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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을 내 엄마처럼 생각해주세요
2011-09-28 00:53:42최종 업데이트 : 2011-09-28 00:53:4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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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때 마다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도시락을 먹기보다는 직장 근처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건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아마 마찬가지일거다. ![]() 아줌마들을 내 엄마처럼 생각해주세요_1 사무실에 야쿠르트를 배달해주시는 아줌마는 친절히 인사하고 들어와 야쿠르트를 자리에 놓아주신다. 그러나 아줌마는 많은 고객들을 일일이 기억하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다. 어쩌다 원하는 제품을 놓아주지 못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럴 때는 아줌마에게 웃으면서 다른 제품이다라고 말을 하면 될 텐데도, 굳이 화를 내면서 말하는 직원들이 있다. 가끔 얼굴이 화끈거리고 민망한 기분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먼저 인사를 하고 내 제품을 말해 아줌마에게로부터 받는다. 큰 건물에서 만나는 청소부 아줌마들은 하루 종일 걸레를 들고 다닌다. 아줌마들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을 대걸레로 닦거나, 작은 손걸레로 곳곳을 닦는다. 그러다 가끔은 좀 지나칠 정도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을 닦거나 화장실에서 물이 튀는 곳을 찾아 닦아 불편하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 역시 아줌마들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청소아줌마에게 직접적으로 '이따가 하시라'던가 짜증을 낸다. 아줌마는 민망해서 손을 거두고 만다. 쓰레기통을 정리하는 아줌마들의 손을 보다 보면 아 저건 저렇게 버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많다. 우리가 먹은 커피컵은 깨끗이 다 비우기만 한다면 컵만 남겨질 텐데, 사람들은 커피를 남기고 그 커피컵을 바로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는다. 그리고 야근을 하면서 시켜 먹은 분식이나. 피자박스에는 지저분하게 국물이 그대로 남아있거나 피클그릇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결국 청소아줌마 한 사람이 우리가 쉽게 버린 쓰레기를 어렵게 치워가고 있는 것이다. 가끔 우리가 하는 일이 그렇게 많은 아줌마의 마음을 멍들게 하면서까지 대단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작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식사 시중을 들고, 서빙을 하고, 우리가 더러워하며 꺼려하는 청소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을 청소하는 일, 그리고 별일도 아닌 일에 짜증을 내는 사람들을 받아주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결국 내 엄마고, 내 이모이며, 내 가족이 아닌가. 내가 함부로 대한 아줌마는 내 친구의 엄마일 수도 있고, 내 아내일 수도 있으며, 내 할머니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분들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들이 우리를 대신하여 궂은 일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완벽히 그들을 도와주거나 그들에게 요구할 것을 요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 분들을 사람으로서 대하고 사람으로서 행하게 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우리가 쉽게 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아직은 어린 나는 좀 더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꿈을 꾸는가보다. 많은 아줌마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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