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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왜 과학적인 문자인가
2009-10-15 14:36:16최종 업데이트 : 2009-10-15 14:36:16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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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국어가 우수하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 한글은 왜 과학적인 문자인가_1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시각적으로 확연히 구별되는 문자다. 자음은 기하학적인 기호로 구성되어 있고, 모음은 수직 혹은 수평의 선에 점이 붙는다. 아울러 자음과 모음은 긴밀한 연관 관계를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것도 놀랍다. 예를 들어 한글 'ㄴ, ㄷ, ㅌ'는 소리 나는 위치가 같고, 동시에 글자도 형태적 유사성이 있다. 모음도 마찬가지다. 'ㅗ'와 'ㅜ'는 원순모음으로 기호의 유사성을 갖는다. 세계 여러 문자는 세월이 흐르면서 모두 사용하기 편리하게 변모되어 온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한글은 처음부터 오늘날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문자다. 뿐만 아니라, 한글은 만든 과정과 만든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자세히 전하는 세계 유일의 문자다. 가장 인공적인 문자이면서도 가장 자연스러운 문자가 한글이다. 문자는 크게 뜻을 표기하는 표의문자와 소리를 표기하는 표음문자로 나뉜다. 그런데 표의문자는 세상 만물의 다양한 뜻을 오직 하나의 글자로만 표기해야 하므로 그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새로운 글자도 일일이 만들어야 하므로, 사람들이 익히기도 어렵다. 또 표의문자는 대부분은 상형문자의 특징을 이어받은 것으로 표음문자에 비해서 후진적이다. 반면에 표음문자는 발음되는 소리를 중심으로 표기하는 문자이다. 그런 점에서 표음문자는 표의문자보다 발전된 문자이다. 그러나 이도 세부적으로 접근하면 문자 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선 표음문자는 발음이 되는 음절을 중심으로 표기하는 음절문자와 음소를 중심으로 표기하는 음소문자로 나뉜다. 음절문자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본의 가나다. 가나는 이른바 50음도라는 음절로만 소리를 표기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 쉽게 이야기하면 일본어는 받침 발음이 거의 없다. 사용할 수 있는 모음도 일부 한정되어 있다. 일본어가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 원음에 가깝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달리 우리는 뜻글자인 한자로부터 형태상으로나 기능상으로 완벽하게 벗어난 한글을 만들었다. 한글은 일본의 가나처럼 한자의 어느 부분을 떼어낸 것도 아니다. 소릿값이 자음과 모음으로 나뉘는 음소 문자이다. 음소문자는 문자 자체가 발음의 최소 단위인 음소를 중심으로 만든 문자이기 때문에 자음과 모음의 조합에 따라 무수한 소리를 표기할 수 있다. 실제로 국어에서 생성될 수 있는 음절 글자는 받침 없는 음절 399자(초성 19자 X 중성 21자), 받침 있는 음절 10,773자(399자 X 종성 27자) 등 무려 11,172자나 된다. 이것은 바로 한글이 음소를 조합해 발음대로 어휘를 만들 수 있는 음소문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 체계에서 음소문자가 가장 발달된 문자라고 한다. 한글이 다른 글자보다 과학적이라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맞닿아 있다. 현대는 컴퓨터의 시대다. 컴퓨터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 그런데 500년이 훨씬 넘는 과거에 탄생한 한글이 첨단 과학의 산물인 컴퓨터의 원리에 잘 부합한다. 알파벳 등은 컴퓨터 자판이 사용 빈도수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 따라서 영어 'read'는 모두 왼손으로 치는 불편이 있다. 하지만 한글 음절은 자음과 모음, 또는 자음과 모음에 다시 자음을 받쳐 적는 규칙성으로 되어 있다. 이에 맞게 자판도 왼편에 자음, 오른편에 모음이 배열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한글은 자연스럽게 왼손과 오른손을 규칙적으로 이용해 입력한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률이 빠르게 진행된 IT 강국이라고 한다. 이유는 정보 통신 장비의 발달 때문이다. 하지만 한글의 과학적인 제자원리와 현대 첨단 과학의 기기인 컴퓨터와 통하기 때문에 인터넷 강국이 된 것이다. 이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한글의 과학적인 창제 원리와 관련이 있다. 휴대전화의 빠른 보급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한자나 서구의 알파벳은 자판이 12개인 휴대전화에서는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한글은 12개의 자판으로만도 모든 문자 표현이 가능하고 빠른 속도로 문자 전송을 한다. 이 역시 자음은 기본자에 가획자를 만들고, 모음은 기본자에서 초출자와 재출자를 만든 한글의 제자 원리가 뒷받침되어 가능한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한글의 컴퓨터 업무 능력은 한자나 일본 가다가나에 비해 7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입력 방식에 있어서는 철자 하나를 입력하는데 필요한 타수에서 영어보다 35% 정도 빠르다. 휴대전화도 한글은 글자를 하나의 자판에 모으고, 모음과 자음을 구별하는 등 한글 창제의 기본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초고속 정보화 사회에 효율적인 방식이다. 여러모로 보아도 한글은 이미 탄생 때부터 현대 언어학이나 과학적 안목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느낌이다. 사실 문자가 과학적이라고 해서 문자가 우수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또 그것이 반드시 쓰는 사람에게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한글은 제자 원리가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누구나 배우기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한글은 국가 지도자가 국민의 실용성을 위해 창제했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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