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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다 내가 죽을 이름 최저시급
최저임금 지켜지지 못할 부질없는 맹세
2011-07-18 21:57:52최종 업데이트 : 2011-07-18 21:57:52 작성자 : 시민기자   최장근

2010년 4월 중순 무렵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사람을 구하고 일자리가 구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이른바 알바사이트 인근 지역에 상권을 알아보거나, 임금 체계가 개선이 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지 않더라도 수시로 이용한다.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이용해본 누리꾼들이라면 알겠지만 인근지역이냐 특정요일이냐 어떤 직종이냐 등등 아주 자세히 세분화 되어있는데 그중 눈에 띈 것이 당일 지급이었다. 호기심이 들어 해당 업체에 연락을 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님이 암행어사가 되어 금의환향 하는걸 반기듯 무척 다정하게 전화를 받아주었다. (비즈니스 즉 무언가 상호간의 목적이 걸려있는 만남의 경우 무척 친절하거나 아니면 무척 사람을 깔보듯 불쾌하게 전화 받으면서 협박하는 것 이 둘 모두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매우 잘 알고 있다.) 

해당 업체에서 안내해준 집합장소로 모였다. 
저녁만 되면 장안공원 화장실 인근에 왜 그렇게 무섭게 모여있는사람들이 누구인가 했더니 일을 하기 위해 모여있는 분이었구나 그때서야 알았다. 처음 일하러 온 것을 환영한다며 인력업체 대표가 편의점에서 제일 가격이 싼 캔커피를 건네주었다. 

근무지로 대려다줄 셔틀버스가 장안공원앞에 다다르자 이미 매산동 인근에서 1차로 탄 인부들과 함께 멋쩍은 동행길에 나섰다. 첫 근무의 두려움 때문인지 잠은 막막했다 그렇게 버스는 톨게이트를 지나 이천 어느 산골짜기 구석에 다다랐다. 

어둡고 먹먹한 이곳에서 어떤일이 진행될것인가 근무 시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잠시 휴게실에서 긴장된 마음을 풀고 화장실에 다녀온뒤 조회가 시작되었다.

올때는 마음대로 와도 나갈땐 아니다. 등등의 협박으로 야무지게 시작된 이야기를 들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군포 오산 평택 등 여러 인력업체에서 왔다. 

몇몇 말씨가 한국사람은 아닌듯해보이는 사람들에게 넌지시 중국어로 말을 걸자 중국어로 대답한다. 부푼 꿈을 안고 돈을 벌기 위해온 연변 사람이었다. 

간식으로 제공해준다는 빵과 음료는 이름만 화려하지 허름한 중학교 문방구에서 판매되고있는 싸구려 불량 식품인 생색 내기용 장식품 인듯했다. 가볍게 무시하고 쏟아지는 상품들을 분리하고 담고 옮기기를 반복했다. 

다른 휴게시간도 없이 화장실에 갈때엔 무시무시하게 돌아가는 컨베이너 벨트를 김연아의 황홀한 트리플 악셀로 날라서 쥐도새도 모르게 다녀와야한다. 
시간이 몇시인지도 알수 없이 100퍼센트 쵸콜렛보다 더 쓰고 검은 밤은 계속되었다. 200여명의 인부들이 식당용 컵 하나와 반도 채 남지않은 정수기통, 그리고 화장실, 잠시 누울수 있는 휴게실, 이것이 편의시설의 전부였다. 

부르다 내가 죽을 이름 최저시급 _1
부르다 내가 죽을 이름 최저시급 _1


저녁 8시부터 시작된 일은 아무리 해도해도 끝나지 않고 시간은 아무리 일을 해도 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초과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혹독한 업무량을 소화 시키도록 닥달 한다. 

이런 인력시장이 제대로 구청의 허가는 받고 하는것인지는 알수가 없지만 (사무실도 따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인력시장의 대표들은 각각 저 멀찌감치에서 cctv로 혹 근무 중간에 도망가는 사람이 없는지를 체크 하고 있었다, 

초과 수당이래봐야 시간당 1천원을 더 지급하는 것인데 택배 회사 에서는 그마저도 아니꼬웠나보다.
뿐만아니라 이런 과도한업무를 소화하고도 받는돈은 시간당 5천원 최저임금에 미치는 듯 하지만 심야 시간에는 1.5배인 6500원 이상을 지급 해줘야 하는데 이를 당연스레 어기고 있는 것이 지금 인력 시장의 현실을 혹독하게 겪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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