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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추석연휴 무얼하고 지내셨나요?
추석 연휴 스케치
2010-09-23 15:15:01최종 업데이트 : 2010-09-23 15:15:01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심

오랜만에 연휴다운 연휴가 찾아왔다. 
근 몇 년 동안 공휴일이 겹친다든가, 휴일이 사라진다든가 하는 이유로 마음 편히 쉴 수가 없었는데, 꿀 맛 같은 추석이 찾아온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진정한 연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려보낼 수는 없다. 과연 연휴를 어떻게 보냈고 남은 연휴는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알아보자.

만약 융통성 있는 학교나 직장에 근무하고 있었다면, 남들보다 빠른 연휴를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진짜 연휴의 시작인 21일보다 앞서 17일 저녁이나 18일 저녁부터 쉴 수 있었다는 말이다. 실제로 내가 다니는 대학의 일부 교수님들은 20일과 24일 휴강하시는 융통미를 보여주셨는데, 그로인해 나는 10일 동안 방학 아닌 방학을 가지는 동기들을 보았다. 

뿐만 아니라 꽤 많은 초,중,고 학생들도 17,18,20,24일을 효도방학으로 받아 가족과 함께, 혹은 식구들과 함께 진정한 명절을 체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은 아이들의 학교 일정에 쫒겨서, 시골에 내려가기 무섭게 차례만 지내고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기나긴 연휴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추억을 쌓으며 보냈을까? 
17일이나 18일부터 연휴를 즐길 수 있었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20일까지는 긴 일요일을 즐기듯 보냈을 것이다. 집안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데에, 혹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면서 말이다. 

혹은 제사음식을 여유롭게 준비하기 위해 미리 장을 봐두거나 추석선물을 주고 받았을 수도 있다. 정말 여유로운 긴 휴일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니 딱히 한 것도 없어 보이는 데 21일이라는 명절의 첫째 날이 다가왔을 것이다. 
영원히 길기만 할 줄 알았던 연휴가 갑자기 반 토막이 된 것이다. 물론 당황스럽고 허무하고 황당할 것이다. 허나 걱정마라. 우리가 연휴를 뜻 깊게 보낼 날들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기나긴 추석연휴 무얼하고 지내셨나요?_1
기나긴 추석연휴 무얼하고 지내셨나요?_1
 
21일에는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혹은 귀향길을 가기 위해 시간을 쏟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허나 그 시간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밀리는 귀향길에 짜증대신 그동안 가족과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면서, 나아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귀향길에 오르지 않는 집이라면 추석 맞이 음식을 만들고 옆에서 도우면서 말이다. 
나 또한 그동안은 이리저리 뺀질거리며 피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엄마를 도와 차례음식을 손수 준비해보았는데, 만들 수 있는 요리의 개수가 다섯 가지나 늘어버렸다. 
더불어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나눌 수 없었단 소소한 이야기 거리들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음식을 다 만들고 나면 가까운 찜질방을 찾아 깨끗하게 씻고, 각 방송사에서 준비한 추석프로그램들을 즐기며 가볍게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22일 드디어 추석 당일이 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식구들과 가족들의 얼굴에 반가움을 표하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을 열었을 것이다. 차례를 지내고 나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도 하고, 재미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두고 웃음꽃을 피웠을 것이다. 

우리 집의 경우에는, 저녁에 시댁에서 돌아온 고모네 식구들도 합류하여 '대 윷놀이 전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어른들이 모였다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웃지 못할 '꽃들의 전쟁(花鬪)'도 벌어졌다. 
그 밖에도 어린 동생들은 밖으로 나가 어른들께 민속놀이를 배우며 오랜만에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평소 컴퓨터 게임만 좋아하던 어린 동생들의 반응이 제일 폭발적이었다. 
그렇게 한바탕 놀이가 끝나고 나자 모두 함께 동네 노래방을 찾았다. 그야말로 '음주가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기나긴 추석연휴 무얼하고 지내셨나요?_2
기나긴 추석연휴 무얼하고 지내셨나요?_2

23일 드디어 연휴의 공식적인 마지막 날이 밝았다. 
23일이 마지막인 사람들은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어 한숨부터 내쉬고 보지만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까지 휴일이 남은 사람들은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 금요일부터 출근길에 올라야하는 사람들은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와야겠지만 휴일이 아직 3일이나 남은 사람들은 고향에 좀 더 머무르며 오랜만에 고향의 일상에 몸을 맡길 것이다. 
허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너무 아쉬워는 말자, 충분히 하루만으로도 휴일을 즐길 길은 많이 남아있다. 하루 종일 푹 자면서 체력을 보충하는 일이라든가, 가까운 극장에 찾아 가족과 함께 스트레스를 푸는 것 등등 아주 소소하지만 특별한 재미를 주는 활동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다. 

특히 극장의 경우에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어 있어 선택의 제한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슈퍼배드'나 '마루 밑 마리에티'같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애니영화들도 많이 개봉되어있으니 즐거운 관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아직 휴일이 많이 남은 사람들에게도 강력 추천하는 코스이다. 연휴 내내 스트레스가 쌓였다면, 혹은 더 많은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면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휴일이 많이 남은 사람들에게만 추천하고 싶은 코스가 있다면, 테마파크(놀이공원)를 찾는 것도 큰 즐거움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대표적으로 용인에 위치한 워터파크와 테마파크는 추석을 겨낭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어, 대학생 사이에서는 주목을 많이 끌고 있다. 테마파크는 할로윈을 맞아 축제를 벌이고 있다하니, 분명 추석 못지 않은 서양의 명절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추석, 연휴, 음식, 윳놀이, 최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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