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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이지 않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그 속에서의 상식(2)
② 우리 세상에서의 상식
2011-01-29 16:38:05최종 업데이트 : 2011-01-29 16:38:05 작성자 : 시민기자 유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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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 주위에 있는 각종 정치적이고도 상업적인 메시지들이 담긴 상식들 또한 다르게 볼 것이 아니다. 그러한 메시지들은 도처에 스며들어있지만, 그런 메시지들이 담겨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면 된다. 또한 세상의 모든 상식들이라는 것이 바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합의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SBS 특별기획 드라마 '시크릿 가든' 시크릿 가든의 남자와 여자처럼 서로 다른 상식의 소유자를 만나면 더 수월하게 다양한 메시지를 걸러낼 수 있다. 서로가 다르면 다를수록 서로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고, 그것들에 대한 합의를 또 도출해낼 수 있게 된다. 바로 소통이다. 소통을 통한 상식의 재정립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메시지를 걸러낼 수 있게 해준다. 재정립 자체보다는 재정립을 하는 과정에서의 소통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이렇듯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할 수 있고, 나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인정할 수 있는 눈을 가지면 좀 더 넓은 범위의 상식을 가질 수 있다. 그 넓은 범위의 상식은 비단 넓기만 할 뿐이 아니라 깊이 또한 점점 깊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또 이것에 대한 생각이 하나 떠오를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의 어떠한 것도 절대적인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것이 바로 개인의 자유이다. 차이를 인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자유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는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해야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상식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공통되게 생각할 수 있는 지식이다. 모두가 그 가능성을 인정할 수 없다면 비록 모두가 틀렸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상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개인의 자유는 상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소통을 하며 살아가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상식이라는 것을 만들어낸다. 그 상식이라는 것은 사고의 밑바탕이 될 수 있고 또한 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의 자유는 오로지 정말 혼자 있는 공간에서만 무한히 자유로울 뿐, 관계 속에서의 자유를 찾을 때에는 그 상식이라는 틀을 온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모두가 틀릴 지라도 모두가 합의한 그것이라면 그것은 상식으로 통용된다. 그 속에서의 자유는 그 상식과 충돌하게 된다. 충돌하고 난 뒤에야 그것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해될 것인지, 틀렸다는 이유로 제거될 것인지 판명이 날 것이다. 소통의 바탕에는 상식이 깔려있다고 말했지만, 시크릿 가든을 보면 상식의 차이가 반드시 소통의 계기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드라마에서 재벌의 아들인 남자를 지켜보는 어머니는, 자신의 상식선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여자를 계속 내쫓으려고 한다. 여자는 어머니와도 소통을 하려 노력하지만 남자의 어머니는 이미 자신의 상식 외에는 받아들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렇듯 상식의 차이는 소통에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 만약에 재벌인 남자와 가난한 스턴트 우먼인 여자가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싹트지 않았다면 서로를 무시하고 지나쳤을 지도 모른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 때문에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것이다. 그렇지만 상식의 차이가 소통의 부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가 다름을 인식하면 마주칠 때마다 서로를 의식하게 된다. 그 자체만으로도 소통의 계기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르지 않다면 굳이 소통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서로가 알고 있는 사실이 모두 같다면 굳이 서로에게 충고할 필요도 없고 조언을 받을 필요도 없다. 피차 서로가 알고 있는 사실이 같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언제나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열어두고,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한 능력이 없는 사람은 상식의 차이를 느껴도 거기서 그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식의 테두리에 울타리를 만들고 성벽을 쌓는 것이다. 그렇게 소통하지 않는 상식은 서서히 굳어지며 언젠가 부터는 상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이 된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상식을 계속 수정해 나간다. 자신이 몰랐던 사실들을 축적하고, 자신이 틀렸던 것들에 대해 수정하며, 자신과 다른 것들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더 넓고 깊은 생각을 할 것이다. 시크릿 가든은 솔직히 그 주제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 젊은 층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만큼 나는 다른 젊은 사람들도 이러한 것들을 그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지하철 막말녀 등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현상들이 부쩍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것이라도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고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의도치 않게 생각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아닐 지라도, 이렇게 드라마를 통해 생각을 해나가는 것 또한 사람과 매체의 소통이라는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 간의 소통이 줄어간다면, 이렇게 매체를 이용해서라도 소통을 할 수 있다.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을 현대사회라는 이유로 치부해버리기보다는, 사람들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가 더 맞지 않을까 싶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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