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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받지못한 수원의 해답
2011-05-29 22:11:55최종 업데이트 : 2011-05-29 22:11:55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미

상을 받지못한 수원의 해답  _1
상을 받지못한 수원의 해답 _1


작년 11월 인구주택 총 조사 조사요원으로 한 가정집에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낮설은 이방인이었을 저에게 집으로  들어와서 쉬라며 곁을 내주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귀여운 그림이 걸려있는 것을 잠시 감상했습니다. 
지금 수성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이신 집주인은 '수원 화성 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받지 못하고 구석에 걸려져 있는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림을 그린 아이의 허락을받고 집에 가져와 붙여 놓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선생님이 그 대회에 계셨었다면 아마 아이의 그림은 좋은 평가와 인정을 받았을 것이지만 그림에 대해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이 보기에도 상을 받을수는 없는 그림이었습니다.  

상을 받지못한 수원의 해답  _2
심사위원들이 좋아할 듯한 그림
  

이유는 간단합니다. 커다란 화선지에 수원 화성은 신용카드 한 장보다도 작게 그려놓은 탓입니다. 아마도 늘 이런 대회의 주최측에서는 작품을 선정하는데 따른 그들만의 기준이 있고 입시미술 학원과 교사들은 그동안의 선발된 작품들을 보고 그 기준을 연구해서 수원 화성을 그리기보다는 심사 기준에 맞는 제시된 유형을 그려 놓습니다.  

하지만 저역시도 수성중학교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만약 심사위원자리에 있었다면 그 아이의 그림을 선발 했을것입니다. 그 아이의 그림에는 수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으니까요. 

수성중학교 학생이 그린 그림 안에는 수원화성을 아주 작게 그린 대신 자연으로 큰 종이를 가득 채워놓았습니다.  한옥은 가장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가장 자연에 가까운 형태와 자연의 섭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건축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한옥은 자연을 닮은 건축물인데 서양의 건축물들은 건축물 자체의 방식과 장식 등에 치중해있고 자연은 단지 시들어버릴 화려한 꽃꽂이들로만 나타나져 있는 반면, 동양의 건축물은 나무와 꽃, 새, 나비는 물론 해와 달 조차도 건축물과 조화가 되도록 만들어져서 정지되어있는 상태를 저장해둔 사진과같은 그림이라기보다 늘 움직이는 생동감이 넘치는 자연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묘미가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수원 화성보다 위대한 것은 자연이라고 이야기하는 이 그림은 수원 화성을 뽐내고 섬기기 위한 자리에 맞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때 전 세계를 1년씩 기다리게 했던 위대한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도  다른 나라 같았으면 그 현장을 그대로 두고 관광상품으로 테마파크로 만들어서 외화벌이에 힘을 쏟고자 하였겠지만 뉴질랜드는 달랐습니다.  
당장의 외화벌이 보다는 더 나아가 자연의 소중함을 절대 잊지 않으며 이미 시나리오를 보고 세계를 놀라게 할 영화가 될것임을 알고도 그들의 조건은 촬영 하기 전의 모습 그대로 자연을 되돌려 달라는 것이었고 반지의 제왕 촬영팀은 이를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때문에 반지의 제왕을 관람하고 감동을 받아 뉴질랜드에 온 관광객들은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준 그 모습이 아닌 넓은 자연만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그것에 연연하거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속 그 자리가 여기였을 것이다. 그들의 마음속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내서 한정된 공간에서 똑같이 보는 무대 현장이 아닌 그들의 상상속에서 각각의 영화속 배경으로 남게됩니다. 그 영화조차도 놀라운 상상력으로 서술된 소설이니까요.

수원의 화성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수원화성이 보호하고 지켜내고자 했던 수원과 수원의 자연이 훨씬 더 위대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었을 그 중학생의 마음을 담은 그림은 비록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가장 올바르게 수원을 사랑하는 기특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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