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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닭의 원산지는 어디에요?
2012-07-24 10:27:34최종 업데이트 : 2012-07-24 10:27: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진순
우리 가족이나 이웃, 주변에서 먹는 닭고기의 양이 많다. 우리 성인들은 퇴근 후에 가볍게 맥주집에서 호프 한잔씩 즐기며 술 안주로 튀김 치킨을 먹고, 아이들도 눈만 뜨면 치킨 타령이고, 복날 삼계탕이나, 닭도리탕으로도 먹고, 백숙에 닭찜까지 가정과 술집 등에서 우리 집에서 먹는 닭고기양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나와 우리 가족은 지금까지 그 많은 닭고기를 먹으면서 식당 주인이나 닭고기 판매업자로부터 그게 수입산 닭고기라는 말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하지만 뉴스를 들어보면 보통 6∼7개월 동안 수입되는 닭고기의 양이 5만t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많은 닭고기는 과연 어디로 가서 누구 입으로 들어갔을까. 

그나마 대형마트들은 생닭의 경우 원산지를 표시한다. 하지만 소규모 음식점에서 파는 요리나 튀김류에는 그게 수입산으로 만든 닭요리인지 전혀 표시가 안 돼있다. 
또한 최근 들어 수입산 닭고기로 만든 닭강정은 프랜차이즈 업체를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대부분 가판 등에서 포장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어 우리 소비자들이 닭고기 원산지를 확인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번은 이 닭이 도데체 어느나라에서 온건지 궁금해 치킨을 싸 들고 온 배달원한데 이게 어느 닭인지, 그리고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표시는 어디에 붙어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배달 직원은 원산지표시 자체에 대해서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배달돼온 튀김 치킨에 원산지 표시가 돼 있을리 만무였다.

 
튀김닭의 원산지는 어디에요?_1
튀김닭의 원산지는 어디에요?_1

아무 잘못도 없는 배달 알바생에게 더 이상 물을수 없어서 치킨을 만들어준 치킨집에 전화를 걸어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쪽에서는 "그거 원래 국산 닭이에요"라며 국내산이라고 대답했다. 국내산이든 외국산이든 안전하기만 하면 상관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단 우리 소비자들은 국내산을 먹기를 원한다.

하지만 전화상으로 치킨집 주인의 말만 믿고 그게 100% 국내산이라고 확신할 아무런 증거도 없다. 더군다나 다른 음식과 달리 치킨은 이미 튀겨져 양념으로 버무리기까지 해 놓아서 닭의 상태를 육안으로 보고 구분하기도 더더욱 불가능한 음식 아닌가.

이렇게 수입산 닭고기의 원산지표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을 우리 소비자들은 전혀 모른 채 전부 다 국내산 닭고기로만 알고 사먹고 있는 것이다. 배달용 치킨에 대해서도 포장지나 스티커, 전단지에도 의무적으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돼있는걸로 안다. 

하지만 요즘도 배달되는 치킨에 원산지를 표시한 업소들이 별로 없다. 어디서 온 닭고기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국내산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미 튀겨져 배달 온 닭고기를 놓고 원산지 표시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싸울 수도 없고, 반품할 수도 없으니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먹는다.

또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업소를 각 가정마다 쫓아다니며 배달 치킨을 확인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지금은 투명한 세상이다. 소비자는 안전하고 몸에 좋은 농산물을 찾고, 농업인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기 바라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배달용뿐 아니라 이미 인터넷쇼핑몰이나 TV홈쇼핑을 통한 농·축산물 판매 시에도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 세상이다. 지금까진 물건을 배송받은 뒤에야 포장재에 표시된 원산지를 알 수 있었지만 앞으론 구입 전에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국내산 닭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원산지표시 단속을 보다 강화했으면 좋겠다. 또 수입산 닭고기가 어떤 유통경로로 우리에게 오는지 제대로 알려서 국민이 올바르게 알고 사먹을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치킨집에서도 양심적으로 바른 정보를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려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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