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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구 안에 담긴 소망을 나누는 부활절
2011-04-27 21:46:03최종 업데이트 : 2011-04-27 21:46:03 작성자 : 시민기자   최자은

올 봄은 유난히 꽃샘추위, 황사와 비로 인해 한 해의 본격적인 시작의 축제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던중 지구의 날 행사에 맞춰 거품처럼 가볍고 상쾌한 주말 날씨 덕분에 시멘트를 발라 인공 어항으로 만들지 않은 염태영시장님의 친환경적 열정이 가득한 만석공원에는 봄을 누리고자 하는 많은 수원시민들이 꽃잎처럼 가득했습니다.  

작은  구 안에 담긴 소망을 나누는 부활절 _3
작은 구 안에 담긴 소망을 나누는 부활절 _3


봄날이 고3수험생만큼 1분 1초의를 아까워하며 공원을 거닐던중 한 할머니께서 생전 처음보는 저에게 사랑한다며  달걀을 주셨습니다. 

작은  구 안에 담긴 소망을 나누는 부활절 _2
작은 구 안에 담긴 소망을 나누는 부활절 _2


완전식품인 이 달걀은 기독교적으로는 새로운 생명을 나타냅니다. 
옛날에는 달걀이 새로운 생명을 가져다 주는 봄의 상징이었고, 이교도들은 달걀을 "Ishtar"로 다산, 재생, 비옥의 여신으로 숭배했었다 고 합니다. 
달걀은 보고있기만해도 사랑스러운데요, 종교 단체에서 준다는 것 때문인지 대부분 받기를 꺼려해 두바퀴정도 만석공원을 거닐고나니 먹성좋은 어떤 초등학생들이 달걀 한판 분량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진정한 알부자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 한 광경이었습니다.

이렇게 부활절에 달걀을 나눠주는 풍습의 유래는 유럽에서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자린드 부인은 남편이 십자군 전쟁에 나간 뒤 나쁜 사람들에게 집을 빼앗겨 먼 산골 마을에 가서 피해 살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딱한 로자린드 부인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부인은 그 친절에 보답하는 뜻으로 부활절에 마을 아이들을 모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고,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상징으로 예쁘게 색칠한 달걀을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그 달걀에는 부인이 직접 쓴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라는 말이 적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로자린드 집안의 가훈이였습니다.

어느 해 부활절 날, 부인은 길에서 병든 어머니를 찾아간다는 어린 소년을 만났습니다. 부인은 그 소년을 위로하고 가지고 있던 색 달걀 하나를 주었습니다.
부인과 헤어진 그 소년은 어머니를 찾아가는 중에 한 산골에서 병든 군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군인을 보살펴주고 로자린드 부인에게 받았던 달걀을 주었습니다. 그것을 받아 든 군인은 그 달걀에 적힌 글을 보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바로 자기 집안의 가훈이었으니까요.

군인은 그 소년에게 물어서 결국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그 후에도 해마다 부활절이면 자신의 남편을 찾아준 색 달걀을 이웃들에게 나눠주었고 이것이 유래가 되어 오늘날에도 부활절이면 부활의 메시지가 담김 색 달걀을 나누며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것입니다.

작은  구 안에 담긴 소망을 나누는 부활절 _1
작은 구 안에 담긴 소망을 나누는 부활절 _1


완전식품이면서 가장 간단하게 반찬이 되어주는 달걀 이 달걀의 활약을 제과제빵에서 가장 두드러지는데요. 부드러운 맛을 내주고 특히 달걀안에 레시틴 성분은 물과 기름을 화해시켜주어 상극인 두 존재를 화해시켜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설득력도 많고 다재다능한 달걀 많이 사랑해주시고, 달걀속에 품어진 생명을 먹고 부활하셔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봄이 저물어 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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