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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 발원지~서해바다, 물길따라 걸으실 분?
발원지에서 수원천 320리길 걷기를 꿈꾸며
2011-08-06 15:45:51최종 업데이트 : 2011-08-06 15:45:51 작성자 : 시민기자   서정일

지난 7월 31일, 광교산 정상 부근 '수원천 발원지'를 찾아갔던 일은 기자에게 중요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옛 수원지역 탯줄의 시작점이라거나 한반도의 중심점인 배꼽이라는 거창한 의미는 차치하고라도 개인적으로 수원이라는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중의 하나를 찾았다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옛 수원지역을 돌아보려 하면서 시작점을 알게 된 기분 좋은 일로 나무로 빗대면 원뿌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수원천 발원지~서해바다, 물길따라 걸으실 분? _1
수원천 발원지를 찾아 정화활동을 펼친 양재섭,신건정,김천호,박정숙,서정일


수원천 320리 길 걷기 시작은 발원지로 부터

아무튼 수원천 320리 길을 걸어야겠다는 기자의 계획은 지난 31일 이후로 뚜렷해졌다. 발원지를 방문한 덕분에 그곳에서부터 서해바다까지 걸어야겠다는 청사진이 확실히 그려졌기 때문이다. 일정 구간을 조금씩 나눠서 걸어보는 것도 괜찮겠지만 가능하면 전 구간을 한꺼번에 걸어보고 싶은 욕심이 새록새록 움트기 시작했다. 더구나 오는 9월이면 그동안 어둠속에 복개 돼있던 수원천이 햇빛을 보면서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일도 겹치기에 더더욱...

지도와 친근해지기 시작한 시점도 그 일이 있고 나서 부터다. 인터넷 지도 찾기는 단골메뉴가 돼 버렸고 마우스 따라 내려가는 수원천 주변의 지명들이 눈에 익숙해졌다. 
사실 이런 일은 팔달구청 양재섭 과장, 신건정 팀장 (가칭 '수원천 발원지 지킴이)과 함께 발원지를 방문한 이후 걸린 상사병으로 눈을 감으면 광교산이 떠오르고 눈을 뜨면 발원지가 아른거렸다.

지난 6일, '수원천 발원지 지킴이'는 매월 한 달에 한 번씩 올라오자는 약속을 저버리고 다시 그곳에 올라갔다. 남들이 뭐라 하던 그곳은 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곳이라 생각됐기에 정비해야겠다는 생각, 입구에 뭔가 표식을 해야겠다는 생각 등 자질구레한 것들로 몸살을 앓았던 상사병을 풀어버리기 위해서였다. 

군 작전도로에서 발원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표식을 걸어놓고 돌탑을 쌓아놓아 지나가는 등산객이나 방문객이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물길 따라 나란히 걷는 길인 언덕에 난 잡풀과 나뭇가지들을 지팡이로 걷어냈다. 또한, 폭우에 훼손된 발원지 웅덩이를 정비하고 주변도 정리했다.

대충 정비가 끝난 발원지에 앉아 손가락을 허공에 대고 조용히 그림을 그려봤다. 광교산도 그려보고 발원지도 그려보았다. 웅덩이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흐르기 시작한 물이 수원화성을 지나고 화성의 융건릉과 오산의 독산성앞으로 흐르다가 평택까지 다다라 잠시 멈칫하다가 서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그 모습도 그려봤다. 그 물길 따라 걷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까지도...

발원지를 처음 방문했을 때 팔달구청 양재섭 과장은 "물은 생명의 시작 아닙니까? 물이 땅에서 솟아올라 흐르고 그 물길을 따라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래서 마을이 생기고 그렇게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 모두 물이 가져다 준 것입니다. 같은 물을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동질감이며 형제자매나 마찬가지죠"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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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숙씨가 바위틈에서 물이 나오는 발원지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다음 카페 '아노세이' 김천호, 박정숙씨도 관심 갖고 동참했다.
우리가 그렇게 안달하며 방문한 광교산의 수원천 발원지에는 또 다른 반가운 얼굴들이 동행했다. 칠순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다양한 일들에 관심을 갖고 다음 '아노세이' 카페를 운영하는 김천호씨와 박정숙씨, 그들에게도 발원지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광교산은 어릴 때부터 뛰어놀던 놀이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때는 길 정비가 잘 돼 있지 않아서 깊숙한 곳까지는 못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정비도 잘 돼 있어 수원의 명산이 됐습니다." 김 씨는 어릴 때부터 봐 오던 광교산의 변화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수원천 발원지를 처음 방문한 소감은 어떠냐는 질문에 "아직은 정비가 돼 있지 않아 여느 골짜기와 비슷하지만 그래도 의미만큼은 큰 것 같다. 아늑한 골짜기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라는 말 속에는 경치도 좋고 의미도 크기에 정비가 시급함을 강조하는 우회적 대답이었다. 적어도 들어오는 입구에 푯말이라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 물이 서해바다까지 흘러가겠죠?" 당연한 얘기였다. 광교산의 영험함을 안고 수원을 지나 화성을 지나 오산을 지나 평택을 지나 서해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모를 리 없는 그가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기 위해 던진 질문이었다. 하나의 물줄기는 한 가족이라는 뜻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발원지 주변을 좀 더 다듬었다. 주변의 돌을 가져다가 한 겹 더 쌓아놓는 일, 낙엽들을 거둬내는 일, 진입할 수 있는 길에 있는 잡풀이나 나뭇가지를 제거하는 일 등. 작은일처럼 보이지만 그나마 손으로 매만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엔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1시간여의 정화작업, 금세 단아해진 발원지.

특별히 이번 방문에서는 돌탑을 만들어 보기로 했었다. 돌탑은 정성을 담아 쌓아놓는 것이기에 발원지에 우리의 정성을 담겠다는 뜻이기도 하며 표식을 위해서도 필요할 듯 보였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이 보태져야 그 의미가 큰 돌탑, 탑의 꼭대기엔 지난 남도여행중 천불천탑과 와불로 유명한 화순 운주사에서 가져 온 돌을 얹어 놓았다.

생각해 보면 정말 오랜만에 쌓아보는 돌탑이었다. 산행을 하다가 가끔 돌 하나를 집어 얹어 놓는 것이 전부였던 것이 지금은 좀 더 많은 돌들을 모아다 놓고 하나하나 정성껏 처음부터 쌓아 올려야했다. 제법 모양새를 갖췄구나 생각하면 위에 있던 돌이 굴러 떨어져 흩으러놓기 일쑤였지만 그럴 때면 좀 더 정성을 보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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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 발원지 정화활동


수원천 발원지에서의 막걸리와 고수레 그리고...

주변 정리도 마무리 되고 돌탑까지 쌓아놓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자연의 신께 감사드리는 일'이었다. 형식이 있을 리 없었다. 발원지 물을 떠 놓고, 잔에 막걸리를 부어놓고, 나뭇잎 위에 가지고 간 쌀을 조금 얹어놓았다.

그리고 손을 모으고 읊조렸다. "한줄기 빛이 내려와 깨달음과 가르침을 준 광교산이여 수원시 상광교동 산 2-1번지 발원지에서 출발한 물이 수원화성을 관통하고 융건릉을 돌아 독산성을 지나 너른 평택평야에서 머물다가 서해바다로 나가니 그 큰 가르침이 물줄기에 녹아 가득 퍼져 모두가 행복해 지기를 기원합니다"고수레~~!! 고수레~~!! 

간단한 의식을 마치고 가져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자연스럽게 '수원천 320리 물길 걷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광교산의 큰 뜻을 안고 흐르는 물줄기가 지역에 어떻게 녹아 들어있는지 따라 가 봐야하지 않겠냐는 뜻이었다. 비록 당장 실행은 하지 못할지라도 언젠가는 완주해 보자는 훗날의 기약이었다. 
적어도 수원천이 복개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9월엔 발원지에서 공군비행장앞까지 걸어 보자는 약속을 했다. 또한, 그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를 수원천 발원지 방문의 날로 정하고 가칭 '수원천 발원지 지킴이' 모임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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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회원들


광교산 수원천 발원지 찾아가는 길 
상광교동 13번 버스 종점 하차 -> 창성사 앞을 지나가는 도로 진입 (상광교동에서 통신대(미군기지)까지 가는 군 작전도로) -> 약 2km 진행하면 U자 형태로 꺾인 도로가 있음 그곳에서 멈춤-> 우측 물길 따라 약 150m 능선타고 진행 -> 좌측으로 바위 두 개가 보임 그 아래 깃발 표시해 놓은 곳. (소요시간 도보로 총 40~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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