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동차 총 등록대수가 지난해 말 ,730만대를 넘어섰다.
그 중 경기도는 총 차량등록대수만 해도 400만대를 넘어섰고 2009년 한해의 차량등록만 해도 4천대를 넘어섰다. 이는 한해 전국적으로 등록된 차량의 24%에 육박하는 숫자이다.
한집 건너 차량 한 대 보유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고 지금은 한 가정에 두 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곳도 적지 않을 것이다. 여가활동 등으로 인해 보유 차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말이나 휴일뿐 아니라 평
일 낮 시간에도, 도로는 차량 지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고, 주택가 골목에는 운행하지도 않는 차량들이 꽉 들어 찬지도 이미 오래 되었다.
인구기준 자동차 보유대수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총 도로연장이나 운행거리를 감안할 경우
열악한 교통여건이 여실히 드러난다. 우리나라의 도로(㎞)당 자동차대수는 161대로, 독일(213대)에 이어 세계 2위다. 이웃 일본의 도로 1㎞당 63대에 비해 2.5배 이상 많다.
차량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단점만을 짚어보자. 단거리ㆍ나홀로 차량은 늘고, 대중교통의 수송분담률은
정체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부의 녹색교통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한다. 에너지경제연구
원 통계에 따르면 교통부문은 국가 에너지의 21%(전체 석유사용량중 35.1%)를 소비하고, 온실가스 배
출의 20% 차지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0년부터 2007년까지 교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
균 약 5%씩 증가했으며, 교통수요 확대에 따라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한해 한정 수량만 판매 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고, 심사하여 꼭 필요한 사람들에
게만 차량을 소유하게 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차량이 이렇게 많아짐에 따라 도로 정체뿐만 아니라 불
법 주정차 또한 하루 이틀의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평일 낮 시간에도 주말이면 그보다 몇 배 이상으로 수원시 공원 주변 및 행사장 주변에는 불법 주정차량
들 탓에 그 지역을 지나는 차량이나 시민들까지 큰 불편을 격고 있는 현실은 해결이 될 조짐을 보이지 않
는다.
수원 월드컵경기장 주변. 주말이라서 그런지 편도 2차선 도로에 불법주차한 차량들이 한차선을 아예 막
어 버린채 차량의 흐름을 막아 방해를 하고 있다. 차량 정체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하는 행
사 탓에 무단 횡단 하는 사람들과의 접촉사고도 항상 신경이 쓰이는 곳이다.
월드컵 경기장 안에는 팔달구청이 위치하고 있기에 구청 교통지도과로 불법주차 위반차량 단속을 부탁
했다. 1시간 후에 다시 그곳으로 지나는 길에 확인해 보니 불법주차 차량은 더 많아졌고 단속한 흔적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다시 전화를 걸어 단속을 했냐고 문의하자 차량이 너무 많고, 주말이라 단속인력
이 없고, 주변에 주차장이 없어서 행사기간에만 주차를 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다른 도로는 수시로 단속차량이 다니며 불법주정차량들 사진을 찍고 과태료 통지서를 발부하면서 도대
체 어떤 중요한 행사이길래 시민들과 다른 차량들이 불편함을 겪는데도 손 놓고만 있는 것인지 따져 되
묻고 싶을 정도였다.
또 한곳, 창룡문 연무대에서 삼일고등학교를 거쳐 화홍문으로 가는 길.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부쩍 외국
인 관광객들과 대형 관광버스들의 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이곳 역시 관광객들의 차량
들로 붐비는 곳 중 한곳이다. 왕복 2차로의 차로에 차량들이 양쪽으로 주차를 해놨다.
그 길은 수원시에서 운행하는 화성열차까지 다니는 길목이고, 하루에도 많은 수의 차량통행과 학생들의
통학, 관광객들의 관광코스까지 겹쳐 사고가 난다면 인명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는 꽤 위험한 도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곳은 주말이라 단속인력이 없다는 이유에서인지,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불법주차 단속 역시 전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수원시민 보다 다른 지역 관광객
들이 우선이라 생각되니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