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예절은 나라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다르다
2009-07-21 16:03:10최종 업데이트 : 2009-07-21 16:03:1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인수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 
웃어른을 보면 깍듯이 인사를 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특히 명절이 되면 아침 일찍 일어나 깨끗하고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러 다닐 준비를 했었다. 물론 어른들은 예의바른 젊은이를 좋아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어른들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할 경우에는 더욱 그랬다. 
반면 어떤 어른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예의를 몰라. 너무 버릇이 없어."어른들이 보기에 요즘 젊은이들이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른이 되어 나이 어린 사람들을 보고는 같은 말을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예의를 몰라. 너무 버릇이 없어."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습다. 내가 과연 얼마나 예의를 알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의 예의 있고 없음을 판단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다른 사람의 대한 판단은 한 개인의 주관적인 기준이다. 내가 자라오면서 몸으로 익힌 습관과 기준에 맞지 않으면 그 사람의 예의에 대한 평가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직장에 다니면서 입사하는 후임들을 보는 선임 동료들은 평가는 제각각이다. 어떤 동료들은 후임들을 볼 때 참 예의바르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반면, 어떤 동료들은 그 후임은 예절을 모르고 선배를 무시한다라는 평가를 내린다. 어쩌면 이런 평가를 내리는 기준인 예의가 사실 선배에게 머리를 숙이냐 안 숙이냐의 기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텃새라고 할까? 한 조직에서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사람들은 후임들이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고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곱게 보지 않는다. 머리를 숙일 줄 모르는 후임을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고 그 사람이 어떠한 행동을 하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바쁘다. 

물론 살아가면서 이런 예의범절로 모든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100년 전 아니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예의를 무시하는 풍조를 절대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이며 우리나라 안에서만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의 기업들과 경쟁을 하는 이른바 글로벌 시대이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예의를 따지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기술과 실력의 유무를 따져야한다. 예의를 따지고 자기 사람을 만들고 기업내에서 편가르기를 일삼는다면 그 조직의 앞날은 암담하다. 
그렇다고 예의를 무시하자는 말은 아니다. 분명 조직의 상사와 동료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는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라 기존 세력들의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에 의한 기본적인 자세 요구는 한번쯤은 재고해야 할 부분이다.

가끔 TV나 영화를 보면 우리나라 기업문화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들이 있다. 사무실에서 부하직원이 상사의 책상에 한쪽 엉덩이를 걸친 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혹은 상사 앞에서 다리를 꼬고 이야기하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그런 태도에 전혀 개의치 않고 일에 대한 이야기만을 한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그런 행동을 하다면 경고를 받거나 권고사직을 당하기 쉽다.

예절은 나라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다르다_1
한국 사람들은 악수할 때 고개까지 숙인다. 우리들만의 특징이다. 하지만 능력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예의라는 것은 상대적이라 생각한다. 각 나라의 문화가 다르듯이 개인이 추구하는 예의의 개념도 조금씩 다르다. 개인이 생각하는 예절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능력있고 장래성이 많은 후임들은 사장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예전부터 내려오던 예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상사, 동료, 후임들을 바라보아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한인수, 동방예의지국, 글로벌시대, 고정관렴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