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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증후군에 걸린 나
오늘도 야식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나
2011-09-15 09:00:15최종 업데이트 : 2011-09-15 09:00:15 작성자 : 시민기자   오승택

평소대로 저녁을 먹는 시간은 7시와 8시 사이이다. 남들과 같이 똑같은 밥 한 그릇의 정량에 갖가지 반찬과 찌개를 든든히 먹고 양치를 바로 한다.

일본인들은 2끼만 먹는 사람들도 많다는 소리를 어디서 주워 들은적이 있다. 하지만 일본인들과 달리 한국인들은 이제 몸에서 받아들이기에 꼭 아침 점심 저녁에 맞춰 3끼를 먹게끔 몸이 반응을 한다고 한다.

원래는 2끼만 먹어도 생명활동에는 크나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는데, 내가 일본인이었다면 아마 2끼는 상상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세끼를 먹고도 야식을 꼭 먹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 늦잠을 자다가 조식을 거르는 일은 많지만 야식은 거를수는 없는 것이 내 생활 수칙이다.

저녁밥을 거하게 먹은 날도 밤 10시부터 내 뱃속의 장기들과 호르몬들은 반응을 하기 시작한다. 어서 치킨과 보쌈 그리고 막국수를 먹으라며 아우성들이다.

야식증후군에 걸린 나_1
야식증후군에 걸린 나_1


꼬르륵꼬르륵 소리로 신호가 들리고 차츰 뇌에서 인식을 하기 시작한다.
배고픈데 뭐 먹을게 없을까...생각하며 냉장고문을 열어대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배달음식 전단지들이 붙여진 냉장고 옆면으로 내 몸은 이동하기 시작하고 눈은 전단지들을 직시하고 있다.

나같이 한국인 들 중에 야식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것이 버릇이 되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하는데 역류성 식도염이 대표적인 병이라고 한다. 자기전에 먹은 음식들이 소화가 되면서 위와 소장 대장을 차례로 거쳐서 아래로 배설이 되야 정상인데, 먹고 바로 누워 자니까 몸속에서 삭혀지는 음식물들이 누운 자세 때문에 식도까지 거슬러 올라오면서 위산으로 뒤덮힌 음식들 때문에 식도가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는 병인것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병을 얻는 것은 나중일이고 일단 먹는 욕구에 충실해진다.
어제는 치킨에 맥주를 먹었으니 오늘은 색다르게 보쌈을 시켜 먹어볼까 아니면 칼칼하고 매콤한 막국수를 시켜 먹어볼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든다. 

아 그리고 어떤 음식을 시켜먹느냐에 따라 마시게 되는 음료또한 종류가 달라진다. 치킨에는 맥주, 보쌈에는 소주 이렇게 궁합이 맞는 음료와 음식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야식을 먹는 순간에는 행복하지만 새벽에 화장실도 들락날락거리고 잘 자다가도 속이 불편해서 자주 깨는게 단점이면 단점이다.
야식은 분명히 좋지만은 않은걸 충분히 알면서도 습관처럼 중독되어 버린 야식의 맛에 내 자신을 제어하기 힘들다.

분명히 중독이니까 밤 10시만 되면 침 분비가 원활 해지는 것 같다. 내 몸속 호르몬들과 약속이나 한 듯이...
나같이 야식중독자들을 반기는 음식점들이 오늘 깊은 밤 중에도 불을 밝히며 장사를 할 것이다. 열심히 장사를 하는 음식점들을 위해 오늘도 나는 내 배를 든든히 채워줄 것이다.

하지만 나도 차츰 줄여나가긴 할 것이다.
이렇게 계속 야식의 맛에 풍덩 빠져 들다보면 배불뚝이 아저씨가 될 것 만 같다. 그리고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일단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줄여나가야겠다. 
오늘은! 보쌈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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