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쌀쌀한 날씨를 이길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온열제품들은 가정뿐만 아니라 사무실등 여러 곳에서 꼭 준비해야할 겨울필수품이다.
각종 온열 제품들은 편리하고 고마운 물건이긴 하지만 무작정 가까이 했다가는 자칫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도 있다고 한다.
잘못된 온열기구 사용은 각종 피부질환의 원인
온열기구를 몸에 가까이 대고 사용할 경우, 모세혈관이 확장되 피부가 얼룩덜룩해지고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보통 전기장판이나 히터, 핫팩 등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피부가 온도에 무뎌지기 때문에 온도를 계속 높이게 된다.
이처럼 피부가 과도하게 열을 받으면 열성홍반이라는 적갈색 병변이 나타나게 된다. 열성홍반이란 화상을 입기 전 단계를 일컫는 것으로,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고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붉은색 반점과 과색소침착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피부의 노출 부위에 많이 생기지만 만성이 되면 얼굴이나 목 주위, 복부, 손 등에도 나타난다. 열에 대한 노출을 즉각 막는다면 홍반은 점차 사라지지만, 색소침착이 영구적으로 남거나 모세혈관이 확장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모세혈관 확장은 치료가 까다로운 안면홍조나 딸기코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뜨거운 열이 나는 제품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았을 때는 습진성 피부질환의 하나인 자극성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화끈거림, 가려움, 홍반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자극성피부염은 일정한 자극이나 농도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화장품이나 마사지 등으로 생기는 트러블도 자극성피부염인 경우가 많다.
추위를 많이 타는 여성의 경우, 사무실 등에 개인용 전기난로를 두고 사용하다가 직접적인 화상을 입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화상을 즉각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가는 2차 감염 등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실내 온도를 높여주는 온풍기는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습도가 낮아 비강이 건조해지면 외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 능력이 떨어져 감기나 비염 등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온풍기 사용시에는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 공기 중의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온열 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기를 이용한 온열 제품의 전자파는 몸의 진액과 피를 마르게 하는데, 장시간 전자파에 노출되면 혈액이 끈끈해지고 면역력이 저하된다. 전기장판을 밤새 켜놓고 잤을 때, 아침에 몸이 무겁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적정시간·온도 지켜 위험 예방
그렇다면 온열 제품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사항들을 지켜야 할까.
우선, 히터나 온풍기 등을 사용할 때는 실내 온도가 20℃를 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건조해진다 싶으면 1시간마다 한 번씩 환기를 시켜준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장시간 틀어놓지 말고 20~30분씩 반복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간이 히터를 사용할 때는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가라앉는 공기 흐름의 특성상 발 쪽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얼굴에 직접적으로 뜨거운 공기가 닿으면 피부가 건조해질 우려가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전기장판 및 히터의 적정 온도는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7~38℃ 정도이다. 처음부터 온도를 높여 사용하면 피부가 온도에 무뎌져 점점 온도를 높이게 되고, 이것이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낮은 온도에서 조금씩 높여 사용하도록 한다. 44℃ 이상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특별한 자극 증상 없이도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장판은 전자파가 차단되는 제품이라면 3~4시간 정도, 그렇지 않은 제품이라면 1~2시간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취침시에는 반드시 타이머를 맞춰놓고 사용하도록 한다.
핫팩과 같은 발열 제품은 순간적으로 온도를 올리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팩이 살갗에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 등에 싸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기를 이용하는 팩은 사용 시간 30~4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며, 찜질팩은 1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예민한 피부 및 질병 환자는 더욱 주의 필요
평소 피부가 약하거나 질병이 있다면 온열 제품을 사용할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부가 예민하고 홍반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온열기를 가까이했을 때 혈관이 확장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과도한 온열기구의 사용을 금한다. 또, 갑자기 온도가 높은 실내로 들어가거나 추운 실외로 나가면 혈관의 급작스러운 확장과 수축 현상으로 인해 두드러기가 발생하거나 뇌혈관이 터지는 뇌졸중의 위험이 있으므로 난방 온도는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손이나 발 등이 유난히 차며 생리불순 및 냉대하 등의 증상이 있는 냉증 환자들의 경우 찜질팩 등을 자주 사용하는데 반드시 너무 뜨겁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옷을 도톰하게 입고 그 위에 팩을 올리거나, 팩이나 패치를 수건으로 한 번 둘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외에도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의 경우 말초신경 순환이 좋지 않아 감각이 무디기 때문에 온열 제품의 뜨거움을 느끼지 못해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온도 감지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온열 제품을 사용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온열 제품을 사용하다가 화상을 입었을 때는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물집이 잡힌 정도라면 차가운 물로 화상 부위를 식혀줘야 하는데 20~30분 정도 충분히 담가 열을 식힌다. 단, 차가울수록 좋을 거라는 생각에 얼음을 직접 피부에 닿게 하는 행동은 동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살이 벗겨질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었다면 찬물에 넣지 말고 마른 거즈로 감싼 뒤 즉시 병원으로 가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화상 외에도 온열 제품을 사용할 때 화끈거림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