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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만들기로 추석을 열다
2011-09-13 15:14:39최종 업데이트 : 2011-09-13 15:14:3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지아
드디어 우리나라의 대 명절 추석이 시작되었다. 차가 막힐 것을 예상하여 금요일 밤 늦은 시간에 출발했지만 역시 대단한 명절인지라 곳곳에서 정체현상이 있었다. 
새벽녘에 도착하여 잠시 잠을 청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니 엄마가 벌써 명절음식을 준비하시느냐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신다.  

우리 집에서 추석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음식이 첫 번째가 바로 송편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가 송편을 빚기 위해서 밤을 삶고 계셨다.
송편에는 다양 소가 들어가는 데, 우리 집에서는 콩, 깨, 밤을 넣는다. 콩은 껍질을 까서 살짝 삶아 넣기도 하고, 콩가루로 만들어서 설탕을 살짝 넣어 소로 넣기도 한다. 깨와 밤도 설탕을 넣어 달콤한 송편 소로 넣는다. 

송편 만들기로 추석을 열다_1
쑥을 넣어 초록색으로 만들어진 쑥송편
,
송편 만들기로 추석을 열다_2
천연 방부제 솔잎을 얹은 모습


이렇게 다양한 소가 준비되고, 흰쌀가루로 된 송편 반죽과 쑥을 넣은 송편 반죽으로 송편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예전에는 그 해의 햅쌀로 송편을 빚었는데 올해는 유독 비가 많이 와서 햅쌀이 생산이 되지 않아서 작년 쌀로 송편을 빚었다. 

송편은 지역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빚는데 충청도에서는 반달모양으로 송편을 빚는다. 빚기 전에는 온달 모양이었다가 반달모양으로 되는 송편을 추석에 빚어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우리 선조들의 마음을 잠깐 생각하며 송편을 빚었다.

송편은 먹을 때는 즐겁지만 빚을 때는 정말 어렵긴 한 것 같다. 작은 반죽 하나하나를 떼어 내어 구멍을 파서 거기에 준비한 갖가지 소를 넣고 다시 예쁜 반달 모양으로 빚어야 한다. 그래도 내가 만든 송편의 모양이 예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송편 모양이 예쁘면 예쁜 자식을 낳는다'고 항상 어른들이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송편 만들기로 추석을 열다_3
드디어 우리의 음식 맛있는 송편이 완성되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빚은 송편이 드디어 시루에 쪄지기 직전 우리 집은 항상 솔잎을 넣는다. 우리가 이렇게 송편을 빚고 있는 사이에 아버지가 산에 가셔서 솔잎을 따 오셔서 송편 사이사이에 넣고 송편을 익힌다. 
솔잎을 넣으면 송편끼리 달라붙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솔잎이 천연 방부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 송편을 찔 때 화학 약품을 이용하지 않고 솔잎을 넣은 우리 조상님들 지혜에 새삼 기쁜 마음이 든다.

드디어 몇 시간에 걸쳐 빚은 송편이 모락모락 김을 풍기며 찌어져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쑥 송편을 먼저 집어 들어 한입에 넣으니 달콤한 깨 소가 들어간 송편이 입안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근래에는 서양의 빵과 과자류에 밀려 우리의 떡 문화가 쇠퇴하는 듯한데, 사실 밀가루는 찬 음식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외국에서 수입해야만 하는 유통과정 때문에 엄청난 방부제가 밀가루에 포함되어 있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떡은 이렇게 쌀가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 특히 요즘 우리나라 농가에서 생산한 쌀 소비가 많이 줄어들어 농가에 시름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니 국민들이 빵보다는 몸에도 좋고 농가도 살릴 수 있는 떡 문화를 널리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행인 것은  최근에는 현대인의 기호와 구미에 맞게 떡이 개발되면서 떡이 본래의 전통 먹거리로 다시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많은 분들이 이번 추석에는 우리 떡, 송편으로 더욱 건강한 추석을 즐기시면 좋을 것같다.

이지아, 추석,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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