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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풍경
독서는 마음 키우기 짱
2009-01-20 18:54:21최종 업데이트 : 2009-01-20 18:54:21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벌써 방학도 종반으로 내달리고 있다 .  설 명절도 코 앞이고 보면 얼렁뚱땅 하는 일도 없이 무의미하게 지났다.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 아침겸 점심을 먹고 가방을 둘러메고 학원갔다가   돌아오면  늦은 저녁을 먹고  학원 숙제를 하고 방학이라고 특별할 것도 없고  시간이 한가한 것도 아니다.  
느긋하게 텔레비젼이나 책 읽기의 시간을 갖기도 힘들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방학풍경이다.

예전엔 방학이라면 너무나 손꼽아서 기다리던 시간들이었는데...눈 썰매도 타고  아이들과 어울려서 어두워지도록 뛰어다니고  외가에 가서 사촌들과 놀던 생각도 나고... 

청소년이 되면서 방학에는 책읽기를 좋아했다.   
아침 밥을 먹고는 따뜻한 아랫목에 엎드려서 점심 먹을때 까지 꼼짝도 하지 않고 보았다. 
또 점심을 먹고는 설것이도 미뤄 놓고 저녁먹을때까지 이불 밖에서 나온 기억이 없다.
그래서 엄마는  어린 시절  나의 게으름을 무척 미워하셨다.
"계집아이가 저렇게 게을러서  뭐에 써 먹을까" 걱정하시기도 하고 "똑같은 딸 낳아서 키워보라"는 악담도 서슴치 않으셨는데 유감스럽게도 아들 둘 딸이 없다. 다행이다. 

사실 독서의 계절이 가을이라 하지만 책 읽기가 좋은 계절은 겨울 만큼 좋은 날 들이 없다
실외는 춥고 주로 집안에서 활동하는 요즘 난  방바닥에 엎드려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했지만 한글을 익히곤  다 함께 엎드려서 책보기를 즐겨했다.
책들이 잘 정리가 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블록대신 미니북으로 블록쌓기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밥상에 앉을때 키가 모자라면 의자로 쓰기도 했다. 책을 보거나 놀다 뒹굴뒹굴 하다가 베개로도 쓰고  발로 차고 다녔지만 지금생각하니 쓰임새가 나름대로 많았던것 같다.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고보니 참 세월이 빨리 흘러 엄마가 눈흘겨보던 그 시절의 나이가 되고 말았으니...그래서일까 다행이도 남자아이들임에도  아직 책보기를 잘 한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컴퓨터 오락을 하다가  지겨워지면 자연스럽게 책을 손에 잡는다. 만화도 보고 위인전도 보고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제법  철학적인 것을 볼때도 있다. 생각이 엄마인 나 보다 더 커진것을 실감한다.

요즘 작은 아이에게는 금지령을 내렸다. 삼국지에 너무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졸라맨 삼국지'에서부터  '이문열 삼국지'까지 삼국지라는 타이틀만 있으면 가리지 않고 빠져든다.
특히 65권으론 된 만화삼국지는 아마 10번도 더 봤을것 같다.  얼마나 끌고 다녔던지 너덜너덜한 것이 한두권이 아니다.  책상 위에는 물론이고 침대밑에도 있고 베개 밑에도 있고 손이 닿는 곳에는 언제나 삼국지가 있다.
잘못을 저질렀을때  가끔 삼국지 읽기 금지령을 내리곤 했는데 요즘 너무 삼국지만 편식 하는것 같아서 걱정스러운 맘에 그리하였지만 사실 어떻게해야 하는것이 잘 하는것인진 잘 모르겠다.
며칠 좀더 지켜보다가 , 아마 내가 또 손을 들게 될것 같다.

오늘은 집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에 다녀왔다.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 도서관에 오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사실 도서구입비가 너무 부담된다. 그래서 도서관에 자주오게 되는데 오늘 날씨가 춥다가 풀려서인지 도서관 주변에서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기도 있고  아가들방에는 책읽어주는 엄마들이  과장된 손짓으로 모양을 그려가며 '알라라 까꿍'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방학이라봐야 학원 다니느라 한숨 쉴 시간도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방학에 엄마랑 좋은책도 보고 생각도 얘기하고  조금 여유있는 시간들을 가지려한다.
추억이 없는 요즘 우리 아이들...
길지 않은 겨울 방학이지만 더 가기 전에, "아! 지난  겨울방학에는  엄마랑  이런 저런 책들을 많이 읽었었지 그래 그때  마음도 크고 책 참 많이 읽었어" 하고 추억 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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