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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미술관을 방문하다
바쁜 삶 속 잠깐의 여유를 찾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11-08-25 01:07:21최종 업데이트 : 2011-08-25 01:07:21 작성자 : 시민기자   전윤주

호암미술관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내리려고 하는지 하늘이 어두웠다
호암 미술관은 산 쪽에 자리하고 있어, 자욱한 안개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연과 동화된 미술관 본관은 자연 친화의 삶을 강조했던 우리 조상들의 건축물들에게서 느껴지는 전통의 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 주변에는 연못과 어울리는 정자, 석상들이 있었다. 마치 담양에 있는 친할머니 댁에 온 듯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일층 전시실은 공예실과 불교 미술실로 나뉘어져 있었다
. 유물들을 관람하면서, 평소 미술을 좋아하는 오빠 생각이 났다
오빠는 혼자서 클림트 전이나 각종 사진전들을 보러 다닐 정도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수험생이라 함께하지 못했는데 미술관 내부를 촬영할 수 없게 되어있어, 사진이라도 찍어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 아쉬워하며 이층 전시실로 향했다.

호암 미술관을 방문하다_1
벅수. 벅수는 마을 공동체의 신앙대상물로 경계를 표시하거나 이정표 또는 수호신 역할을 담당하면서 민중과 친해졌다.

호암 미술관을 방문하다_2
미술관 본관의 모습.


이층 전시실에 올라와 서화실에서 제일먼저 눈에 띄었던 그림은 우암 송시열의 초상화였다
우암 송시열의 초상화에서 인자함도 느껴졌지만, 한편 그분의 고집이 강하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분께서 학문에 뜻을 두는 바른 선비셨을 것 같다고 보았는데,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신기하게도 내 예상이 맞았다.

아직 배우지 않았지만
, 우암 송시열은 성리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우암 송시열의 초상화는 74세의 초상을 후에 진재해가 모사한 것이라고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초상화에서 우암 송시열이 평상복인 심의를 입고 복건을 쓴 모습인데, 이는 재야에서 학문을 연마하는 선비를 상징하기 위해서라는데, 화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 것 같다.

2
층에 있는 청자실, 분청사기실, 백자실을 마저 관람하고 미술관 주변의 경치를 만끽하기로 했다.
호암미술관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정원을 재현해 놓은 희원이 있는데, 불국사의 다보탑과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을 재현해 놓은 모조탑부터 다양한 석조물들이 있었다

천천히 걷다보니 소원이라는 작은 정원이 나왔는데
, 그곳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앉아서 주변을 돌아보는데, 연못 위 연잎들이 눈에 띄었다. 오래 있고 싶었지만, 빗방울이 굵어져 돌아오는 버스에 올라야만 했다.

그동안 서울에 있는 미술관만 가 보았지
,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위치한 미술관은 처음이었다. 목적은 하계방학숙제였지만, 숙제를 떠나 많은 것을 배우고, 얻고 돌아올 수 있었다.

호암 미술관을 방문하다_3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을 재현해 놓았다.

호암 미술관을 방문하다_4
불국사 다보탑을 재현해 놓았다.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되는데
, 기대보다 걱정·두려움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이번 견학에서 나는 잠깐이나마 숨을 고르게 쉴 수 있었다. 자연 속에서 안정을 되찾았기에, 이제 편한 마음으로 고등학생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쁜 삶 속에서 여유를 찾고자 하시는 분 들게 호암 미술관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 미술관 관련 정보는 http://www.hoammuseum.org 에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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