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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투자의 첫번째 원칙
내가 지금 할수있는만큼
2011-05-16 22:57:14최종 업데이트 : 2011-05-16 22:57:1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미
기부와 투자의 첫번째 원칙 _1
기부와 투자의 첫번째 원칙 _1


버스를 반대방향으로 타버리는 바람에 길을 건너 버스를 타게되었다. 
부랴부랴 허허벌판에 내려 걷다보니 수원 화성의 언저리에 다다랐다. 그동안 수원에 살면서 팔달문 장안문만 봤지 그 주변은 미처 둘러보질 못했었는데 오늘 수원 화성행궁 순례를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다가 인근의 허름하고 사람도 전혀 없는 국밥집에서 국밥 한그릇을 놓고 친구와 함께 소주를 마시는 지인을 발견했다.
  
지인이라고 할수도 없다. 그시절부터 존재감이 없어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사람이 되기위해 부던히 노력을 하고 안주고 안받기 라는 소신있는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왔던 시절에 학교앞 문방구에서 파는 100원 짜리 과자를 늘 건네주곤 했었던 아이였다. 
많이 친하지도 마음을 많이 나누었다고 할수도 없지만 학교가 끝나고 나면 남아서 그림을 그리고 라면을 끓여먹은 작은 추억은 가지고 있었다.
  
버스를 잘못내려서 어딘지도 모르는곳을 택시비가 아까워서 무작정 걸었던 무모할정도로 인색하지만 이 친구에게 만큼은 뭔가 그때 그 추억에 대한 보답을 해주고싶어서 몰래 가게 주인에게 부탁해 친구가 먹은 음식값과 소주 한병을 추가로 더 주문해서 가져다 주라고 하고는 멀찌감치에서 정말로 소주를 가져다 주는지를 확인하고는 자리를 나왔다 .

그러나 멀찌감치에서 나를 알아보고는 말없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학교를 다닐때에도 많이 친하지는 않았던 데에다가 인사도 건네지 못할만큼 어느정도 담이 생겨버린 탓 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인사는 뜻밖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기쁘고 떳떳한 마음이 들때가 있다. 부정적으로 보면 의기양양 기고만장 그리고 허세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가진 만큼 타인에게 마음을 배푸는 것은 가상현실에서 무기를 사고 적을 이기는 것보다도 더 감동적인 일이다. 

당장 알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에게 거액의 돈을 기부할 수는 없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여유에 한해 그 여유를 조금 나누어 주는 것으로도 받는 사람에게 큰 의미와 감동이 된다면 게임속 캐릭터가 성장하는 것보다 더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으로 인해 어린시절 패스트푸드점을 기웃거리던 때에 어떤 어른에게 받은 콜라 한잔에 대한 화답을 늦게나마 하는 것 같아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렇게 타인에게 가지고 있는 것을 내어 준다는 것이 물질로 생색을 내라는 것이 아니다. 다른사람에게 의미가 될수 있는 기회이고 의미를 주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선행의 기본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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