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생활의 활력소를 주는 릴낚시
궁평항에서보낸 하루
2010-06-12 12:04:09최종 업데이트 : 2010-06-12 12:04:09 작성자 : 시민기자   백미영

지난 일요일, 휴일이라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나서는, 괜시리 창 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화창한 날씨에 집에 무료하게 앉아 있는 것이 억울한 느낌이 들어서 어디라도 바람 쐬러 나가야 직성이 풀릴것 같았다. 
남편을 졸라댔다. 남편은 쾌히 승낙, '궁평항에 가서 싱싱한 회나 먹고 오자'하며 앞장 서줬다.

화성군 매향리에서 시작되어 9.8km의 화옹방조제 끝지점에 있는 궁평항.
궁평항에 가면 낚시는 필수, 릴낚시도 챙겨 가고, 우럭이나 숭어라도 잡힐지 모르니 회쳐 먹을 고추장도 챙겨 가고, 주섬주섬 이것저것 챙겨서 궁평항으로 가볍게 떠났다.

자주 가보는 궁평항이지만, 갈 때마다 색다르게 놀다 와서 궁평항에 대한 인상이 남달리 깊다. 
2년전에는 배타고 들어가 그물낚시로 고기를 잡아 회 떠먹고, 매운탕도 끓여 먹고 주꾸미도 데쳐먹고 하면서 재미나게 하루를 보냈었다. 

배가 파도에 출렁거려서 배멀미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다행히도 멀미를 하지 않아서 먹을것도 맛있게 먹고, 노는것도 재미나게 놀았다. 

그리고 작년에는 궁평항 수산시장내에 있는 횟집에서 장어구이를 먹었는데 덤으로 곁들여 나오는 대합, 왕새우, 소라, 멍게들이 어찌나 푸짐한지 입이 다 저절로 벌어질 판이었다. 
올해도 그때 그 횟집에 가서 먹으려고 갔는데, 그 횟집이 불이나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아쉬웠다. 

구성진 가락으로 엿가위 두드리는 엿장수 각설이 아저씨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궁평항에 가 보지 않은 사이에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고 한다. 다른 횟집에서 싱싱한 회를 먹긴 했는데, 그 때 그 횟집이 뭇내 아쉽기만 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 회에 매운탕까지 맛있게 먹고, 남편은 릴낚시 하나를 들고 바닷가로 내려가서 닐낚시를 휙휙 세차게 던져 찰찰찰 낚시줄을 감아오고, 나는 남편 뒤를 쫄랑쫄랑 따라가 파라솔 펴고 앉아 닐낚시 대신에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낚시게임을 하였다. 

생활의 활력소를 주는 릴낚시_1
궁평항에서의 낚시
,
생활의 활력소를 주는 릴낚시_2
작년 배낚시로 잡은 광어

버튼을 꾹 누르고 낚시줄 던지듯이 스마트폰을 앞으로 던지듯이 흔들면 갈매기 소리와 함께 고기가 잡히는 소리가 난다. 게임이지만 실감난다. 

몇 시간을 앉아 있었을까. 지루했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커다란 우럭 한 마리를 잡고 진짜로 잡은것 마냥 좋아했다. 남편은 물고기 한 마리도 못잡았다. 고기가 잡히질 않으니 당연히 재미가 없었다. 

낚시를 포기하고 낚시도구를 챙겨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 때 옆에서 낚시를 하시던 분이 '월척이다!!'하고 소리지르는데 낚시줄 끝에 팔뚝만한 숭어 한 마리가 파닥 파닥거리며 매달려 있다. 꽤 컸다. 지루함이 확 날아간다. 우리도 저 자리로 다시 가서 릴낚시를 한번 더 던져보자 하며 휙! 던지고, 또 던지고 던지고...

역시나 고기는 잡히질 않았다. 재 작년처럼 배타고 들어가 그물로 잡아야 가오리, 광어 놀래미등 많이 잡힐텐데....
하지만, 배 낚시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 그리고 고기가 잡히면 손 끝에 당겨오는 짜릿한 손맛을 그물망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 할 것이다.

낚시는 명상하는 사람의 레크레이션이라고도 하고 기다리는 예술이라고도 한다.
취미생활로든 스포츠로든 낚시로 인격의 이상적 기상을 길러 내일의 활력소를 만들어 보자.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