다.
컨설팅 전문가들은 이곳저곳을 살피며 집수리 지원 적정성에 대해 꼼꼼히 살폈고 틈틈이 메모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장진욱 수원시 도시재생과 팀장은 "40년 이상 된 연식과 노후화 정도로 봤을 때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올해 새빛하우스 지원 사업 신청자가 많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4월 30일이 신청 마감일이니, 신청서와 시공업체 견적서를 빨리 제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새빛하우스' 지원 제도를 설명하는 장진욱 수원시 도시재생과 팀장.
이날 두 번째로 방문한 서둔동 단독주택은 집수리 컨설팅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컨설팅 신청서에 명시되지 않았던 무허가 시설이 앞마당에 조성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송윤환 수원시 도시재생과 주무관은 "이처럼 단독주택 내에 불법시설을 만들거나 개조했을 경우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라고 말했다.
4월 30일 신청 마감 후 1, 2차 심사 과정 거쳐 심사 항목 꼼꼼히 따지고 가점 찾아봐야... 지난해부터 시행한 '수원시 저층주거지 집수리 지원사업'은 올해 '새빛하우스'로 새롭게 명명되고 지원 제도도 정교해졌다.
'새빛하우스' 지원대상은 사용승인일로부터 20년 이상 지난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이다. 집수리지원구역 및 우선집중추진구역의 주택에 한하며, 집수리 비용 1,200만 원을 지원(초과비용은 자부담)한다.
새빛하우스 지원사업에 신청하면 1, 2차에 걸친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1차 심사에서는 주택에 대한 '지원적정성과 단가 심사'를 검토한다. 건축기술 전문가가 현장 실사를 하며 ▲주택 노후도 ▲소유자의 실거주기간 ▲공공성 ▲에너지 항목에 대해 평가한다.
즉, 주택 연식이 오래되고 소유자가 오래 거주할수록 유리하다. '공공성'과 '에너지' 항목도 눈여겨 봐야 한다. '공공성'은 담장을 철거하거나 수리하는지, 화단을 조성하고 대문을 교체하는지에 대한 평가다. '에너지'는 단열공사 및 창호공사, 난방설비 공사를 진행해 에너지를 절감하는데 노력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후 1차 심사를 통과한 주택을 대상으로 2차 평가가 진행된다. 2차 현장 실사를 통해 집수리 단가를 재확인하고 최종 대상자를 선정해 6월 11일 발표한다. 취약 계층은 주택유형별 최대 금액 내에서 전액 지원한다. 새빛하우스, 협력업체 선정하고 시공 단가 표준화 투명한 견적 덕분에 믿고 공사 맡길 수 있어 '새빛하우스' 안내문 수원시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시공비용을 위해서 집수리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각 공종별 단가를 표준화했다. 장진욱 팀장은 "수원시 공고를 통해 선정된 협력업체들은 새빛하우스 사업 개요 및 시공단가 책정 관련 교육을 받았다. 업체가 들쑥날쑥한 견적을 제시하지 않도록 공종 및 범위에 따라 결정단가를 정량화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매년 공종별 단가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 표준화 작업은 저층주거지 집수리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 중 수원시가 유일무이하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집수리 업체의 견적을 믿고 수월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수원에 위치한 집수리 업체를 협력사로 선정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데 의미가 있다.
'새빛하우스 자문위원회' 운영도 차별화 포인트다. 위원회는 건축설계 및 기술분야의 30여 명 베테랑으로 구성되었다. 집수리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 중 자문위원회가 있는 곳도 수원시가 유일하다. 찾아가는 컨설팅 일정이 끝난 후, 수원시청에서 박주민 새빛하우스 컨설팅 위원(AI 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을 다시 만났다. 그는 '찾아가는 컨설팅' 신청자 중 기억에 남는 사례를 소개했다.
박 위원은 "부모님으로부터 상속받은 주택에서 자녀들과 거주하는 조원동 신청자가 인상 깊었다. 3대가 오랜 세월 거주했던 터라 이사 계획 없이 계속 노후주택에 거주하려는 주민이었다."라며 "신청자는 그동안 자녀들과 지붕방수, 집수리를 직접 하고 있었는데 새빛하우스 도움을 받고 싶어 했다. 무엇보다 보조금 외에도 자부담을 들여 주택 환경을 적극 개선할 의지가 높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망설였던 집수리, 시 제도 적극 활용하세요" 송윤환 수원시 도시재생과 주무관은 "새빛하우스는 막막했던 집수리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지원금 규모에 연연하기 보다는 그동안 망설였던 집수리를 수원시 제도와 믿을 수 있는 시공 업체를 통해 실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는 '새빛하우스' 목적이 단순한 집수리 비용 지원이 아니라, 시민들이 노후주택을 과감히 개선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조성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한편, '새빛하우스' 신청 기간은 4월 30일까지이다. 주택 소유자는 집수리 지원사업 홈페이지(www.suzip.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시공 견적서를 포함한 서류를 수원도시재단 주거복지센터에 방문 제출하면 된다.
○ '새빛하우스' 신청 바로가기 ○ '찾아가는 365일 집수리 컨설팅' 신청 바로가기 (2024. 4. 30. 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