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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전부 어디가서 놀까
청소년들이 서로 부대끼며 함께 크는 문화가 필요
2012-07-24 10:47:37최종 업데이트 : 2012-07-24 10:47:37 작성자 : 시민기자   남준희
아이들은 전부 어디가서 놀까_1
아이들은 전부 어디가서 놀까_1

시민기자가 과거에 중학교 다니던 70년대 후반의 그 시절엔 처음 등교해서 아침자습을 하기 전까지 남는 시간, 그리고 수업 매 시간이 끝난 뒤 쉬는 10분, 점심 식사후 남는 시간에는 모두 밖에 나가 뛰며 놀았다. 초등학교때도 마찬가지였고, 그런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가 노는게 그나마 줄어든건 입시준비를 하던 고등학교 2학년 이후였을까.

시민기자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 중학교가 있다. 
그런데 요즘 이 중학생 아이들은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놀다가 수업 시작의 신호가 나면 쫓기듯 교실로 달음질하는 모습을 보기가 드물다. 물론 이런 모습은 초등학교나 중학교나 거의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옛날에는 운동장이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 장소이기에 등교가 늦으면 한 모퉁이조차 차지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점심시간이나 방과후에 친구들끼리 짝을 이뤄 축구라도 할라치면 운동장 전체가 필요했으므로 운동장 쟁탈전(?)도 치열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농구나 축구를 하는 것은 거의 몇몇 아이들뿐이다.
그럼 아이들은 전부 어디가서 놀까.
지금은 아이들의 놀이는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농구하며 뛰는게 아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겠지만 온 나라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전자기기 삼매경에 몰입해 있는 것이다. 

지금은 그나마 학교에서 대부분 등교후엔 모든 휴대폰을 걷어 방과후까지 사용치 못하도록 하고들 있다. 그러나 휴대폰이 없다고한들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는 듯 하다. 
카드, 퍼즐, 닌텐도 오락기 등과 같이 온 몸의 활동보다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만의 조작으로 가능하고 혼자서도 얼마든지 놀 수 있는 개인적인 놀이가 아이들 주변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기자가 학교 다니던 시절엔 날씨가 덥거나 추워도 일주일에 한 번은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여러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서로의 얼굴을 맞대던 전교 조회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것마저 상당히 줄여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 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체육을 하자면 함성을 지르며 운동장으로 소란스럽게 몰려 나가던 그 시절과 딴판인 요즘. 지금이야 대부분 방학을 했지만 방학전 더운 6, 7월 날씨에는 체육시간이 그다지 반갑지도 않고 귀찮으며 힘들고 땀 흘리는 운동을 싫어하는 눈치들이다. 

물론 아이들 전부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신체활동 중심의 체육시간을 기피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아이들의 체격은 옛날에 비해 많이 커졌으나 정신적 끈기와 버팀의 바탕이 되는 체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잊혀지고 있는 보릿고개라는 말. 지난 70년대의 초까지만 해도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양식이 떨어져 보리를 거두어들일 때까지 끼니를 걱정하며 허기진 한 계절을 넘어야 했던 그 때의 고비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맛과 맞지 않을 때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고 버리는 음식도 부지기이다.

아이들의 놀이도 이와 비슷하다. 아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단체놀이에는 소극적이거나 잘 참여하지 않는다. 서로가 힘과 지혜를 모으고 협력을 통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태도보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단체 놀이의 참여와 활동을 기피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생활에서 친구들과 어울림을 통해 모둠살이의 이치를 하나씩 터득하며 성장해야 하는데...

팽이치기, 땅따먹기, 비석치기, 공기받기, 고무줄넘기 등의 놀이 도구를 직접 만들거나 생활주변에서 구해 뛰어놀던 그때는. 그게 놀이의 차원을 넘어 단체활동, 친구들과의 어울림, 자연스런 대화와 사회성을 키우는 최소한의 교육이었다. 스스로 터득해 가는 사회교육.
정말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고 부대끼며 함께 크는 문화를 잊지 않도록 그런 놀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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