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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길에서도 넘어지는게 인간의 운명이다
2010-11-30 16:58:17최종 업데이트 : 2010-11-30 16:58:17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희

평탄한 길에서도 넘어지는게 인간의 운명이다_1
평탄한 길에서도 넘어지는게 인간의 운명이다_1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매년 생일이 되면 축하 메시지와 함께 꽃다발이나 화분을 배달한다. 올해도 이렇게 예쁜 선물을 받아 들고 보니 참 낭만적인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일 년에 네 번 정도 시즌품평회 때만 회사를 가지만 햇수가 오래되니 회사직원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다. 작년에는 멋진 팀장님이 그만두시고 담당직원의 부서이동이 있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회사분위기는 여전히 아기자기하다.

이번에는 새로운 담당 직원으로 예쁜 아가씨가 들어왔는데 우리 아들과 동갑이었다. 남자들도 일하기 힘든 부서에 지원해서 당당히 합격한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대등한 관계로 남녀가 함께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다수의 남자들이 점점 취업하기 힘든지도 모른다. 그리고 보면 요즘 직업의 세태는 남녀 구분 없이 그 일을 해 낼 수 있는 사람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어렵게 취업해서 평범하게 살다가도 공무원이나 전문 직종을 제외하면 살아가면서 평생 한 가지 직종에만 종사할 수 없기 마련이다. 

삼십대는 사무직종에 종사하면서 수직적인 상하관계를 경험하고, 사십대는 혼자서 작은 사업이라도 시작해보고, 오십대는 그것을 기반으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

법정스님처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출가하는 경우, 헨리 데이빗 소로우처럼 월든 호수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월든'이라는 명작을 탄생시키는 경우, 스스로 창업하여 CEO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평탄하게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보면 평생을 자기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가장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게 남자들의 일생 인 것 같다.

그런가하면 전업주부였던 선배언니는 남편의 사업적인 보증문제로 인하여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잃고, 50이라는 나이에 요가를 시작하여 지금은 60이 다 되어가는 나이임에도 요가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평탄한 길에서도 넘어지는 게 인간의 운명'이라는 안톤 체홉의 말처럼 뜻하지 않게 삶의 질곡을 겪고있는 셈이다. 처음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별로 개의치 않으며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평생 동안 일한 사람도 있는데 이제는 우리가 남편을 도와야지."라며 담담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참 훌륭하다.
이런 분들의 삶이 이정표가 되어주기 때문에 때로 무진에 서 있는 듯한 암담한 현실에 놓일 때도 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너도 나도 살기 힘들다고 하는 요즈음, 각자가 사회구성원으로서, 혹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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