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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기면 사람 대접도 못받는다더니
외모 지상주의로 가득찬 TV
2010-12-30 20:15:35최종 업데이트 : 2010-12-30 20:15:35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성용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척 하기는. 적어도 요정도는 되야지~' 
개그콘서트 전설의 코너 중 하나, 옥동자의 멘트다. 당시 사람들은 옥동자의 못생긴 얼굴과 멘트를 비웃으며 '저렇게 못생긴 사람도 있는데 ‥ 하며 약간의 위로와 웃음을 그에게서 선사받았을 것이다. 

요즘에는 개그 프로에서 외모를 비하하면 각종 인권단체에서 항의가 들어와서 외모비하식 개그를 줄여가는 편이다.

그러나 개그프로에서 쫒겨난 '외모비하'개그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심각하게 두드러지고 있다. SBS '강심장'이라는 코너에서는 다양한 게스트를 앞에 앉히고 고정 출연진들은 후방에 배치하는 방식인데, 한명을 소개하자면 '정주리'다. 

여기서 정주리는 잘생긴 남자 게스트를 향해 끊임없이 대시를 하고, 당사자인 남자 게스트는 당황한 표정과 억지 미소를 지으며 주변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못생기면 사람 대접도 못받는다더니_1
SBS '강심장' 캡쳐화면.


또한 이런 일도 있었다. '강심장' 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닉쿤이 자리마다 붙어 있는 미니칠판에다 '신봉선과 연애하고 싶다' 라고 적은 것. 이는 많은 여자 게스트들이 '왜? 어째서?' 라는 반응을 자아내게 했고 그가 미니칠판에 쓴 글자가 클로즈업 되었을때 대부분이 당황하거나 웃는 모습을 보였다.

닉쿤이 신봉선을 좋아하는 이유를 떠나, 이는 자세히 보면 닉쿤이 신봉선을 좋아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끌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즉,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신봉선은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도 잘생긴 남자 게스트에게 '그럼 저는 어때요?'라고 외치며 웃음을 자아내는 역할인 것이다.

결국 그녀의 의지는 거의 반영되지 않은, 방송에서 조작된  틀 안에서 웃음 유발을 위해 단지 하는대로 시킨 것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말 외모 지상주의가 가득한 TV속에서 탄생한 불쌍한 영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함께 웃고, '못생긴 사람'들이 비하받는 것을 보면서 '그보다 상위의 사람' 이 되어 같이 비웃는 입장이 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를 조작하여 방송을 하는 자체도 문제지만, 우리가 항상 그런 것들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고, 비웃어서는 안된다. 받아들이는 우리부터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솔직히 필자는 '못생긴 사람'으로 취급받고, 그들이 '잘생긴 사람'을 사랑하거나 좋아할 권리 자체가 박탈당하는 것을 방송에서 내보내는 자체가 너무 슬픈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그런 장면들을 볼때 무조건 웃기보다는 한번쯤 그들을 생각해 보는 태도를 가져보자. 만약 그들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마냥 웃을만한 일은 아닌것이다. 겉으로 '외모 지상주의는 나쁘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내면속의 의식을 무시하는 일은 더이상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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