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목적
2011-07-13 22:37:53최종 업데이트 : 2011-07-13 22:37:53 작성자 : 시민기자 최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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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목적_1 먹는 것 이외에는 스트레스를 푸는 법을 잘 몰라오던 요즘 비는 자꾸만 오고 답답하다. 무언가 새로운 방법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을 위해 채력단련을 해볼 요량으로 집에서 조금 떨어진 장안 구민회관에서 하는 운동 프로그램을 검색하던 중 공지사항을 보다 일주일에 2번 한글을 배우는 어르신을 위한 강의에 자원봉사를 해줄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보고 즉시 전화를 걸었다. 자원 봉사자를 모집 한다고 해서 전화를 걸었다고 하자 매우 반기다 갑자기 반색하는 목소리로 조목조목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무엇을 배우는 대학생인지를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해서 나이와 거주지를 자꾸만 확인하더니 급기야는 학점에 반영이 되는것이냐 봉사활동 점수에 들어가느냐 와 같은 노골적인 질문이 줄을 이었다. 다른 어떤것도 없다. 2시간동안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을 뿐이다. 라고 하자 정.말.이.세.요? 하고 거짓말 탐지기 탐지기처럼 전화를 건 의도를 무척이나 확인하고 싶어 하셨다. 작년6월쯤 동사무소에서 화장실을 무척이나 꼼꼼하다 못해 맨 손으로 락스 원액을 만져가면서 걸레로 바닥과 변기 벽 세면대를 꼼꼼하게 청소하고 다니시던 한 아주머니를 알게 되었다. 어느날 책을보러 새마을 문고에 방문했다가 꼼꼼하신 아주머니가 수줍게 나를 부른다. 딸에게 옷을 보내고싶은데 한글을 몰라서 주소를 적을수가 없으니 주소를 적어 달라는 것이었다. 너무도 작은 부탁 이었는데 그 말을 꺼내시면서도 무척 쑥스러워 하셨고, 봉투에 주소를 적어 드렸었다. 딸의 이름 조차도 다른사람 손을 빌려서 적어야 하는 것이 드라마속 이별보다도 더 슬퍼서 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을 돕고자 했던 것이다. 아직 누군가에게 내 삶을 나눠줄수 있을만큼 여유롭지도 못하고 오히려 각박하기만 해서 자원봉사자를 구하기도 힘들고, 또 막상 온다고 해도 봉사시간이나 스펙을 채우기에만 연연해서 자원봉사자를 요청하는 곳에서 원하는 노동력을 100% 제공을 받지도 못할 것이다. 아주 오래전 sat에서 만점을받고도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탈락한 한국인 유학생이 화제가 되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같지만 그 이유는 무척 단순했다. 헌혈과 봉사활동을 한번도 한적이 없어서 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마도 세계 최고의 명문사학에서 요구한 것은 의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외국의 문화만을 표방하다보니 그 안에 담긴 진심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아닌 학교에서 요구하는 시간을 채워나가기에만 급해져 버렸다. 학교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한 시간때우기식 봉사가 아닌 자신이 가진 작은 힘이 한 사람의 인생이나 사회를 바꿔줄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힘을 사용할수 있다는 것은 어떤 영웅보다도 위대하고 놀라운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먼저 선행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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