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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은 바보?
2011-05-29 22:10:32최종 업데이트 : 2011-05-29 22:10:32 작성자 : 시민기자   최자은
착한 사람은 바보? _1
착한 사람은 바보? _1
  
비가 계속 오던 어느 봄날 공원 앞을 지나다가 배가고파서 주변을 킁킁거리며 돌아다니는 한 개를 보았다. 동물을 무서워 하지만 비를 잔뜩 맞고 돌아다니다 혹시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안타까움에 마침 가지고 있던 빵을 강아지에게 건네었다.
  
내 앞으로 온 그 개는 머뭇거리면서 다가오다 나를 한참이나 슬픈눈으로 쳐다보다 눈물을 뚝 흘리고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슬프게 가버렸다. 배가고프다는 것은 인간에게 조차 동물적 본능인데 그 빵을 사양한 개가 안타까웠다.
 
전래동화를 보면 자신을 잘 돌봐준 주인을 목숨바쳐 구하거나, 밥을 나눠먹은 두꺼비가 은혜를 갚는다는 내용의 이야기는 세계 어디를가나 존재한다. 그만큼 사랑과 은혜에 대해 인지 한다는것과 , 그 사랑을 갚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며칠전 일어난 사건을 보면 짐승만도 못한 것이 사람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온다.
해외 체류 중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공직자가 거액을 물어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주인공은 국토해양부 도태호(50) 건설정책관(국장). 그는 지난 2월 중동 지역의 소요사태가 심각해질 당시 국토부 중동대책반장을 맡았다.
 
당시 리비아가 내전사태로 치닫자 정부는 교민과 건설근로자를 리비아에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교통편이 문제였다. 전세기를 보내기로 한 대한항공 측이 항공료 문제가 선결돼야 운항할 수 있다고 버틴 것이다.
 
결국 도 국장이 결단을 내렸다. 2월 25일 자신이 직접 운임 보증을 선 것이다. 세 시간 뒤 트리폴리행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이륙했다. 이튿날 이 비행기는 교민 238명을 싣고 리비아를 빠져나왔다.

문제는 한국에 도착한 교민과 건설근로자가 돈을 못 내겠다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들은 "중국도 국가에서 비용을 댔다"며 "해외 체류 국민의 안전보장은 정부 고유업무이니 비용도 정부가 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중소 건설업체 소속 25명과 함께 탄 현지 교민 38명이 1인당 250만원씩(총 1억5000여만원)의 요금을 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교민은 연락도 끊었다. 도 국장은 "정부에는 이럴 때 쓸 예비비나 관련 규정이 전혀 없다"며 "이들의 심정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흔히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한다는 말이 참 안성맞춤으로 잘 어울리는 사례다. 283명의 교민들이 국가의 늑장 대응에 화가 나서 시위를 하는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각박한 시대에 자신들을 위해 결단을 내린 한 공무원의 마음에 뒷통수를 치는 것이 보도자료를 보기만 해도 괘씸하다.
 
정부의 늑장 대응이 문제였다고 그들은 이야기 하지만 그들은 행동은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그 어느 누가 은혜를 원수로 갚음에도 도와주고 싶어할까? 
 
이런 행동이 당장에 비행기값 250만원을 지불하지 않을수는 있어도 나중에 곤란한 일이 생기면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을 것이고, 이번일 을 계기로 '검은머리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점점 타인의 일에 무관심 해 하면서 점점 기회를 잃어가게 될 것이다.
 
응당 자신을 위해 결단을 내려준 사람에게 자신의 비행기 값을 지불하는 것이 옳다. 그 후에 정부의 늑장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고 다시 항의를 하는 것이 옳지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공무원들은 민원인의 사연에 무관심해 하며 사람을 기계처럼 대하면서 적극적으로 그들이 요청한일에 해결해 주려고 하지 않고, 의사들은 본과시절 웃지 않는 법을 배워 환자와 정이 들지 않으려고 한다.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 당연한 세상은 왜 동화속에만 있어야 하는건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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