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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나의 수두흉터!
2011-09-18 22:14:37최종 업데이트 : 2011-09-18 22:14:3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나의 미간과 볼에는 각각 하나씩의 흉터가 있다. 콧대와 이마가 이어지는 선상에 떡하니 한 자리 잡고 있는 수두흉터인데 크기가 육안으로 식별 할정도는 된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은 이상 확연히 보이진 않지만 이 세상 사람들 중에 딱 3명만 나의 흉터를 1미터 앞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나의 수두흉터!_1
미간에 보이는 나의 수두흉터


당사자인 나와 부모님 이렇게 딱 3명의 눈에만 잘 보이는 흉터이다.
나는 화장을 가끔 할때만 확인을 하지만 엄마는 내 수두 흉터를 볼 때 마다 매일 아쉬워하신다. 
긁지 말라고 했는데 왜 긁어서 이런 흉터를 남겼나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신다.내 나이 26살이지만 일년에도 아마 10번은 꼭 듣는것같다. 부모 마음이 그러하듯 자식의 몸에 조그만한 상처나 흉터라도 생기면 마음 아파 하기 때문에 한 광고에서도 새살이 솔솔~ 흉터 없는 연고~선전을 그렇게 했나보다.

나이는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수두가 나서 열이 나고 한동안 고생했을 시절, 그렇게 긁지 말라고 엄마가 혼내 켰다는데 몰래 내가 긁느라 애를 썼다고 한다.
어린 아이가 뭘 알겠느냐고 그저 본능에 충실한게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간지러움을 참지못하고 긁었겠지 하고 웃으며 넘어간다. 

하지만 짙게 남게 된 흉터에 속상해하시는 엄마를 보며 나는 야속하게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수두에 걸려 간지러워했던 기억이 없다. 아무래도 내가 어릴 적에 그랬나본데, 지금 처럼 흉터가 생기면 좋지 않다는 걸 인식할 수 있는 나이였다면 조금 간지럽더라도 참는거 였는데 왜 참지 못하고 영광의 흉터를 남겼는지 나도 아쉽다.

수두가 걸린 부위는 간지럽고 물집이 생기고 긁게 되면 분화구처럼 패이는 자국을 남기게 되므로 어릴 때 수두가 걸리면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흉터가 생겨 어른이 되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래서 수두가 걸린 아이에게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요즘엔 의학이 발달해서 수두흉터쯤이야 레이저 몇 번으로 제거될 수 있다고 하지만 흉터가 없었던 자리보다는 그래도 미세하게 남아있기에 여성들에겐 옥의 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화장할 때 수두흉터가 있는 부위에는 더 진하게 파우더를 바르거나 해서 최대로 흉터가 보이지 않도록 가리는데 힘을 쏟는다.

작으면서도 은근히 스트레스를 주는것이 수두흉터이다. 레이저를 하기 전에 연고의 힘을 빌려보기도 했다.
흉터를 사라지게 해준다는 고가의 연고도 사서 꾸준히 5개월 가량을 아침저녁으로 발라봤다. 하지만 깨끗이 사라지리라 굳게 믿었던 기적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5개월전의 수두흉터와 모양과 크기는 동일했고 단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괜히 시간만 버리고 돈만 버린것 같은 기분만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히든카드로 나는 피부과를 향해 갈 것이다.

피부과에서 비싼 돈을 들여 레이저 맛을 보면 사라질거라는 작은 희망을 안고 열심히 자금을 마련하는 중이다. 피부과의 레이저 시술 후기 사진을 본 후라 더욱 기대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의학의 힘을 빌려 흉터가 작아졌으면 좋겠다. 작아진다면 이른 아침 볼과 미간 사이에 패인 수두 흉터를 화장품으로 가리느라 애를 먹지 않아도 되고 엄마 아빠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으실 것이다.
하루 빨리 나의 수두흉터와 작별하고 싶다. 우리 이제 이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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