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기는 요리하기이고 취미도 요리하기이다.
시간날때 마다 음식들의 레시피를 보고 집에서 혼자 만들어 보고 맛을 보면서 요리를 하는 시간이 즐겁다. 그래서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어서 친구들을 초대하여 같이 먹는 걸 즐긴다. 학교 다닐때가 그립다.
대학생이었지만 술을 먹고 놀 계획보다는 주중에 미리 계획을 한다. 주말에 모여서 무슨 음식을 만들어먹을지 여럿이서 상의를 하고 최종적으로 결정 난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사서 우리집에 모여서 내가 주축이 되어 음식을 만들어 먹곤 했다.
친구들이 가장 좋아했던 나의 요리를 세가지 손꼽자면 김밥과 닭볶음탕 그리고 떡볶이였다. 내가 만들었지만 꿀맛인데 남들이 먹으면 오죽 맛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항상 내가 만든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친구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맛있다는 소리를 수십번 한다. 정말 맛있는건지 아니면 입발림인지 구분은 안가지만 맛은 있긴 했다.
수북히 쌓인 김밥과 큰 냄비째로 한 떡볶이가 순식간에 깨끗이 사라진 것을 볼때면 나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낀다.
그런데 졸업을 하고 서로 직장을 다니느라 잘 만나지 못해서 큰 맘 먹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초대했다.
아마 마지막으로 본지가 6개월이 다 된 것 같았다. 그래서 간만에 모여서 뭘 해먹을까 생각하다가 고향집에서 보내주신 단 호박들이 불현듯 생각이 나서 단 호박으로 주된 요리들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한가지는 단 호박의 속을 깨끗하게 파낸 다음에 닭볶음탕을 안에 집어넣어 쪄냈다. 닭 한 마리로는 다소 부족한감이 있어서 삶은 단 호박도 같이 먹으라고 처음 시도한건데, 단호박과 닭볶음탕이 따로 노는 맛이었다. 레시피대로 보고 하긴 했는데 2% 가 아닌 20%정도 부족한 맛이 나서 요번건 실패한것 같긴 했지만 나름 다 해치우긴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든 것이 단 호박 튀김이었다.
튀김가루를 적당한 농도로 물과 함께 섞었다. 이어서 단 호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길게 싹둑썰기를 한 후에 튀김가루에 묻혀 기름에 튀겨냈다. 애호박이나 고구마는 튀김으로 많이 해먹어봤지만 단호박 튀김은 처음 시도해봤다.
단호박 껍질도 모조리 튀겨서 껍질까지 모조리 먹게끔 했다. 애호박을 튀김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는데, 단호박의 특성상 달콤한 맛이 많이 났다.
그에 반해 애호박은 튀겨도 단맛이 안 나서 어른들이 잡수시기에 좋은 음식이지만 단 호박은 달콤한 맛이 나서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이 났다.
누군가는 말했다. 울퉁불퉁한 못생긴 호박일수록 이름이 무색할정도로 맛이 좋다며, 못생긴 얼굴을 호박 같은 얼굴이라 표현 하는건 잘못된 표현법이라고 했다. 그정도로 생긴 것과 다르게 호박의 모든 종류는 어떤 요리로 둔갑하던간에 맛이 좋다.
단호박 튀김은 마치 호박 고구마와 맛이 흡사하여서 꽤나 인기가 좋았다. 사진상으로는 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알맞게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기도 했다.
얼굴보다 큰 접시에 넘칠 만큼 튀겨놓은 단 호박 튀김은 불티나게 팔렸다. 그런데 거짓말 안보태고 기름에 튀겼는데, 많이 먹어도 느끼한 맛이 전혀 없었다. 그냥 호박고구마 튀김 같은 맛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일품인 단 호박이 아직 창고에 수북히 쌓여 있는데 처치 곤란일까봐 걱정했었는데 돌아오는 주말마다 간편히 만들어 먹을수있는 단 호박 튀김을 해서 모조리 먹어치워야겠다. 이참에 단호박 다이어트도 시도 해 볼까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