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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눈, 해우재를 주목하다
미국 트래블 TV 9600만 명의 시청자에게 소개 될 해우재
2011-08-31 22:55:38최종 업데이트 : 2011-08-31 22:55:38 작성자 : 시민기자   서정일

세계인의 눈, 해우재를 주목하다_1
인터뷰 중인 심재덕기념사업회 선정선 부회장


9600만 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의 한 케이블 TV, 세계 곳곳을 누비며 주목할 만한 여행 장소를 선정해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여행채널'(트래블 TV)이다. 그들이 지난 31일, 수원시 이목동에 위치한 화장실 박물관 '해우재'를 방문했다. 변기모양의 집, 해우재를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담당 PD인 앤드류씨는 촬영 내내 연신 신기한 듯 해우재 구석구석을 자세히 보고 다녔다. 그들이 왜 이곳에 오게 됐는지 무엇이 그리 신기한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심재덕 전 시장이 화장실 변기 모양의 집을 짓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부터 신기해했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며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들의 질문을 제일 먼저 받은 사람은 심재덕 전 시장의 부인인 선정선 기념 사업회 부회장이었다. 누구보다도 심 전 시장의 생각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인지 고 심재덕 전 시장의 개인사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심 전 시장이 화장실 변기 모양의 집을 짓겠다고 말했을 때 처음엔 깜짝 놀랐다"고 말문을 연 선 부회장은 당시엔 다소 엉뚱했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고인은 신념이 뚜렷하고 생각을 정립하면 반드시 실천하는 성격이었기에 이내 따르기로 맘은 먹었지만 행여 남들이 변기 속에서 살고 있다고 웃을까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고 실토했다.

이어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간 선 부회장은 "고인이 항상 자신은 화장실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 별명이 '개똥이'였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그래서인지 화장실문화운동은 자신의 숙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강조했었다"면서 만약 고인이 해우재를 짓지 않았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심 전시장의 심정을 대변했다.

많은 공공건물이 있는데 왜 하필 공중화장실이었느냐는 질문에 선 부회장은 2002년 월드컵 때 수원시에서도 경기를 치를 준비를 하면서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던 중 지저분한 공중화장실 문제가 나왔고 그 문제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짓고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인은 양질의 화장실을 이용할 권리가 국민에게는 있다는 철학을 마음속에 항상 두고 있었다고 전달했다.

세계인의 눈, 해우재를 주목하다_2
인터뷰 중인 이원형 사무국장


그도 그럴 것이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약 40%에 가까운 인구가 제대로 된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해 넘쳐나는 오물이 하천을 오염시키고 그 물을 다시 마셔 수인성 전염병으로 죽는다는 통계는 이미 알려진 사실, 고인은 그 속에 우리나라 국민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똥고집'(?)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됐다.

처갓집과 화장실은 멀어야 한다는 속담과 배치되게 집 한가운데에 화장실이 있는 해우재의 특이한 구조를 가리키며 선 부회장은 고인의 화장실문화운동 이후 뒷간이 아름다움을 가꾸는 공간, 근심을 풀고 안정을 찾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거실을 밀어내고 집 한 가운데를 차지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의식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해우재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은 자연스럽게 방문자에게로 이어졌다. 분당에서 왔다는 조승희씨와 민정순씨는 "이곳에 오면 화장실의 변천사를 보게 돼 옛 생각이 난다"면서 "화장실이 생활에서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가를 다시금 깨닫게 되고 문화공간으로도 변할 수 있구나 하고 새삼 놀라게 된다"고 느낌을 얘기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곳으로 첫 손에 꼽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 시각 50여명의 아이들이 해우재 문을 열고 들어와 실내가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같은 아이들을 데리고 세 번째 방문이라는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의 성화에 또 오게 된다"면서 '똥'에 대한 얘기는 아이들의 관심사 중에 하나이기에 재미있어하기도 하지만 한번 이곳을 와 본 아이들은 생활태도도 변하는데 집에 가서 화장실을 스스로 청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적 효과도 크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대담은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추모사업회 이원형 사무국장에게 넘어갔다. 이 국장은 "한국은 물론 세계에 화장실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한 분이 고 심재덕 전 시장이며 최근 제3세계에 공중화장실 짓는 운동을 최근 펼치고 있는 빌게이츠보다 10여년 이상 앞서서 그것을 실현시킨 인물이 이곳 해우재의 주인"이었다고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수원이 화장실문화운동의 메카가 됐으며 해우재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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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방문자 조승희씨


취재는 그렇게 막바지로 치닫고 기자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는 앤드류 PD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해우재가 매우 특이하고 흥미를 자극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수원시내 몇 군데 공중화장실을 돌아봤는데 매우 정갈하고 깨끗했으며 음악과 미술이 있는 문화공간이 확실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남긴 말은 기자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화장실을 필요 이상으로는 머물고 싶지 않은 공간으로 생각하는데 수원에 와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 

화장실에서 태어났고 생의 막바지에 변기 모양의 집을 짓고 그곳에서 숨을 거둔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 
유별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는 선각자였다. 그가 화장실문화운동을 벌인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빌게이츠라는 세계적 인물이 이제야 화장실에 관심을 갖고 깨끗한 공중화장실을 지어주는 운동을 한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고인이 얼마나 앞선 인물이었나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수원시 관계자인 화장실문화 이영근 팀장은 "수원시내 98개의 화장실은 세계 어디에 내 놔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공간"이라면서 "수원시는 최초로 화장실문화운동을 벌였던 화장실 문화의 메카이며 그것을 이끌었던 고 심재덕 전 시장의 철학과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자 현재 해우재 주변에 화장실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완공되면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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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를 방문한 유치원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4일간에 거쳐 촬영한 해우재와 수원시내 공중화장실은 미국, 일본, 영국의 특이한 화장실과 함께 단행물로 제작돼 미국 여행채널TV에서 11월말에 방영할 예정이다. 수원의 자랑이자 한국의 자랑인 해우재가 전세계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이는 그날이 기대된다.

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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