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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열정을 기억하는가? 그때를 돌이켜보면, 붉은 광장이 떠오른다. 당신의 애국심을 깨우는 이동 통신 회사의 광고 소리도 함께. SK텔레콤이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라고 할 때 KTF는 '우리는 붉은 악마다'라고 선언했다.한때 우리는 붉은 악마 아니면 대한민국이었다. ![]() 대한민국 붉은 악마들의 모습. 사진출처는 http://wizysl.tistory.com/57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게 했던 이 광고들. 그러나 광고들을 볼 때마다, 표정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무겁고 불편해졌다. 장엄한 배경음악이 깔린 카피를 들을수록, 솔직히 애국주의의 위력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광고는 시대의 거울이라 할 만큼 대중의 정서를 반영하는데, 국가주의를 자극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도 되었다. 심지어 KTF광고에서는 '붉은 악마의 탄생'으로 또 한 번 비장미를 알렸다. 48,396,208번째 붉은 악마.' 즉 한국인 모두를 붉은 악마로 전제하는 것인데, 이는 일부 국민들의 원성을 샀다고 한다. '대체 누구 마음대로 붉은 악마냐. 온 국민을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속에 가둔다'라는 비판이 일자 KT측은 '국민 모두를 붉은악마로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런 마음이 되자는 호소'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광고 자체에서도 2006년에 처음 태어난 아이를 48,396,208번째 붉은 악마라고 부르는 것이 무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KT측은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 한사람으로써, 그런 광고를 보면서 열정을 느끼는 것이 다분히 당연하다. 그러나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이런 광고들이, 대중을 애국심 마케팅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아서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이상, 애국심을 느껴야 하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하고 의무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강요'수준에 가깝지 않은가? 누구나 애국심을 타의에 의해 강요받는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예시로, 문학 교과서에서 나오는 시를 한편 감상해 보겠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이 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도한 애국주의는 사회에 피해를 줄 뿐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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