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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수술 뒤에 찾아오는 부작용
2011-08-05 22:40:20최종 업데이트 : 2011-08-05 22:40:20 작성자 : 시민기자   오승택

작년 이맘때쯤인가 친가 쪽의 사촌형님께서 다한증 수술을 받으셨다.
어릴 때 함께 방학이면 만나 방학 내내 같이 붙어 다녔던 형제 같은 존재여서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없을 정도로 친했던 사이였다.

그런데 유독 나와 다른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나와 손을 갖고 장난을 칠때면 흥건히 내손에 물이 묻어나서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 였던 기억이 있다.

분명히 물을 만진 적이 없는데, 형은 지금 손에 물총을 갖고 있지 않은데, 왜 형 손에는 물이 이렇게 많이 묻어 있을까 했는데, 커서보니 형님께서 어릴 적부터 손.발 다한증을 갖고 계셨다는 걸 깨달았다.

경조사와 같은 일이 있을 때 가끔씩 뵐 때 악수를 청하는 순간 축축한 물이 느껴질 정도이니 그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상세히 표현을 안해도 대충 알 것이라 생각한다.

형님만의 고충을 들으면서 그간 얼마나 손발 다한증으로 고생을 했을지 짐작이 가는데, 펜을 장시간 잡고 있기가 힘들정도 였다고 한다. 또는 시험시간에 아주 얇은 시험지가 손에서 흘러나오는 땀 때문에 다 젖어서 찢겨지기가 일수였고, 철봉에 오래 매달리기는 꿈도 꿀 수 없을 지경이였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다한증 수술 뒤에 찾아오는 부작용_1
다한증 수술 뒤에 찾아오는 부작용_1


나도 특히 얼굴 쪽에 땀이 많이 나는 편이라 한 여름철이면 주체를 못하는데 얼굴은 그나마 낫지...손으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간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형님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하루 빨리 수술을 하길 기도했고, 작년에 서울을 가서 다한증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손과 발의 신경을 차단시켰기 때문에 손과 발에는 땀이 덜 났지만 그 외의 다른 신체부위에서 땀이 나는 부작용 땜에 고생을 하셨다.

그래서 다한증 수술을 하기 전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것인데, 땀이 일정량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부위의 땀 배출통로를 차단하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 못한 양의 땀이 다른 부위로 배출되어지는 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님께서는 등줄기에 땀이 그렇게 많이 나서 한동안 하루에 6-7벌씩의 속옷을 갈아입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이 보상성 다한증이 어느 부위에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이 큰 것이다.
일단 손과 발에 땀이 안나 생활의 편리함을 선사받았지만, 등에 땀이 많이 나서 한 겨울에도 얇은 옷을 안에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가지시고 계신다.
하긴 사람마다 신체의 특성이 다른데, 그 보상성 다한증 부작용이 생겨날 부위를 미리 안다는건 불가능한 일 일테지...

참 생각해보면 별에별 각종병들이 많은 것 같다.
저녁 식사겸 술 한잔을 기울이며 지금은 전보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좋아하시는 사촌형님의 미소를 나까지 뿌듯함을 느꼈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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