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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수원역에서 저녁 6시 부터 약 2시간 동안 '수원 삼성 블루윙즈'(K리그 수원 축구팀 이름, 이하 수원블루윙즈)의 팬들을 위한 팬사인회가 개최되었다. ![]() '수원블루윙즈' 팬 사인회 열어_1 이날 팬 사인회 행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번 달 28일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릴 K리그의 빅매치, FC서울(K리그 서울 축구팀 이름)과 수원블루윙즈의 경기홍보를 위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날 팬 사인회에서는 선수들이 열심히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는 동안, 사회자가 재치 있는 유머와 함께 행사를 마련하여 일부 팬들에게 티켓을 제공하기도 했고 상품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 안타깝지만 선수들의 일정상 선착순으로 싸인회를 가졌는데, 기자도 그 대열에 아슬아슬하게 합류할 수 있었다. 긴 줄을 기다리는 동안 팬들은 싸인을 받을 축구동과 유니폼을 설레인다는 듯이 만지작거리기도 했고, 저마다 수원블루윙즈의 칭찬을 하느라 들떠보였다. 팬들 중에는 선수들에게 선물로 주기위해 케잌을 손수 구워온 학생도 있었고 복숭아 한 박스를 힘겹게 메고 온 팬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거리가 먼 대구, 포천에서까지 올라와 선수들을 놀랍고도 고맙게 만들었다. ![]() '수원블루윙즈' 팬 사인회 열어_2 포천에서 온 최 모씨(20)는 "아무리 좋아해도 여기까지 온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인데 힘들지 않았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비록 왕복 8시간이지만 선수들에게 직접 응원 메세지를 전달할 수만 있다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예요"라며 "이번 경기도 아주 멋지게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많은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며 지칠 법도 한데 역시 운동선수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팬들의 정성에 감동한 것인지 글자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조원희 선수는 자신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제작해 입고 온 팬들을 바라보며 유난히도 귀에 걸릴 듯한 큰 미소를 지었고, 염기훈 선수도 "저 벌써 염기훈 선수 싸인만 세 번째에요!"라는 팬의 외침에 천진난만한 미소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 '수원블루윙즈' 팬 사인회 열어_3 덧붙여 기자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실제로 선수들을 보니 훈련을 열심히 해서 모두들 피부가 까맸는데, 그 까만 피부가 정말 정말 멋있어보였다. 특히 그 가운데에서도 이운재 선수의 까만 눈주름이 참으로 멋있어 나도 모르게 큰 종이를 꺼내 싸인을 해달라고 졸랐다. 이운재 선수는 당황스러울 법한 기자의 요구에도 호탕한 웃음으로 대처하며 기자의 이름을 물었다. "최은심이요" 이운재 선수는 기자의 이름을 'TO 은심'이라고 적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기자의 이름에 의문이 가는지 '이 이름이 맞아요?'라고 반문했다. '심'자가 들어가 평소 조금은 촌스럽다고도 생각한 내 이름이지만 이운재 선수의 관심을 받으니 창피한 마음보단 무언가 특별하고도 설레는 느낌이었다. 기자가 바라본 수원블루윙즈의 선수들은 시원하고도 냉정해 보이는 파란색 유니폼과는 달리 옆집 오빠 형 혹은 아저씨 같은 푸근하고도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28일 경기에서도 실력을 모두 발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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