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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아름답게 하늘을 수놓은 노을
가을로 성큼 한걸음 다가서며
2011-09-21 15:11:56최종 업데이트 : 2011-09-21 15:11:56 작성자 : 시민기자   박신희

어제 한 낮은 무척 무더웠다. 
한여름을 방불케할 정도로 더워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어젯밤 쌀쌀한 바람과 함께 새벽이 약간의 비가 왔다. 비가 온 후의 날씨는 전혀 다른 모양으로 바뀌었다. 가끔씩 부는 바람도 어깨를 움츠리게 만들 정도로 차가웠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출근하자마자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기 바빴지만 오늘 아침에는 출근해서 창문을 여는 사람에게 얼른 창문을 닫으라고 할 정도였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것을 미리 알지 못했던 사람들은 반팔 옷에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가던 길을 바쁘게 간다. 

그리고 오후가 되어 해거름 즈음에 하늘을 수놓은 노을을 보게 되었다. 계절을 탓인지 여름에는 이렇게 예쁜 노을을 볼 수 없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란 가을의 하늘은 달랐다.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내다보는 순간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머리 바로 위로 보이는 검은 구름을 저편, 해가 지기 직전의 그곳에는 누런 빛의 노을이 생기면서 오늘의 해가 지기 직전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책상 서랍에 있는 카메라를 찾아내어 얼른 그 노을을 찍었다. 급하게 서둘러서 그런지 카메라가 흔들려 제대로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 

초가을 아름답게 하늘을 수놓은 노을_1
하늘 저편으로 저며드는 가을 저녁의 노을


가을 하늘이 만들어내는 노을의 색은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 할지라도 못만들어낼 것 같다. 그 은은하고 눈부신 빛깔 때문에 한동안 다른 것을 쳐다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 노을 밑으로 보이는 검푸른 수원종합운동장 그리고 아파트, 주택들을 보며 얼른 창문을 열어 하늘 저편에 있는 노을을 쳐다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찬란한 그 빛이 잠깐이라도 손에 만져질 듯 눈앞에 있다가 10분 남짓 시간이 흐르니 슬슬 어둠이 저 넘어 산 위에 찾아들기 시작한다. 

도시에서 노을을 보는 것과 시골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것은 다르다. 
도시에서의 노을은 해질녘 검고 딱딱하게 지어진 건물을 밑으로 하여 환하게 밝은 형상이지만 시골에서의 노을은 푸른 초장과 산들의 빛깔을 머금어 하늘 위로 밝은 빛을 발하는 형상이다. 

시골의 바쁜 농사일을 하면서 노을이 지는 것을 보면 이제 하루가 얼마 남지 않을 것을 알게 된다. 
조금이라도 더 일을 하기 위해서 손놀림이 더 빨라지기도 한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면 노을은 사라지고 이내 어둠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노을이 하늘을 수놓을 무렵이면 굴뚝이 있는 시골집에서는 굴뚝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고 짚 태우는 냄새가 난다. 동네 여기저기서 저녁식사를 하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아이들이 가족들을 찾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어른들은 일을 해서 배고프지만 아이들은 뛰어 노느라 배가 고프다. 
시골에서의 저녁 노을은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시계와 같다. 

2011년이 시작된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 3개월 가량 남았다. 
1월 한달동안 지속되는 한파 때문에 고통스럽게 겨울을 보냈었고 비가 연일 내리던 무덥던 여름을 지나 이제 가을이다. 

오늘 하루가 너무나 바쁘더라도 하루 일과를 마칠 즈음에는 하늘을 한번 바라보자. 혹시나 이전에 보지 못했던 멋진 저녁 노을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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