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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날의 기억
2011-07-31 22:36:47최종 업데이트 : 2011-07-31 22:36:47 작성자 : 시민기자   최장근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더위를 식히는 조금 특별한 방법이 있다. 다른사람들은 시원한 바다와 산을 생각할 때 내가 생각하는 것은 바로 2008년에 있었던 소중한 기억이다. 

아주 오랜 시간을 머릿속에서 꿈꿔오던 날들을 체험한다는 것은 무척 설레는 일이다. 다만 내 꿈속에서의 일을 한다는 것은 머릿속에서 그려본 환성처럼 그렇게 멋있고 화려하지 만은 않다. 

이란 늘 보이지 않는 듯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가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으로 그 서운함을 삭혀야지만 빛이 나는 존재라서 더 그랬다. 

뜨거운 여름날의 기억 _1
뜨거운 여름날의 기억 _1
 
뜨거운 여름날의 기억 _2
뜨거운 여름날의 기억 _2
  

어렵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방송 리포터 보조로 활동하면서 매일 2시간 이상 자지 못하는 고된 하루 속에서 살았다.  잠시 한국에 가서 ioc위원회에서 발급한 카드를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이 카드는 여권도 되고 면허증도 되고 신분증도 된다는 이야기에 놀라는 가족들의 모습이나, 오랜시간 꿈꿔온 순간이 너무 쉽게 내 앞에 다가와 벅차다기보다는 오히려 무척 익숙한 풍경이었을 때 더 그랬다. 

빵 한입도 제대로 삼키지 못할 정도로 순간순간 긴장을 해야하는 극적인 찰나의 순간에서 이봉주 선수를 모셔오기 위해 공항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본 것이나, 장미란 선수가 금달을 획득 하기위해 무거운 역기를 힘차게 들어올리는 모습을 코앞에서 본것, 베이징 올림픽 특집으로 온 국민mc 유재석씨를 본 것은 내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어느덧 2012년 런던 올림픽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정말 시간은 야속할만큼 빨리 지나간다. 아직 그때의 여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벌써 3년이란 세월이 지나가 버렸다니. 

텔레비전에서 하는 스포츠 중계를 볼때면 아나운서의 긴장감 넘치는 해설, 승리의 세레모니 보다도 더 열심히 보게된 것이 중계 끝에 맨 마지막 여운을 남기는 화면에서 나오는 짧게 지나가는 작은 자막, 그 속에 내가 같이 뜨거운 여름날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름이 들어있으면 무척 반갑다. 수능문제에 공부했던 내용이 나왔을때와 같은 것이랄까? 

덕분에 영화관에 가서도 앤딩 크레딧을 꼼꼼하게 보면서 작품을 만든 한사람 한사람을 나름대로 기억하고 감사해 하는 시간을 보내고 , 텔레비전을 볼 때면 그 속에 나타나는 상황 보다는 저 프로그램의 준비와 진행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는지 흔적을 찾느라 더 바빠졌다. 물컵 마이크 조명 대본 화면 등등 사소하지만 스들은 무척 집중하면서 없어서는 안될 일들을 수행한다.

폭염으로 지치고(중국은 여름날 기본 온도가 섭씨 40도다. 실내체육관에 한번도 있지 못했지만 촉각을 다투는 일에 집중 하다보니 땀으로 온몸이 범벅이 되도 느끼지 못했다) 배고픔으로 인해 쓰라리고 피곤으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져도 그때 나를 살게 했던 것은 베이징 에서의 화려한 잔치속 한사람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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