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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편견..치즈 케익에 꽂혔던 날
2011-09-21 19:22:24최종 업데이트 : 2011-09-21 19:22:24 작성자 : 시민기자   오승택

언제나 외식은 즐겁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은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 중에 단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감정중에 하나일 것이다.

여자 친구와의 기념일을 맞이하여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다. 워낙 여자친구가 단골로 가는 곳이라서 나는 선택의 여지없이 이끌려 가는 신세가 되었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식사도 하고 디저트도 먹을수 있는 곳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았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안온 사이에 메뉴도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메인 메뉴로 스테이크를 하나 시키고 뷔폐 형식으로 얼마든지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된장국와 비빔밥등의 한식에서부터 피자, 스파게티등의 양식까지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서 남녀노소 함께가도 메뉴에 대한 고민이 없을 것이다. 

처음엔 배고파서 빈 접시를 들고 일단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류 메뉴로 발길을 향했다. 각종 고기류로 배를 든든히 채우기를 1시간 가량, 목까지 차오를만큼 배불리 먹은 후에야 아기자기한 디저트들이 들어왔다. 
예쁘게 데코레이션을 하며 담길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달리 나는 터벅터벅 걸어가서 신선한 과일 몇 개와 아이스크림을 담아 와 먹고 난 뒤 배를 두들기는데 여자친구가 욕심내어 많이 가지고 와 남아버린 치즈케익에 눈이 갔다.

음식에 대한 편견..치즈 케익에 꽂혔던 날_1
우리가 먹은 치즈케익


음식 남기는걸 안 좋아하기도 하고 터무니 없이 너무 많이 가져와버린 케익 조각들이 아까워서 먹어 치우기로 했다. 왜 이렇게 많이 가지고 왔냐며 타박을 하고 싶었지만 기념일인만큼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생일 같은 날에나 특별하게 먹어볼법한 케익들을 이곳에선 무한으로 먹을 수 있었지만, 손이 가지 않아 먹지 않았는데 어쩌다가 잔반 뒤처리를 맡아 여자친구가 가져온 치즈 케익을 먹었다. 

난 치즈가 들어간 음식 자체를 즐겨먹지 않는다. 
야식을 좋아하지만 절대 치즈가 들어간 음식은 한번도 시켜먹어본적이 없으며, 메뉴판에 치즈가 함유되는 음식은 거들떠도 안봤다.

그래서 치즈 돈까스며 아이들이 치즈를 들고 다니며 먹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맛없는걸 왜 먹지라는 생각만 했다. 냄새만 맡아도 느끼한 맛일 것 같고 단지 짜기만 한 치즈에 관심이 없던터라 치즈 케익에는 눈길 조차 안줬지만 치즈케익 한조각을 먹고 난 한번에 반해버렸다.

분명히 입에 넣었는데, 금방 사라지고 없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치즈 케익이 이렇게 맛있는것일줄 몰랐다. 이 음식점의 치즈케익만 유난히 맛있는건가
혼동이 오기 시작했다.

치즈 케익은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빵에 크림으로 도배를 하는 일반 케익과 달리 치즈덩어리로만 이루어진 것 같았다. 결국엔 내가 깨끗이 비우고 치즈 케익 3조각을 더 가지고 와서 먹었다. 
조금 느끼한 면이 있어서 입안을 깔끔하게 처리해주기 위해 따뜻한 블랙커피 한잔도 가지고 와서 함께 먹었다.

사람들은 평소에 가리는 음식들을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잘 먹지 않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나 처럼 어느 한 음식에 꽂히게 되는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 너무나 맛있었던 치즈케익의 맛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상태라면 치즈케익만 3일은 먹을수있을 것 같다. 

오늘 아무래도 빵집에 가서 치즈케익 하나를 사 먹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당분간은 치즈케익 예찬자가 될 것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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