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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동주민센터 노래교실에서 만난 왕 언니
2010-07-20 20:24:39최종 업데이트 : 2010-07-20 20:24:39 작성자 : 시민기자   백미영

송죽동주민센터 노래교실로 향했다. 
아침부터 햇살이 따가운게 오늘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듯하다. 에어컨 바람이 빵빵한 노래교실에 가서 땀도 식히고, 생활의 활력이 넘치게 노래도 부르고, 또 신곡도 배운다.

노래교실 수강생 몇 명은 벌써부터 일찍나와, 노래연습 하는 소리가 문밖 복도에까지 퍼져나온다, 옆 사무실의 직원들은 조금 시끄럽겠지만, 우리 수강생들의 열심히 하는 그 모습이 나는 보기가 좋았다. 

노래교실 안으로 들어서니 책상 위에 180개짜리 커피1박스가 놓여져 있었다. 누가 갖다 놓은 것일까? 회원들에게 물어보니 임옥근씨 아들이 갖다 놓고 가셨다고 한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있나. 오히려 우리가 임옥근씨를 잘 보살펴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회원들 마시라고 커피까지 사가지고 오시다니 정말 고맙고 죄송스러웠다.

송죽동주민센터 노래교실에서 만난 왕 언니_1
일찍 나오셔서 수업준비를 하고 계신는 임옥근님

임옥근씨(79)는 노래교실에 들어 오신지가 9년쯤 되었다. 
노래교실에서 최고참이고, 최고령이어서 선생님이 대비마마님이라고 부르신게 별명이 되어 우리는 임옥근(79)씨 보고 대비마마님이라고 부른다. 대비마마님은 9년이라는 그 긴세월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아침 일찍 노래교실에 나오셔서 보면대, 마이크스탠드, 반주기 등을 준비해 놓으시고, 마이크 줄도 깨끗이 닦고, 책상도 반듯하게 정리해 놓아 반짝반짝 빛나는 노래교실로 만들어 주신다. 

또 회원들이 커피를 타 먹을 수 있게 주전자에 물도 떠다 놓으시고, 수업이 끝나면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해놓으신다. 남아서 30여분을 그날 노래 배운것을 연습하고 가시는 아주 부지런하시고 고마운 분이시다. 누구도 하지 않으려는 일을 고령이심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대비마마님의 봉사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비마마님은 노래도 남달리 열심히 배우신다. 노래교실에 들어오기전에는 글씨도 어렴풋이 알았었는데, 악보를 보면서, 반주기 자막을 보면서, 글도 완전히 익혀서 글씨도 예쁘게 잘 쓰신다. 악보에다 반주기 코드번호 까지 꼬박꼬박 적어 놓으시고, 악보도 알뜰하게 한 장도 버리지 않고 꼬박꼬박 모으고 계신다. 

송죽동주민센터 노래교실에서 만난 왕 언니_2
노래연습에 열중이신 대비마마님

나는 노인정에 노래지도 봉사를 다니게 되었는데, 악보를 구할 수가 없어서 애먹었는데, 마침 대비마마님이 한 뼘 두께나 되게 모아둔 악보를 전부 주셔서,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 그날부터 나는 대비마마님의 알뜰하심을 본받아 악보를 한 장도 버리지 않고 잘 모아놓고 있다. 

대비마마님은 남편과 일찍 사별하시고, 슬하에 4남매를 혼자 키우시며 70평생을 직장에서 일하시다가 71세부터 노래교실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70평생을 자식들 위해 고생 하시고, 남은 인생은 노래교실에 나와서 노래와 웃음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나만의 즐거움을 찾아 행복하게 사시는 멋쟁이 할머니이시다. 

대비마마님은 파장동에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에, 파장동에서 송죽동까지 버스 한 번 타시지 않고 꼭 걸어 다니신다. 건강을 위해 걸어 다니신다는 대비마마님.

오늘도 내일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일고 멀어져도 송죽동주민센터 노래교실만은 빠지지 않고 꼭 나오시는 일등공신 멋쟁이 할머니 대비마마님. 같은 봉사자로써 대비마마님께 참된 봉사자 추천 한표를 던진다. 

"건강하시고 노래교실 오래오래 다니세요! 송죽동주민센터 노래교실 멋쟁이 할머니 임옥근 대비마마님!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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