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키우기, 책임감이 필요하죠?
주인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고서
2013-10-13 22:42:38최종 업데이트 : 2013-10-13 22:42: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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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돌았다. 바람이 불어대기는 해도 가을볕의 유혹에 이끌리어 가벼운 차림새로 길을 나서봤다. 고구마 꽃을 발견하다. 강아지 주인을 찾는다는 전단지 여자들끼리 만나서 한참동안 수다를 떨다보면 한결 개운해진 느낌과 가슴 한 편이 펑 뚫리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수다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던가. 스트레스를 푸는 한 방법으로 산책이나 수다도 포함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한 시간 남짓 걸린 산책길에서 돌아오는 중 아파트를 끼고 도는데 전봇대에 붙여져 있는 한 장의 전단지가 보여 흘끔거리며 지나치는데 동행인이 한 마디 한다. "강아지 주인을 찾는다는 소리인가? 저게 무슨 말이야?" 그 소리에 "누가 키우던 강아지를 잃어버려서 찾으려고 전단지를 붙인 것 아닌가?" 말을 하고서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건 잃어버린 주인이 강아지를 찾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강아지 주인을 찾는다는 이야기였다. 두 달 정도 한 곳에 매여져있었다는 것과 강아지에 대한 외관상 상태와 함께 주인이 연락해오기를 바란다는 전단지 내용이었다. 내용을 접하고 난 뒤 동행인이 한 마디 한다. "아무래도 주인이 찾으러 오기 힘들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하는 지인은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던 강아지가 몇 날 며칠을 집근처를 배회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너무 불쌍한 생각에 집으로 데려와서 상태를 보려고 동물병원에 데려갔었다. 검사를 해보니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질병이 있어서 수술을 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서 아무래도 키우던 주인이 그냥 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는 의사이다. 그는 일 년 넘게 그 강아지를 돌봐주고 있다. 병원에서는 몇 달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한 쪽 다리가 저는 것만 빼놓고는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고 일 년 넘게 잘 살고 있다. 그 집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하루에 두 번 강아지와 함께 산책도 하고 예뻐하면서 사랑을 주다보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애완동물이 내 소유라는 생각으로 주인의 편의대로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은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 무슨 사정이 있든지 책임을 다하는 의식이 있어야한다. 전단지에 나와 있는 그 강아지가 주인을 찾아서 행복한 보금자리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그 뒷이야기를 듣는다면 마음이 한결 따뜻해지고 책임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위로를 얻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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