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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를 찾다가 우롱당한 사람들
2011-07-19 15:40:13최종 업데이트 : 2011-07-19 15:40:13 작성자 : 시민기자 유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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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나 기부에 물질적 지원을 해주는 후원자를 뜻하는 영단어 스폰서. 자신의 삶에 후원자를 원하는 사람들과 후원해줄 사람을 찾기위해 모인 인터넷 모임 이른바 스폰카페. 후원자를 찾다가 우롱당한 사람들 _1 액면 그대로 타인의 인생을 구원해주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도움받는다는 것으로 보면 참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훈훈하다 생각할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스팸메일에서 자주 접할수 있는 단어 조건 만남의 개최지 몸을 원하는 사람과 물질을 원하는 사람간의 공정거래협회였다. 월급 150만원을 받는 평범한 한 남자. 평소 여성에게 인기가 없던 그는 스폰카페에 가입해 강남 명품샵을 운영하는 부자로 행세하며 "한 달에 3~4차례 성관계를 하면 150만~250만원을 주겠다"고 스폰 계약을 제안했다. 스폰 계약을 맺고 성관계를 가진 여성에게 마약을 투약한 나랑 성관계를 했기 때문에 네 몸에서도 마약성분이 나온다거나 모텔 앞에 주차한 차를 빼주고 오겠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도주했다. 스폰비(이른바 화대)를 주지 않은 것도 모자라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갖고 있다고 협박해 200만원을 받아내는가 하면, 성관계 후 잠든 여성의 지갑에서 30만원을 꺼내 도망치고, 상대 여성의 이름과 연락처, 만난 일시·장소, 직업, 대화내용, 성관계 후 느낌 등을 적은 후기와 나체사진을 추억으로 남긴답시고 컴퓨터에 보관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주씨의 제안에 응한 여성은 총 11명. 주씨는 이들 모두와 한차례 이상 성관계를 가졌지만 단 한 번도 약속한 돈을 주지 않았다. 이런 화려한 카사노바 인생은 1년도 채 가지 못해 올해 5월 한 피해여성의 신고로 검찰에 덜미를 잡히면서 그의 욕정을 채우기 위한 사기극은(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및 사기 등) 검찰에 구속되었다. 검찰 조사결과 주씨는 부동산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알게 된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신분을 위조하는등 주도 면밀하게 여성의 돈과 몸을 노렸다. 평범한 월급쟁이는 피해여성이 수치심으로 인해 들통나지 않을것이라 예상하고 스폰서를 요구하는 여성을 농락하고 욕정만 채우고는 도주했다. 얼마나 인기가 없고 한심하면 저러고 다닐까 하고 가해자를 측은하게 보는가 하면, 신고를 한 것이 창피하지도 않느냐, 당한사람이나 사기꾼이나 똑같다 등등의 비난도 있다. 그러나 그 욕정이 들끓던 인기없는 가해자는 오히려 피해자가 창피해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아무 죄책감없이 뻔뻔스레 범행을 저지를수있었다. 사실 이런일이 그리 새로운 소식도 아니다. 2003년에는 명문대에 다니는 대학생이 중학생과 성매매를 한뒤 화대로 위조 수표를 지불했다가 잡히는 사건을 비롯해 스폰서를 원하는 여성을 우롱하는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쾌락에 대한 댓가를 약속한 만남에서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 훨씬더 명백한 죄인데, 대한민국 사회는 사실상 11명의 피해자들을 순수한 사랑없이 돈을 위해서 몸을 선뜻 건네는 것에 대해 더더욱 비난한다. 이 사건을 짚어보면 아직 세상은 영악한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허를 찌른다는 것과,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가 후원하고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많은 것을 잃은 후에야 뼈저리게 깨닫고 아니면 그 배신감과 분노로 인해 깨닫지도 못한채 망연자실하게 된다.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더이상 아니고 가진사람만 더 가지는 빈익빈 부익부의 시대가 되면서 더이상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막막하다보니 쉬운길을 찾고싶어지고 화려한것들이 들끓는 세상에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욕망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저 간사한 사기꾼이나 허황된 욕망에 당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어찌 해주길 기다렸던 스스로가 스스로의 인생을 꾸리려 하지 않고 책임지려 하지 않았던 마음에 당했던 것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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