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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부부싸움에서 지는 이유 아세요?
2012-10-04 03:01:22최종 업데이트 : 2012-10-04 03:01:22 작성자 : 시민기자   남준희

출근을 해 보니 추석때 여성들의 명절 증후군을 주제로 직원들간에 자그마한 논쟁 아닌 논쟁이 벌어졌다.
여직원들 쪽에서는 응당 남편들이 주방 일을 거들어 줘야 한다는 논리였다.
남자들도 그게 틀린거는 아니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다만 남자들은 여성들이 그런 요구를 너무 지나치게 하면 솔직히 연세가 7순이 넘어가신 옛날 어른들 보는 앞에서 아들들이 주방으로 가서 팔 걷어 부치고 설거지 하는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하소연이었다.

남자들이 부부싸움에서 지는 이유 아세요?_1
남자들이 부부싸움에서 지는 이유 아세요?_1

그러면서 나온 대안으로는 평소에 집에서 머슴처럼 도와줄테니 명절날 하루 이틀 정도만큼은 남자들에게 도와주지 않는다고 투정 부리지 말고 그냥 주방 일 해줄수 없냐는 이야기였다.
또한 그정도 마인드를 가진 남자라면 평소때도 얼마나 잘 도와 주겠느냐는 요지였다.

남자들 말도 틀린건 아니었기에 여직원들도 상당히 동감하는 눈치였다. 거기다가 남자들은 나름대로의 애환도 적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던중 평소 차분하고 말수가 적은 한 남자 직원이 "정말 우리 나라 사람들, 남 잘하는 것 인정해주어야 해요!"라고 크게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듣던 다른 여직원들이 갑자기 감격해하면서 "맞아요, 우리 여자들 요즈음 너무 불쌍하고 힘들어요. 직장에 가사 일에 애들 키우고 양가 부모 챙기기 너무 힘들잖아요. 남자분들, 우리 잘하는거 인정해주어야 해요"라고 말했다.

모든 대화의 주제가 대체로 여성들의 고충을 말하는 분위기라 다들 그렇게 들었는데 이 직원은 갑자기 "어어? 그게 아니고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 직원이 "남 잘하는 것"이라고 말한것은 그게 아니라 "남자라는 것"이라고 말한거라는  것이다. 그걸 다른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다같이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한마디로 해프닝이었다.

그제서야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면서 진정 여권신장의 시대에 남자들이 은근히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하소연과, '남자라는 것', 남자로 산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라는것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여자보다 더 많이 참아야 하고, 더 많이 의젓해야 하고, 더 책임도 많아야 하고,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더 많고...

여성들은 직장 다니다 때려 치워도(설사 직장을 전혀 안 다녀도) 책임감이나 죄의식도 없지만, 남자들은 직장 자체가 능력의 잣대이고 직장에서 잘릴까봐 노심초사다. 회사에 가면 처자식 위해 꾹꾹 참는게 남자들의 하루 일과다. 늘 수도하는 기분으로 직장 다니는거 아내들은 알까.

또한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내색도 못하며 울지도 못한다. 그게 남자들이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심지어 어떤 직원은 이런 고충을 털어 놓았다.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면 남편인 본인이 무조건 백전 백패라는 것이다. 남자가 바람을 피웠거나 도박을 했거나 등의 아주 명백한 잘못을 한게 아닌 이상 원래 부부싸움이란 성격차이에서 비롯돼 아주 사소한 일을 가지고 벌어지는 것이기에 서로간의 잘잘못이 공통적으로 있는 것이므로 대개 상호간에 양보하고 마무리 하는게 상례이다.

그런데 요즘 여성들은 집안 일에 대해 거의 다 전권을 휘두르다 보니 졸지에 남편들은 '하숙생'이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 고육에 관해서도 '할아버지의 재력과 아버지의 무관심'이 최고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남편들은 발언권도 줄어들고 집에서 그저 아내에게 다 맡기고 사는 처지다.

거기까지는 좋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일로 부부싸움이 벌어졌을때 이 직원은 십중팔구는 "더이상 싸우기 싫어서" 혹은 "싸워 봤자 결국에는 남는게 하나도 없으니까" 아니면 "부부 싸움에서 이겨서 어디 써먹겠는가" 싶은 너그러운 마음에 그냥 져 준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는 본인이 이겼다고 생각하고, 남편이 잘못했다고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그런 착각속에서 항상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생각이 옳아서라기 보다 싸우기 싫어서 져 줬는데 아내는 계속 본인이 다 옳다고 생각하니 그런 행동과 결정을 반복하게 되고, 남편은 그게 못마땅해 계속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경우를 되돌아 보니 너무나 똑같았다. 백배 공감 사례였다. 그러고 보니 나도 최근에 부부싸움때 그냥 져줬다. 그런데 아내는 그후 나의 생각이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철석같이 믿는 분위기였다. 참 내...

가정에서 살림하는 아내분들. 아이 키우며 직장까지 다니느라 애쓰고 힘든거 남편들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 다만 부부싸움때 고집만 피우지 말고 같이 생각해 보고 역지사지좀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우리 남편들은 가지고 있다. 이 소박한 바람이 우리 남편들의 공통된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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