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외할머니를 찾아뵙기 위해 외가댁을 방문했다. 청소년 흡연의 심각성_1 아, 왠지 퍼즐이 딱 맞춰지고 있었다. 분명히 외삼촌은 아침 일찍 출근하셔서 저녁늦게 들어오신다고 해서 뵙지 못했는데, 화장실을 가면 이상하게 담배냄새가 미세하게 나는 것을 몇 번이나 느꼈는지 모른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 은근슬쩍 물어보았다 "* * 아,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해보자..너 담배피니?"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는지 쭈뼛쭈뼛하다가 결국엔 이실직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많이 피지 않는다며 끊을테니 부모님께 말씀 드리지 말라고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말씀을 드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렇게 애원하는 행동이 잠깐 동안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 될까봐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동생을 앉혀놓고, 최대한 차분하게 청소년 시기에 흡연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었다. 20살의 성인이 되기 전 느껴지는 왕성한 호기심이 발단이 되어 처음 손을 대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흡연량이 늘어나서 빠르게 건강이 나빠질 것을 시작하여, 건강 뿐이 아니라 한창 공부해야할 시기의 뇌에 치명적일 수 있는 담배독성에 대해서도 말하였다. 심지어 지금 내 지인 중에 하나도 중학교 때부터 흡연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하루에 2갑을 피지 않으면 손이 떨리고 담배를 피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할수 없을 정도로 정도가 심각한 사람이 있다며 사례를 들어서 타일르긴 했지만, 솔직히 이 같은 주입식 이론이 정말 청소년들의 흡연을 도중에 멈추게 하는데 좋은 수단이 될지 잘 모르겠다. 계속 청소년의 흡연률은 증가추세인데, 가정과 학교의 감시도 중요하긴 한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흡연하는 청소년 자신이 자각을 해야 할텐데 말이다. 백날 떠들어 봤자 흡연을 하는 당사자가 잘못된 것을 판단하여 깨닫지 않은 이상 역효과만 나는 회초리일뿐 일 것 같다. 왠지 내가 사촌동생에게 말한 것들도 소귀에 경 읽기가 아니었나 싶어 씁쓸할 뿐이다. 동생이 내 말을 깊이 새겨듣고 조금이라도 깨달았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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